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리얼리티라는 점에서, 그리고 일반인 지원자들을 모집하여 매회 새로운 과제를 통해 한 명의 우승자가 뽑히는 시스템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는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냉정하고 날카로운 심사평과 솔직하고 직설적인 디자이너들의 인터뷰, 그리고 놀랄 만한 실력이 한데 어우러져 대박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뀌는 패션계는 상업성은 물론이고 창의력, 예술성까지 요하고 있다. 그러나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브랜드까지 인기를 얻게 된 경우가 있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탑 디자이너, 솔드아웃 등 다양한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소개한다.
이명신 디자이너 – 로우클래식
사진 : 유튜브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1에 출연한 이명신 디자이너는 중간 미션에서 탈락을 하게 됐지만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LOW라고 적힌 스냅 백관 에코백 두 아이템이 대중들의 인기 아이템으로 선택된 것. 이명신 디자이너는 브랜드 로우 클래식을 론칭하고 모던 미니멀리즘 콘셉트를 기반으로 클래식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위트 있는 패션으로 2030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로우클래식의 세컨드 브랜드 로클을 론칭하며 젊은 세대들도 쉽게 착용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정고운 디자이너 – 고엔제이
사진 : 온스타일 홈페이지
두 눈을 가리는 초코송이 헤어스타일처럼 독특한 패션으로 단번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정고운 디자이너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2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매회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의상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비롯해 심사 위원들의 극찬을 받은 정고운 디자이너는 브랜드 고엔제이를 론칭했다. 이방카 트럼프가 고엔제이 제품을 착용하면서 브랜드 노출이 되었고 그가 직접 구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에서 더 유명한 브랜드가 됐다.
김민주 디자이너 – 민주킴
사진 : 넥스트 인 패션 SNS
몇 년간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넥스트 인 패션’이 공개됐다. 한국인 출연자로는 유일한 김민주 디자이너의 의상은 매회 러블리하면서 감각적인 컬러의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션으로 주어지는 언더웨어부터 스트리트 룩 등 다양한 미션을 김민주 디자이너 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며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밖에 BTS, 레드벨벳 등 최정상 아이돌의 무대의상을 제작하기도 했고, 전 세계 최대 온라인 편집숍인 네타포르테에 입점하며 브랜드 민주 킴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창섭 디자이너 – 바이바이섭
사진 : 유튜브 <미디어센>
JTBC ‘탑 디자이너 2013’에 출연하여 우승한 이창섭 디자이너는 과하지 않으면서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브랜드 바이바이 섭(BIBYSEOB)을 론칭했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구성하고 있는 바이바이 섭은 실용적이고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는데, 브랜드 네임인 bi의 의미를 살려 남과 여, 구분을 없애는 옷을 제작하며 1030세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셔링, 러플, 퍼프 등 섬세한 디테일에 스트레이트 핏으로 믹스 매치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윤춘호 디자이너 – YCH
사진 : 유튜브
온 스타일 ‘솔드아웃’에서 우승한 윤춘호 디자이너는 브랜드 YCH를 론칭하며 국내 패션계에 기대감을 높였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페미닌 디테일을 가미시킨 여성복 브랜드로서 우아하면서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국내 셀럽들을 비롯해 리한나, 레이디 가가 등 해외 셀럽이 착용하여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 밖에 윤춘호 디자이너는 블랙핑크 제니, 로제의 무대 의상을 제작했고 베이직한 의상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하며 웨어러블 패션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유경 디자이너 – 스튜디오 오유경
사진 : 유튜브
동대문 출신의 순수 국내파 디자이너로 화제를 모은 오유경 디자이너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4에서 특기인 니트를 활용한 의상을 선보이며 TOP3까지 진출하는 등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니트 질감이 돋보이는 사랑스러운 디자인과 화사한 컬러를 이용하여 입고 싶은 의상을 제작했다. 이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올스타 편에 재출연하였지만 이른 탈락으로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오유경 디자이너는 브랜드 모스카를 론칭했고, 지난 2019년 스튜디오 오유경으로 브랜드 네임을 바꾸며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신용균 디자이너 – 알로곤
사진 : 유튜브
‘탑 디자이너 시즌 1’에서 매회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최종 우승을 거머쥔 신영균은 이미 외국에서 알려진 디자이너였다. 브랜드 알로곤은 런던을 시작으로 한국, 영국,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의 무대에서 창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알로곤은 구조적이지만 섬세한 디테일을 더한 독특함이 담긴 의상이 특징적이다. 2030 여성들을 타깃으로 볼륨 있는 실루엣과 드레이핑, 절개 등을 가미된 의상으로 룩에 포인트를 주기 적합하다.
계한희 디자이너 – KYE, EYEYE
사진 : 계한희 SNS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1’에 출연한 계한희 디자이너는 안타깝게 1회에 탈락했지만 개성 있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KYE(카이), 아이아이(EYEYE) 두 개의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강렬한 패턴과 비비드 한 컬러감으로 펑키하면서 키치 한 무드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계한희 디자이너는 특유의 로고가 포인트이다. 손가락들이 감싸 쥔 듯한 로고는 힙하면서 트렌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후 론칭한 세컨드 브랜드 아이아이는 카이보다 베이직하고 페미닌한 감성의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여성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황재근 디자이너 – 제쿤
사진 : 유튜브 <옛능 MBC 옛날 예능 다시보기>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3에 출연하여 남다른 말투와 개성 담긴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지만 우승을 하지 못하고 탈락한 황재근 디자이너가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올스타에 재출연했다. 심사위원 호평 속에 우승을 거머쥔 그는 매번 틀을 깨는 창조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그때 받은 상금으로 브랜드 제쿤을 론칭하게 됐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황재근 디자이너는 브랜드 제쿤 론칭 이후 2014년 여성 브랜드 제쿤을 론칭하며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권순수 디자이너 – 순수, 이슈넘버
사진 : 유튜브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3’에서 준우승을 한 권순수 디자이너는 이름에서 따온 브랜드 순수(Soonsu)를 론칭했다. 순수만의 차별화되는 디자인으로 플라워 프린트를 꼽을 수 있다. 예술적인 감성이 드러나는 순수의 의상은 배우 민효린이 착용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권순수 디자이너는 최근 새로운 브랜드 이슈 넘버(ISSUE NUMBER)를 론칭하며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세월이 지나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좋은 품질의 디자인을 선보이며 2030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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