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아름답다.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에게 감사와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점점 더 각박해지는 사회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고 함께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얼마 안 되는 몇 푼이라도 모이고 모이면 삶이 버거운 이웃들의 밥이 되고 옷이 된다. 그러나 남이 기부를 할 때는 응원하더라도 내가 실천하기는 어렵다. 막상 기부를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기부를 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는 수가 있다. 보통 ‘기부’ 하면 자선단체에 성금을 내는 걸 많이 떠올리지만, 요즘엔 긴 시간과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누구나 부담 없이 기부를 실천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물건을 사기만 해도 수익 중 일부를 기부금으로 적립하는 것이다. 국내만 해도 소비자들의 지출을 자연스럽게 기부로 이어지는 전략을 택하는 사회공헌 기업들이 많다. 소비자가 물건을 사면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이른바 ‘착한 기부’ 운동을 진행하는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클로렌즈-
유기동물 후원 브랜드
클로렌즈는 대학생 스타트업 기업으로 유기견 보호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기견에게 관심과 사랑을 준다면 주인 없는 강아지가 아닌, 우리들의 강아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클로렌즈는 티셔츠 휴대폰 케이스 등을 판매하고 수익금의 절반 이상을 유기동물 보호소에 기부한다. 금전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자체 봉사단, 수의사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관리해 최종적으로 보호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코 –
유기견 후원 브랜드
반려동물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유기 동물 실태의 변화를 꿈꾼다는 비코는 소외된 곳에 우리의 시선을 모으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유기동물 후원 브랜드다. 비코는 팔찌, 스마트톡, 폰케이스 등 다양한 제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으며, 매달 유기 동물 보호소에 수익금 일부를 전달하며 유기 동물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정기봉사, 후원 행사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애니휴먼-
위안부 피해자 후원 브랜드
애니휴먼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꽃 같은 소녀 시절을 되돌려 달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코스모스와 나비 모양의 참(Charm)을 활용한 팔찌 등의 상품을 판매한다. 이러한 상품들은 단순한 모금 목적이 아닌 위안부 피해 문제의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리고,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의 의미로 제작됐다. 애니휴먼 상품을 구매하면 판매금액 중 일정 금액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 사업 등에 쓰인다.
위드아이스-
루게릭 환자 후원 브랜드
위드아이스는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승일희망재단의 브랜드다. 승일희망재단은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코치를 지내다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박승일 전 코치와 가수 션이 공동 대표를 맡은 단체다. 위드아이스 기부 팔찌는 얼음물 샤워를 하는 사람의 모습을 상징화해 만들어졌다. 얼음물 샤워는 근육이 수축하는 루게릭병의 고통을 함께 느껴보자는 취지로 2014년 미국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수입금 전액은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기금으로 기부된다.
희움 –
위안부 피해자 후원 브랜드
희움은 비영리기구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 모임’의 브랜드다. 희움에서 제작하는 팔찌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회복, 경제적 도움을 위해 만들어졌다. 팔찌에는 “Blooming their hopes with you”(그들의 희망을 당신과 꽃피우다)라는 문구가 새겨 있으며, 할머니들의 못다 핀 희망을 꽃피우고자 하는 마음이 담겼다. 수익금은 위안부 문제 해결활동금으로 전액 사용된다.
마리몬드 –
위안부 피해자 후원 브랜드
마리몬드는 나비를 뜻하는 라틴어 마리포사(Mariposa)의 ‘마리’와 고흐 ‘꽃 피는 아몬드 나무’ 작품에서 아몬드의 ‘몬드’를 따 만들어진 이름으로, 꽃의 이야기를 널리 전하는 나비처럼 존귀함의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브랜드를 표방한다. 수익의 50% 이상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데 사용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미지를 모티브한 꽃 디자인으로 휴대전화 케이스, 의류, 가방 등을 제작한다. 최근에는 학대 피해아동을 돕기 위한 활동에도 나섰다.
메리디아니 –
유기견 후원 브랜드
유기견을 위한 후원을 진행하는 메리디아니는 매월 초 판매금액 10%를 우선적으로 현금 후원한 뒤, 달에 한 번씩 생필품을 구비해서 한 번 더 물품 후원을 지원한다. 또한, 크리스마스나 명절 등 큰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강아지 케이크이나 특별식을 직접 후원하기도 한다. 메리디아니 팔찌는 귀여운 강아지와 강아지 발바닥 모양이 디자인되어 있어 액세서리로서의 감각을 살렸다. 이외에도 일상 속 충분히 활용 가능한 데일리 쥬얼리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마르코로호 –
여성 노인 후원 브랜드
마르코로호는 대한민국 노인 빈곤율과 노인 자살율이 높다는 사실에서 출발했다. 그중에서도 현재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더 많이 겪는 여성 노인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마르코로호의 반지는 할머니들의 수작업으로 제작, 여성 노인의 사회 참여를 응원하는 제품이다. 왁스 코팅된 남미실로 만들어져 내구성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부끄러미, 물끄러미 등 다양한 디자인, 컬러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뉴킷 –
멸종위기 동물 후원 브랜드
뉴킷은 글로벌 이슈 및 사회적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디자인이라는 시각적 매개체를 통해 알리고 있는 디자인 브랜드다. 뉴킷 팔찌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알리고, 환경에 대한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됐으며, 자연보호연맹의 RED LIST에 등록된 펭귄, 바다표범, 북극곰, 고래 등의 동물을 팔찌에 디자인했다. 팔찌의 수익금 중 일부는 WWF(세계 야생동물 기금협회)에 기부된다.
라카이코리아 –
독도 후원 브랜드
세계에 한국의 역사를 알리는 패션브랜드인 라카이코리아는 그동안 ‘독도 후원’, ‘8.15 광복’, ‘3.1절’ 이벤트 등 대한민국의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다양한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라카이코리아에서 제작한 일명 ‘독도 팔찌’는 독립운동가들의 손때가 묻고 세월이 흘러 빛바랜 태극기 느낌을 담아냈다. 스타일과 의미까지 완벽한 독도 팔찌를 구매하면 구매자 이름으로 연말 독도 협회에 기부된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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