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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자작극 논란으로 연예계 떠난 그녀, 어엿한 ‘기자’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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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논스톱5>

밝은 에너지를 무한으로 뿜어내면서 MBC <섹션TV 연예통신>을 누비던 방송인 조정린을 기억하는가? 새파란 신인 시절에도 톱스타 앞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유쾌하게 인터뷰를 진행하던 그의 끼는 한눈에 보기에도 남다른 것이었다. 조정린은 그 같은 자신의 매력을 내세워 2000년대 초중반에서 2000년대 후반까지, 지상파와 케이블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몇 차례 구설수에 오르면서 점차 TV에서 그를 만나보기는 힘들어졌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종편 채널의 뉴스 기자로 등장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일까?

 

사진 : TV조선

 

 

무명시절 없이 찾아온 전성기

사진 : MBC <논스톱5>

조정린은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2년도, 명절 특집으로 편성된 MBC <팔도 모창 가수왕>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조정린을 눈여겨봤던 가수 이선희가 그를 캐스팅했고, 이에 조정린은 가수 이승기, 배우 고현정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연예 활동을 했다.

 

사진 : MBC <만원의 행복>

이후 그는 드라마 <별을 쏘다>와 <사랑한다 말해줘>의 단역을 거쳐, MBC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 당시 그는 신비한 힘을 가진 샴푸를 쓰면 외모가 바뀌는 주인공 최모두 역할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2005년도, MBC의 청춘 시트콤 <논스톱5>에 출연하면서 인기는 더욱 상승했다. 다소 푼수기가 있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낸 그는 한때 ‘틀면 나오는’ 수준으로 방송가를 누볐다. 연기도 곧잘 했지만, 배우가 본업은 아니었다. 그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포인트를 소름 끼치도록 잘 잡아내는 성대모사가 조정린의 특기였다. 방송 리포터로 인기를 얻다가, Mnet에서는 아예 단독 진행 프로그램을 맡기도 했다. MBC FM4U의 <친한 친구>에서는 무려 4년 동안이나 라디오 DJ로 활동하기도 했다.

 

 

자작극 논란

사진 : MBC <만원의 행복>

그렇게 한창 잘나가던 중, 조정린은 차곡차곡 쌓아온 자신의 커리어를 한꺼번에 잃게 만들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2006년 경, 한 네티즌에 의해 조정린이 다른 인물인 척 자신에게는 선플을 달고, 다른 연예인들에게는 악플을 수도 없이 달았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었다. 그간 얼굴을 보고 함께 일해온 스타들에 대한 악플도 다수 있었기에 조정린에 대한 여론은 좋을 수가 없었다. 이에 조정린의 일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2008년도에는 열애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비 연예인과의 열애 사실을 고백했다가 다시 한번 ‘자작설’에 휩싸인 것이다. 조정린의 남자친구는 그가 진행하던 <아찔한 소개팅>의 출연자였는데, 조정린 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두 사람 사이 연락이 끊기자 당황한 조정린이 자신의 팬카페에다가 여러 차례 남자친구의 행방을 찾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이었다. 이후 지인과 그의 남자친구였던 인물이 직접 나서 조작이 아님을 해명해 주었지만, 이미 바닥을 친 조정린에 대한 반응은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 결국 조정린은 재기에 성공하지 못한 채로 연예계를 떠나야 했다.

 

 

황수경 아나운서로부터 고소?

사진 : TV조선 <뉴스 판>

그리고 몇 년 후인 2012년도, 종편 채널인 TV조선의 신입 공채 방송기자 부문에 조정린이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알고 보니 방송을 쉬는 동안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 진학하여 언론 고시를 준비했던 것이었다. 당시 조정린은 신문기자 공채 시험에도 응시했으나, 2차 필기시험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간의 반응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특히 같은 언론인 지망생들의 시선이 가장 따가웠다. 그들의 눈엔 조정린의 시도가 그저 ‘한번 튀어 보기 위한 몸부림’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사진 : TV조선 <뉴스 판>

그러나 입사 이후, 조정린은 기자로서의 입지를 빠르게 다져나갔다. 리포터 시절의 내공을 살려 공형진 처제 피살 사건 피해자의 인터뷰를 따냈고, 강남스타일로 미국에서 붐을 일으킨 싸이를 직접 취재하면서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라는 반응을 얻어냈다. 하지만 방송 기자로 활동하면서도 구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정린이 TV조선 <연예해부, 여기자 삼총사가 간다>에서 “유명 아나운서가 불륜을 저지르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다”며 소위 말하는 ‘증권가 찌라시’의 내용을 검증 없이 그대로 보도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해당 찌라시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황수경 아나운서 부부가 근거 없는 파경설을 보도한 조정린을 고소하고 나선 것이었다. 다행히 TV조선 측과 황수경 아나운서 측의 대화가 원만하게 마무리되어 소는 취하되었지만, 조정린은 다시 한번 자신의 명예를 스스로 떨어뜨릴 뻔했다.

 

 

논란을 딛고 어엿한 언론인으로

사진 : TV조선 <뉴스7>

이래저래 사건도 많았으나, 조정린이 지난 8년간 현장에서 발로 뛰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모습들을 여러 번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어느덧 9년 차 베테랑 기자가 된 그에게서 더 이상 천진하고 발랄한 20대 초반 연예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에 그는 제법 어엿한 언론인으로서의 태를 갖추게 되었다.

 

사진 : TV조선 <뉴스7>

한때 부침을 겪었지만,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다시 한번 스스로를 일으켜 인생 제2막을 연 조정린. 그의 열정과 성실함에 박수를 보낸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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