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생활에서 대수롭지 않은 일 중 하나는 바로 소변을 보는 것이다.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밀착되어 있어서 오히려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변보는 횟수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예부터 소변은 건강 이상 여부를 파악해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로 여겨졌으며, 실제로 소변 변화와 연관성을 보이는 질환들도 있다. 물론 배뇨 습관은 체중과 연령, 수분섭취량, 바깥 온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배뇨 횟수와 시간은 자기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해줄 수 있다. 하루하루 착실하게 건강관리를 하면서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요즘, 소변에 숨어있는 놀라운 건강 비결의 지혜를 터득해보도록 하자.
소변이란?
소변은 우리 몸속의 신장을 거쳐 방광에 저장되었다가 요도를 끝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방광에 소변이 200~300cc가량 모이면 ‘소변이 마렵다’고 생각하게 된다. 소변 배출은 신체 내의 물이나 무기염류 등의 물질이 서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에 좋지 않은 인공 감미료 성분이나 에탄올 또한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체내 적정 수분량을 조절하는 소변은 신체 활동에 있어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현상이다.
소변 성분은?
소변의 성분은 90%가 물이다. 나머지 10%는 몸에서 대사하고 남은 산물로 요소·포도당·아미노산 등으로 이뤄진다. 이외에도 적혈구가 파괴되어 생성되는 물질과 인체 대사에 사용되고 남은 잉여의 미네랄들 그리고 우리 몸에 축적되면 치명적일 수도 있는 독성물질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을 먹느냐, 신체의 대사 기능이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구성 비율이 조금씩 달라진다.
정상 소변 횟수
정상 배뇨 횟수는 식습관이나 수분 섭취, 나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영아는 하루 20회, 소아는 8~10회, 청소년은 6회 이하이다. 성인은 하루 5~6회가 정상 배뇨 횟수다. 놀라운 것은 밤 수면 중에는 배뇨를 단 한 번도 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즉, 수면 도중 소변을 보기 위해 1회 이상 잠에서 깬다면 이는 정상적인 배뇨 형태가 아니다. 정상적인 방광은 밤에 배뇨 활동이 거의 없고 낮 동안에만 약 2,500cc의 소변을 배출한다.
정상적인 소변량?
보통 1회 소변량은 300cc 전후다. 하루 7회 정도 정상 소변 횟수를 보여도 총 소변량이 아주 많거나 아주 적은 경우는 문제가 된다. 하루 소변량이 2,500cc 이상이면 다뇨증, 400cc 이하일 때는 핍뇨증이라고 한다. 다뇨증은 당뇨병을 앓을 때 발생할 수 있으며, 핍뇨증은 콩팥의 기능이 갑자기 저하되는 신부전이 주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러므로 평소 건강하던 사람의 소변량이 400cc 이하로 급격히 감소할 경우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다면?
하루 평균 11회 이상 소변을 본다면 방광의 이상 신호일 수 있다.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렵거나 참을 수 없을 때는 과민성 방광염 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과민성 방광염은 생명에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지만 수면 부족, 업무 능력 저하 등 삶의 질을 떨어뜨려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지장을 준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우울증이나 대인관계 기피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소변에 웬 달달한 냄새가?
사실 정상적인 소변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소변에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당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심한 악취도 건강의 적신호다. 소변에서 부패한 음식이나 하수구 냄새가 난다면 건강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의 악취는 방광에 감염이 일어났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런 감염성 질환은 요로계의 염증이 대부분이다. 심한 경우에는 반복적인 고열과 배뇨시의 통증도 동반하게 된다. 이때는 즉시 병원에 가서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상적인 소변 색깔
일단 색부터 말하자면 건강한 소변은 물처럼 색이 없거나, 연한 노란색 또는 황갈색이다. 색이 연하거나 짙어지는 것은 수분 섭취나 비타민B 섭취에 영향을 받는다. 연한 노란색이 가장 이상적이다. 비타민B 섭취가 많으면 형광 노란색이 나오기도 한다. 소변에 붉은 색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소변에 피가 섞여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간혹 붉은색 음식을 먹으면 소변 색이 붉어질 수도 있다. 만약 소변에 혈액이 섞여 있다면, 요로 감염증이나 신장결석, 방광암 등의 징후로 볼 수 있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소변을 볼 때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는 염증이 대부분의 원인을 차지한다. 배뇨통은 배뇨 시에 요도 혹은 방광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배뇨 초기의 통증은 급성 요도염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배뇨 말기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서 배뇨 후에도 잠시 지속되는 경우는 방광이나 전립선질환에서 자주 보이는 증상이다. 소변보는 내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심한 요도염에서 볼 수 있다. 심한 통증은 급성질환이 대부분이므로 초기에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 참아도 되나?
소변을 보고 싶을 때 그냥 소변을 봐야 한다. 그러나 과민성 방광염과 같이 적은 양의 소변도 참지 못하고 자주 화장실을 간다면, 소변을 참는 방광 훈련을 통해서 정상적인 배뇨 습관을 길러야 한다. 방광 훈련은 과민성 방광염을 치료하는 행동요법의 하나로서 방광의 크기를 늘려주어 증상을 완화시킨다. 예를 들어 1시간마다 소변을 찔끔찔끔 보는 사람들은 2시간동안 소변 참는 시간을 늘려가면서 방광 용적을 차츰 늘려야 한다. 하지만 지나친 방광 훈련은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방광 건강 지키는 방법
방관 건강을 지키려면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을 고려해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게 좋다. 또한,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하며, 과도한 음주나 피로를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방관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이상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다. 배뇨 장애가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신장 건강까지 나빠질 수 있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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