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지윤 SNS
방송인 박지윤은 지난 2004년, KBS의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입사와 동시에 많은 주목을 받았던 그는 같은 기수로 입사한 최동석 아나운서와의 열애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들의 주목 속에 KBS에서 4년여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박지윤은 입사한 지 4년 만인 2008년도에 한국방송에 퇴직서를 제출하고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생각 외로 자리 잡기가 어렵다는 ‘정글’과도 같은 바깥세상에서 박지윤은 자신만의 역량으로 방송가를 장악했으며, 퇴사 이후 12년이 지난 현재엔 여자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갖게 되었다. 그럼 지금부터 박지윤의 과거부터 현재의 발자취를 좀 더 자세히 따라가보도록 하자.
사진 : 박지윤 SNS
<스타골든벨> MC로 최고 전성기
사진 : KBS <스타골든벨>
박지윤이 KBS에서 아나운서로 재직할 당시였던 2000년대 중반은 ‘얼짱 아나운서’라 불리던 강수정을 시작으로, 노현정, 전현무 등 이른바 ‘아나테이너’들이 한창 주가를 올리던 시절이었다. 박지윤 역시 이 같은 시류와 더불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그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KBS 2TV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스타골든벨>을 진행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인기 절정을 달리던 노현정의 후임으로 지목된 것이었기에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전임자가 워낙 국민적인 인기를 얻던 인물이라 박지윤이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각들도 있었으나, 박지윤은 특유의 재치와 순발력으로 노현정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사진 : KBS <스타골든벨>
그러나 2006년도부터 2008년도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현재의 남편인 최동석 아나운서와 공개 연애를 하고 있던 시절, 박지윤의 미니홈피가 해킹을 당함으로써 연인 간의 지극히 사적인 사진이 유출되어 고초를 겪었던 적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방송 도중 퀴즈의 답을 맞히지 못했다는 이유로 연예인들에게 놀림을 받다 눈물을 터뜨린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박지윤은 늘 방송에 성실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임했고 이에 KBS의 퇴사가 결정되어 <스타골든벨>에서도 하차하게 되자,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줄을 잇기도 했다.
프리랜서 전향 이후
사진 : Y-STAR <식신로드>
퇴사 이후 디초콜릿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한 박지윤은 프리랜서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친정인 KBS로부터 3년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아, 사실상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박지윤은 케이블 프로그램을 통해 활로를 찾게 된다. 특히 그의 역량이 돋보였던 프로그램은 Y-STAR <식신로드>와 JTBC의 <썰전>이었다. 식도락가인 것으로 유명한 박지윤은 <식신로드>에서 그야말로 날개를 단 듯 활약했고, <썰전>에서는 어느 자리에서나 주눅 들지 않는 그의 당당한 태도가 빛을 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패널은 박지윤을 제외하면 모두 남성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김구라, 강용석 등 캐릭터 역시 상당히 센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박지윤은 그 사이에서 남성 패널 저격수로 활약하는 등,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고하게 잡아 나갔다. 또한 출산 이후에도 휴식기 없이 바로 복귀하여 ‘욕망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사진 : tvN <썰전>
이후 박지윤은 <크라임씬> 시리즈와 <로맨스가 더 필요해> 등의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시청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인물이 되었다. 과거 정은아, 이금희, 최은경 등, 여성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 전향 이후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진 않았으나, 예능계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경우는 박지윤이 거의 최초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네티즌과 한 판 붙었다?
사진 : 박지윤 SNS
하지만 얼마 전, 박지윤이 대중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박지윤이 자신의 SNS에 가족 여행 사진을 올려 논란을 빚은 것이었다. 박지윤의 배우자인 최동석 아나운서는 당시 9시 뉴스의 앵커직을 맡고 있는 상태였기에 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이에 그의 SNS에 원색적인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것은 박지윤의 반응이었다. SNS에 “요즘 이래라 저래라 프로 불편러들이 왜 이렇게 많아. 자기 삶이 불만이면 제발 스스로 풀자. 남의 삶에 간섭 말고”라며 이른바 ‘저격글’을 올렸던 것이다. 논란이 심화되자, 과거 박지윤이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악플러에 대해 “단전에서부터 분노가 올라온다. 가만있으면 되는데 바로 이야기해야 하는 성격이어서 참지를 못한다”라고 언급했던 것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사진 : MBC <라디오 스타>
플랫폼을 넘나드는 활약
유튜브 <욕망 티비>
사진 : 유튜브 <욕망TV>
잠시 해프닝이 있기는 했으나, 박지윤의 활약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태이다. 작년 연말에는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인 <욕망 티비>를 개설하기도 했다. 현재 그의 채널은 구독자 6만 4천여 명과 함께하고 있는 상태이다. 자신의 ‘시그니처’라 할 만한 ‘욕망아줌마’라는 별명으로 상표권을 등록하여 화제를 빚기도 했다. 이후 이는 주스 및 스무디를 판매하기 위한 용도였음이 밝혀졌다.
사진: JTBC <썰전>
플랫폼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성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으로서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박지윤. 현시대의 대표적인 워킹맘인 그가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어, 기혼 여성들의 희망이 되어 주길 바라는 바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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