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이 선선해서 야외활동 하기 딱 좋은 날씨는 집돌이, 집순이들도 외출하게 만든다. 이같이 맑은 날씨에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자연 속에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호수로 나들이를 떠나는 건 어떨까? 전국 곳곳에는 그림 같은 풍경을 담고 있는 호수가 있다. 어떤 곳은 호수를 둘러싼 나무데크길을 따라 여유롭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고, 어떤 곳은 호수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다가 근처에 있는 멋드러진 이색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호수에 반사된 햇살, 살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코끝을 찌르는 풀내음을 만끽하며 가만히 앉아 낚시를 즐겨도 된다. 이처럼 호수는 무궁무진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힐링도 하고 인생샷까지 남길 수 있는 전국 호수는 다음과 같다.
포천 산정호수
사진 : 경기문화재단
산정호수는 경기 포천의 대표적 관광지로, 아름다운 호수뿐 아니라 명성산과 망봉산, 망무봉 등 주변의 작은 산봉우리들이 호수와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산정호수에는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수변데크길, 송림이 울창한 숲길, 붉은빛 적송 아래 조성된 수변데크, 조각공원 등 약 3.2km에 이르는 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특히, 산정호수는 국내 5대 억새 군락지 중 하나로, 가을만 되면 출렁이는 은빛 물결 속을 거닐며 가을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충주 충주호
사진 : 충주시 홈페이지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는 충주와 제천, 단양에 걸쳐 있는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다.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풍부한 수량과 넓은 수면으로 인해 붕어, 잉어, 향어, 송어 등 어종이 풍부해 사시사철 낚시꾼으로 붐빈다. 특히, 충주호는 수상 레저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 여름철에는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플라잉피시 등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유람선을 타고 금수산, 옥순봉, 구담봉 등 단양팔경의 비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청주 대청호
사진 : 대전광역시 동구청 홈페이지
대청호는 대전과 충북 청주, 옥천 등에 걸쳐 있는 거대 인공호수다. 호수 위로 나지막한 야산과 수목이 펼쳐져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일 뿐 아니라,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돼 있어 라이딩을 즐겨도 된다. 이 자전거 도로는 전북 군산까지 연결돼 있어, 전국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대청호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내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곳처럼 보일 만큼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가진 곳이다. 특히, 여름에는 철새와 텃새가 많이 날아들어 상류에서 백로를 쉽게 볼 수 있다.
예당 저수지
사진 : 예산군청 홈페이지
예당 저수지는 다목적댐 건설로 만들어진 호수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크다. 잠실 석촌호수 물 일곱 번 담고도 남을 정도로 방대하다. 전국서 유명한 낚시터로, 붕어와 잉어가 가장 많지만 민물에 사는 물고기는 대부분 잡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전 구간이 나무데크로 연결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물위를 걷는 수상 산책로인 셈이다. 수심이 얕은 물가에는 버드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마치 원시의 숲인 듯 신비로움을 더한다.
군산 은파호수
사진 : 군산시 홍보포털
은파호수는 바다와 강 그리고 호수가 어우러진 물의 도시 군산을 대표하는 호수로, 도심 속 자리 잡은 녹색 쉼터다.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은 아카시아 향이 코끝을 자극하며, 가을은 낙엽을 지그시 밟아보고, 겨울엔 흰 눈을 맘껏 만져볼 수 있다. 호수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는 8.56km로 2시간 남짓 소요되며, 호수 가장자리에 가로놓인 물빛다리를 건너 반 바퀴만 도는 코스도 있다. 물빛다리에선 분수 공연도 있고, 저녁엔 조명을 비춰 더욱 아름답다.
경주 보문호수
사진 : 경주시 공식 블로그
보문호수는 천년고도 경주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호숫가에는 테마파크 관광낚시터, 식물원, 현대미술관 등 들러야 할 곳이 많다. 보문호에는 호수 둘레를 따라 산책길이 이어져 있다. 새들이 물위를 낮게 날아다니고, 물고기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게다가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어 하이킹코스로도 인기가 있다. 경주는 사방이 벚꽃 천지이지만 특히 보문호 주위는 벚꽃이 한층 기염을 토한다. 이로 인해 매년 4월 보문호에서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
양산 법기수원지
사진 : 양산시 공식 블로그
일제강점기인 1927년 착공해 1932년 완공된 저수지인 법기수원지는 침엽수림인 측백나무와 편백을 비롯해 높이 30~40m에 달하는 개잎갈나무, 둑 위에 있는 수십 년 된 반송나무가 절경으로 꼽힌다. 특히 2004년에는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이 70여 마리 이상 발견되는 등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수십 년 간 일반인들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돼 왔지만 현재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수려한 자연과 산림욕까지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됐다.
춘천 의암호수
사진 : 춘천시 공식 블로그
의암호수는 의암댐 조성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주변 산세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호수를 따라 만들어진 산책길은 완만하기도 하지만, 여유롭고 고즈넉한 풍경 때문에 충분히 걸어볼 만하다. 특히, 자전거길은 의암호와 삼악산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이로 인해 의암호 자전거길은 2018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3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카누와 수상스키 등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안양 백운호수
백운호수는 청계산과 백운산, 그리고 모락산에 둘러싸여 있어 고즈넉한 운치가 있는 인공호수이다. 주변의 수려한 경관과 화려한 먹거리의 향연, 인생샷 찍기 좋은 카페촌, 그리고 잘 정돈된 호수 순환 도로 덕분에 의왕과 안양 근교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찾아가는 주말 나들이 장소로 유명하다. 또한, 백운호수는 주변으로 산책로와 운동시설이 있어 가볍게 걷거나 운동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송파 석촌호수
사진 : 송파구청 공식 블로그
석촌호수는 서울 잠실에 있는 호수로, 한강매립사업을 통해 형성됐다. 1970년대에는 볼품없던 호수였으나 1981년 호수 주변에 녹지를 조성하고 산책로와 쉼터 등을 설치하여 공원(송파나루공원)으로 만들면서부터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었다. 석촌호수 산책로는 봄이면 화사한 벚꽃과 철쭉이 피어나 도심 속 벚꽃 명소로 꼽히기도 한다. 공원 산책로는 자전거 진입금지이지만, 호수 외각 도로를 따라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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