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때 꾸는 꿈은 보통 꿈인지 현실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 하지만 자각몽을 꾸면 꿈을 스스로 인지하고 통제할 수 있다. 즉, 자신이 꿈속에서 ‘이것은 꿈이다’라고 인식한 상태를 의미한다. 자각몽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영화가 바로 ‘인셉션’이다. 자각몽을 꾸면 영화 ‘인셉션’에서처럼 하늘을 날거나 벽이나 천장을 마음대로 걸을 수 있으며, 자기 마음대로 꿈을 설계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자각몽을 꾸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오죽했으면, 자각몽만을 다루는 커뮤니티뿐 아니라 일반 친목 커뮤니티에서도 자각몽을 꾸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경험담을 내용으로 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자각몽은 어떻게 꾸는 것일까? 과연 나도 꿀 수 있는 걸까? 지금부터 알면 알수록 신비하고 재밌는 ‘자각몽’의 세계로 빠져보도록 하자.
자각몽이란?
루시드드림(Lucid Dream)이라고도 불리는 자각몽은 수면자가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것을 말한다. 네덜란드 내과의사 에덴이 1913년 처음 사용한 용어다. 꿈을 꾸면서 그 사실을 인지하기 때문에 꿈의 내용을 일부분 통제할 수도 있으며 꿈의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해낼 수도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자각몽은 보통 렘수면 단계에서 경험하게 된다. 렘수면은 잠을 자는 동안 꿈을 꿔서 안구가 빠르게 움직인다(Rapid Eye Movement)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각몽을 왜 꾸나?
자각몽을 꾸는 명확한 이유 중 하나는 꿈에서는 무엇이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하늘을 날고 싶으면 꿈속에서 날면 되는 것이다. 꿈은 한계가 정해져 있지 않는 상상의 세계다. 자각몽은 현실에서 상상할 수 있는 그 모든 일들을 꿈속에서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자각몽은 창조적인 영감을 줄 수도 있다. 종종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꿈을 통해서 영감을 얻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처럼 자각몽은 우리가 가진 잠재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각몽 장점
자각몽의 가장 큰 장점은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자각몽을 통해 현실에서 절대 이루지 못하는 일을 경험함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 소망하지만 윤리적 또는 법적으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꿈에서는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각몽을 제대로 배운 사람이라면 하루 일과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자각몽을 꾸는 대부분 사람은 꿈을 통해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경험을 하기 때문에, 잠에서 깨도 그 기분을 쭉 유지할 수 있다.
자각몽 부작용
해외에서는 자각몽을 스트레스 장애 치료 목적으로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현실에서의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우울증 겪는 사람들도 자각몽에 손을 댄다. 자각몽에 너무 의존하면 현실도피와 정신불안 등의 증세를 가져온다. 또한, 렘수면은 정신만 깨어 있고 신체는 잠을 자고 있는 상태라서 이 단계가 길어질수록 뇌는 휴식을 취하지 못해 수면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꿈속으로 도피하는 것보단 충분한 휴식과 숙면으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게 가장 좋다.
자각몽 꾸기 어려운가?
꿈을 꾸는 중 자연스러운 자각은 적은 노력으로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그 외의 다른 기술들은 많은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꿈을 꾸기 위해서는 뇌가 깊은 수면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너무 피로한 상태이거나 술에 취한 상태, 격렬한 운동을 한 상태에서는 뇌가 의도적으로 휴식을 취하려 하기 때문에 꿈을 자각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각몽을 꾸려면 우선적으로 잠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자기 전에 피로를 느낄 만한 요소들을 없애야 한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자각몽을 꾸려면 우선 꿈 기억력을 늘려야 한다. 모든 사람은 매일 밤 꿈을 꾸지만 대부분 그 꿈을 기억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꿈에서 깬 뒤 5분 안에 꿈의 50%가, 10분 안에 90~100%가량 꿈 내용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꿈 기억력을 늘리려면 잠에서 깬 뒤 바로 움직이지 말고 잠시 누워서 꿈 내용을 상기시켜줘야 한다. 또한, 잠자기 한 시간 전에는 TV 시청이나 컴퓨터, 핸드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꿈 일기를 쓰는 것도 꿈 기억력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꿈 일기의 중요성과 작성법
꿈 일기는 잠에서 깨어나 꾸었던 꿈을 기억하며 노트에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꿈 일기는 자각몽 꿀 때 중요하게 사용된다. 꿈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 꿈을 기억해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생긴다. 수면은 1, 2단계 얕은 잠과 3, 4단계 깊은 잠 그리고 램 수면으로 나뉜다. 꿈은 램 수면 단계에서 꾸기 때문에 잠이 든 지 6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을 때 가장 기억하기 쉽다. 점점 꿈 일기를 많이 쓰면 매일 기억해내는 꿈도 많아진다. 그리고 그만큼 잠재의식을 통제하는 능력이 강해진다.
자각몽 꾸는 법 ‘WILD’
와일드(Wild)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각몽에 들어가는 것이며, 세 가지 단계(이완기→과도기→안정기)를 거친다. 이완기는 몸을 편안하게 하는 과정으로 잠잘 때 가장 편한 자세로 눕는다. 자신이 태평양 한가운데 있다고 생각을 하면 된다. 단, 자세는 천장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과도기는 많은 이들이 실패하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환청이 들리거나 환각이 보이기 때문. 안정기는 다시 편안함이 찾아와 꿈으로 진입하는 마지막 단계다. 이 세 단계를 온전히 거치면 자각몽을 꿀 수 있다.
자각몽 꾸는 법 ‘DILD’
딜드(Dild)는 평소에 꿈을 꾸다가 자연스럽게 꿈을 자각하는 것이다. 자각몽을 꾸기 위해서는 자신의 꿈 내용을 기록한 기초적인 꿈 일기를 쓰
고 꿈표식을 해야 한다. 꿈표식은 현실 상황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 등을 표시한 것을 말한다. 이후 RC(Reality Check)를 통해 현실세계인지 꿈인지 확인을 한다. RC를 통해 꿈인 걸 자각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하늘을 날아도 되고, 순간이동을 통해 유럽여행을 가는 등 내 마음대로 자유자재로 꿈을 조종하면 된다.
RC(Reality Check)란?
RC는 꿈속에서 ‘이게 꿈이구나!’ 하고 알아차릴 계기를 제공한다. 가장 일반적인 RC는 숨을 참아도 숨이 쉬어진다거나, 중지를 뒤로 꺾어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것 정도가 있다. 영화 ‘인셉션’에서는 쓰러지지 않는 팽이가 현실과 꿈을 구분해주는 RC 역할을 했다. RC는 사람의 성향, 취향, 사정 등에 따라 여러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자기 자신만의 RC를 정해 놓고 습관이 될 정도로 자주 연습해 꿈에서 활용하면 된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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