사진 : 스킨스 4
영국 드라마 <스킨스>는 <셜록>이 한국에서 흥행하기 이전인 2007년도에서 2008년도 사이, 이미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원조 영드’ 격이다. 당시 스킨스는 사회 문제라고 일컬어질 정도인 영국 비행 청소년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내어 큰 주목을 받았고, 시리즈 속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인해 전 세계 청소년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해당 시리즈는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 총 네 개의 시즌으로 막을 내린 <스킨스>의 출연진들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단연 ‘에피 스토넘’ 역의 카야 스코델라리오였다. 그렇다면 10대 답지 않은 퇴폐미로 한국 청소녀들 사이 이른 바 ‘에피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 근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스킨스 4
난독증 딛고 배우로
사진 : 카야 스코델라리오 SNS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1992년생으로, 영국인인 아버지와 이탈리아계 브라질인인 어머니 슬하에서 태어났다. 지난 2007년도, <스킨스>의 첫 번째 시즌으로 데뷔한 그녀는 한국 나이로 열여섯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날 때부터 스타였을 것만 같은 그녀에게도 아픔은 있었다고 한다. 학창 시절 난독증을 앓는 바람에 친구 없는 학교생활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사진 : 카야 스코델라리오 SNS
단순히 교우관계가 원만치 못한 정도가 아니라, 왕따까지 당했던 카야는 극도로 소심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고, 그런 딸을 걱정한 어머니가 카야를 연극부에 등록시켰다고 한다. 이것이 카야의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연극부에서의 활동으로 카야는 점차 밝은 성격을 되찾았고, 배우의 꿈도 키우게 되었던 것이다.
‘에피병’을 불러온 <스킨스>
사진 : 스킨스 4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맡은 에피 스토넘 역은 시즌 1, 2에서는 주인공인 토니 스토넘(니콜라스 홀트 분)의 여동생으로 감초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3, 4에서는 타이틀롤로 전체 시리즈를 이끌었다. 당시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짙은 스모키에 파격적인 의상 등, 10대 답지 않은 퇴폐미로 눈에 확 띄는 비주얼을 뽐냈으며, 복잡한 내면을 지닌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어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덕분에 <스킨스>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선정성 논란에 휩싸여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진 : 제이에스티나
한국에서의 인기도 날로 치솟았다. 앞서 언급한 ‘에피병’이 인기의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에피병’이란 세상에 상처를 입고 모든 것에 염증을 느끼는 척, 시도 때도 없이 분위기를 잡는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스킨스> 내에서의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그만큼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비롯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연예인 중 샤이니의 키와 배우 김수현,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뷔도 카야 스코델라리오를 이상형으로 꼽은 바 있다. 특히 김수현은 “<스킨스>를 보고 난 후 카야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다”라면서 자신도 그 같은 매력을 뿜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김수현은 카야와 함께 주얼리 브랜드인 제이에스티나의 화보를 찍게 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할리우드 진출
사진 :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010년 4월,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폭풍의 언덕>에서 주인공인 캐서린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에 그는 좀 더 넓은 할리우드로 무대를 옮길 수 있게 되었다. 이윽고 2014년, 카야는 메이즈 러너 실사 영화에 신비로운 비밀을 간직한 인물인 트리사 역으로 출연하면서 보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그는 첫 시리즈인 <메이즈 러너>에 이어 <메이즈 러너 : 스코치 트라이얼>, <메이즈 러너 : 데스 큐어>까지 전 시리즈에서 열연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2017년도에는 장수 프랜차이즈 영화인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출연했다. 당시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여주인공 역할인 카리나 스미스 역할을 맡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근황
사진 : 카야 스코델라리오 SNS
2015년도에 영화배우 벤자민 워커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카야는 결혼 7개월 만에 임신 소식을 알려왔고, 2016년 12월 득남했다. 지금도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자신의 SNS에 남편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올리고는 한다. 가정과 함께 일 역시 열심히 병행하는 중이다. 2019년도에도 영화 <크롤>과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에 출연하는 등, 쉬지 않고 연기 활동을 펼쳤다.
사진 : 카야 스코델라리오 SNS
최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 <메이즈러너>의 출연진들과 스스로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가 올린을 통해 토마스 생스터, 이기홍, 딜런 오브라이언이 함께 화상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대 소녀 에피는 어느덧 데뷔 13년 차 중견 배우가 되었다. 이제 30대에 접어든 만큼,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에피’ 이후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보는 바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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