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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 샌들 신고 에스컬레이터 타기, 왜 위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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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에 있는 전기모터에 의해 톱니바퀴가 돌면서 계단을 순환하는 에스컬레이터는 지하철, 백화점 등의 장소에서 편리하게 이동하게 해준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엘리베이터보다 에스컬레이터 사고 건수가 많으며 특히 여름철에는 에스컬레이터 끼임 사고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피해 사례 중에는 유독 고무 샌들, 일명 ‘크록스 샌들’로 인해 발생한 사고가 많은데, 왜 그런 걸까? 에스컬레이터 사고 사례를 통해 이용 안전 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황색선 밖으로 발을 내밀어 생기는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계단을 순환하면서 돌아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틈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틈새로 발을 내밀어 발생하는 끼임 사고가 유독 많다. 그래서 많은 에스컬레이터에는 신발 끈이 끼거나 이물질이 에스컬레이터 옆의 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양옆에 검은색 솔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여전히 주의는 필요하다. 에스컬레이터 계단 테두리에 칠해져 있는 황색선 바깥으로 발을 내밀면 옆 막음판에 마찰이 일어나 디딤판과 막음판 사이에 신발이 끼이는 위험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신고 벗기도 편하고, 물에 젖어도 금방 말라 여름철 많이 신는 크록스 샌들은 이 사고에서 자주 등장하는 신발이다. 크록스 샌들의 소재는 고무 재질이기 때문에 작은 힘에도 쉽게 눌린다는 특징이 있다. 황색선 밖으로 크록스 샌들을 신은 발을 내밀다가 디딤판과 막음판 사이에 신발이 쉽게 말려들어가면서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크록스 샌들뿐만 아니라 고무 재질의 일반 슬리퍼 등도 순식간에 빨려 들어갈 위험이 높다. 심지어 마찰력이 커 한 번 말려들어가면 빼기도 쉽지 않다. 한편, EBS ‘안전을 약속해’에서 실험한 결과, 겉이 딱딱한 등산화나 구두는 황색선 바깥으로 내밀어도 빨려 들어가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어떤 신발을 신었든 황색선 밖으로 발을 내미는 행동은 금물이다. 

 

 

손잡이를 잡지 않아서 생기는 사고

 

어린아이들은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중심을 잡기 어려워 보호자의 손을 잡거나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 2019년 10여 명의 유아가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했다가 한두 명이 넘어지면서 다수의 유아들이 연속으로 넘어져 다친 사례가 있다.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한 유아 2명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서 뒤에 있던 유아들도 뒤로 넘어지면서 발생한 사고였다.

 

 

손잡이를 잡지 않아서 중심을 잃으면 한 사람만 다치는 것이 아니라 도미노처럼 넘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아니더라도 어떤 사고로 인해 갑자기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면 앞으로 몸이 나가는 관성에 의해 넘어질 수 있으니 손잡이를 꼭 잡아야 한다.   

 

 

디딤판과 콤 사이에 손, 발이 끼이는 사고

사진: EBS ‘안전을 약속해’

에스컬레이터 안으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을 ‘콤’이라고 한다. 이 콤 사이로 손가락이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사고도 있다. 2017년 신당역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에서 일어난 사고로, 한 승객이 디딤판과 콤 사이에 있던 물건을 줍는 과정에서 오른손 검지 끝부분이 절단된 것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인 경우에는 콤이 군데군데 파손될 수 있는데, 이곳은 손가락이 더 쉽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손을 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어린아이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주저앉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다. 에스컬레이터에 앉다 보면 디딤판에 손을 짚게 되고, 손을 짚으면 에스컬레이터 마지막 부분에 콤 사이로 손가락이 끼일 수 있다. 보호자는 아이가 에스컬레이터에 앉거나 손을 짚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잡이에 손이 끼이는 사고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손잡이 바로 아래에는 2㎝가량의 홈이 있는데, 여기에 손가락이 끼일 수 있다. 2015년, 5살 남아가 전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다 오른쪽 손가락 2개가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아래쪽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부러진 사고가 발생했다. 가는 아이들의 손가락이 끼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목적지에 도착했는데도 손잡이를 놓지 않다가 발생하는 사고도 있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는 바깥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구조로, 간혹 어린아이가 호기심에 손잡이에서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행동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지만, 아이의 가는 손가락을 집어넣으면 손잡이 고무와의 마찰에 의해 손가락이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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