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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20에 월세 20짜리 방 살다가 20년만에 트로트계의 BTS 된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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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장민호 SNS

바야흐로 트로트의 전성시대이다. 2019년, TV조선의 <미스 트롯>이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송가인이라는 걸출한 트로트 스타가 탄생했다. 그리고 바로 이듬해인 올해, <미스 트롯>의 남자버전인 <미스터 트롯>이 출격했다. 결과는 물론 대성공이었다. 새로운 트로트 신예들이 대거 탄생한 가운데, 마흔이 넘어서야 빛을 본 ‘중고 신인’이 한 명 눈에 띄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장민호. 1977년생인 그는 지난 1997년도에 가요계에 데뷔했지만, 이후 20년 가까운 무명 시절을 겪어야만 했다. 그럼 지금부터 불혹을 넘겨 꽃길을 걷게 된 장민호의 이야기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장민호 SNS

 

 

H.O.T와 함께 활동했었다?

사진 : SBS

장민호의 시작은 ‘1세대 아이돌이었다’ 1997년, 일찍이 보이그룹 유비스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던 것이다. 당대 최고의 아이돌이었던 H.O.T, S.E.S, 젝스키스 등과 동시대에 활동을 했지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데뷔 앨범인 는 그야말로 ‘대차게 망해’버렸고,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소속사 사장은 구타를 일삼기까지 했다.

 

사진 : MBC <라디오 스타>

그로부터 7년 후,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활해오던 그는 2004년도, 가요계에 불어닥친 ‘소몰이’ 열풍을 타고 발라드 그룹인 ‘바람’으로 재데뷔를 했다. 하지만 바람 역시 별다른 성과 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또 몇 년 후, 음악을 포기하려던 찰나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트로트 가수로서 전향을 했지만, 결과는 그때에도 처참했다. KBS 2TV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에 출연하여 우승을 차지했을 때엔 정말로 인생이 바뀌는 줄 알았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별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결국 염원하던 무대에 오를 수는 없었다. 

 

 

무명만 20년, 바닥에서 올라왔다

사진 : MBC <라디오 스타>

방송에서 직접 밝힌 바에 의하면, 장민호는 아이돌로 망한 직후부터 수영강사로 생계를 이어 나갔다고 한다. 하지만 그 역시 안정적인 직장은 아니었기에 이후로도 긴 시간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가장 어려웠을 때엔 보증금 20만 원에 월세 20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생활하기도 했다고 한다. KBS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이후에도 별다를 것은 없었다. 그는 약속받은 무대 대신 <사랑과 전쟁>에 단역으로 출연해야 했고, <스펀지>에서 개구기를 끼고 실험맨으로 활동해야 했다. 모든 게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었다. 이에 대해 장민호는 “그 시간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 : JTBC <아는 형님>

트로트 가수로서도 시원치 않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그래도 장민호는 버티고 또 버텼다. 그 결과 드디어 2014년, ‘남자가 말합니다’가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길고 긴 인고의 세월 끝에 찾아온 달콤한 열매였다. 이후 장민호는 ‘트로트계의 BTS’라 불리며 무대를 누볐다.

 

 

<미스터 트롯>으로 인생 2막

사진 : TV조선 <미스터 트롯>

이미 트로트계에서는 성공을 거둔 뒤였기에, 그의 <미스터 트롯> 출연은 다소 충격을 안겨주었다. 장민호를 두고 “마스터로 나와야 되지 않아요?”라고 언급하는 출연자도 있었을 정도다. 그 명성답게, 장민호는 첫 무대부터 작곡가 조영수의 극찬을 이끌어내면서 승승장구했고, 결국 6위의 성적으로 TOP7에 안착하는 데에 성공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을 마무리했다. <미스터 트롯> 방영 내내 장민호는 큰형님답게 출연자들의 면면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어 더욱 호감을 샀다. 특히 최연소 참가자인 초등학생 정동원 군과의 ‘삼촌 케미’가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 : 장민호 SNS

 

 

롱런하는 모습 보여주길

사진 : 장민호 SNS

<미스터 트롯> 종영 이후,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온갖 예능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고, 코로나19 사태 가운데에서도 공연 활동 역시 활발하게 이어 나가는 중이다.

 

사진 : 장민호 SNS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 바뀌었을 세월이다. 그간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장민호가 앞으로도 오래오래 좋은 노래를 들려주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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