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가문의 위기>
배우 공형진은 지난 1990년,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를 통해 연기자 활동을 시작한 베테랑 배우이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쳤던 그는 한동안 ‘장동건의 절친’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감초 조연으로 여러 작품에 얼굴을 비추게 되면서 충무로에 꼭 필요한 배우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그를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러다 최근, 공형진이 안타까운 소식을 여럿 전해오면서 사람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도대체 그간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SBS 공식 트위터
의외의 금수저
사진 : SM C&C
무명시절이 길었던 탓에 왠지 생활고를 겪었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공형진은 사실 ‘평창동 도련님’이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가 유명 증권사의 사장까지 지냈다는 것은 연예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이 같은 소문에 대해 공형진은 “아버지가 창업주는 아니시다. 월급 사장이었던 것은 맞다. 은퇴하신지 굉장히 오래 됐다”라고 답했다. 이른바 ‘금수저’라 불릴만한 집안이었고, 공형진 역시 학창 시절 성적이 좋아 아버지가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고 한다. 하지만 법학도의 길을 걷기를 원하는 부친의 소망 대신, 연기자의 길을 택한 공형진은 꽤 오랜 기간 아버지와 반목을 겪었다고 전해진다.
사진 :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장동건의 친구’라는 수식어
사진 : KBS 2TV <슈츠>
한동안 공형진은 배우 그 자체로서 주목받기보다는 ‘톱스타들의 절친’으로 더 유명했다. 성격이 상당히 서글서글하여 연예계의 내로라하는 스타들과 사교 모임도 여럿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배우 장동건과 남다른 사이인 것으로 유명했다. 덕분에 장동건과 관련하여 무슨 일만 터지면 공형진을 먼저 찾는 연예부 기자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존재감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배우의 길을 걷는 이가 연기보다는 인맥으로 더 주목받는 것은 공형진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사진 : SBS 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감초 조연으로 많은 사랑
사진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그렇지만 공형진은 결국 오롯이 자신의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같은 장면도 감칠맛 나게 살릴 줄 아는 연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영화 <파이란>의 조연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태극기 휘날리며>, <가문의 위기>, <가문의 부활> 등 여러 작품에 등장하여 이내 충무로에서 가장 잘나가는 감초 배우로 거듭났다.
2006년작인 <연애시대>를 시작으로 드라마 쪽에서도 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 <추노>에서 보여주었던 무게감 있는 ‘업복이’ 연기는 지금까지도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이다.
사진 : KBS 2TV <추노>
그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상당한 활약을 펼쳤다. 200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SBS
공형진의 근황
사진 :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공형진은 올해 초, 주진모의 핸드폰 해킹 사건에 회자되어 한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후배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있었던 건 마음 아픈 일이지만 2012년도 야구단을 나온 이후 그들과 잘 만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금전적인 사고 때문에 후배들과 멀어진 것처럼 소문이 났는데 사실무근이다”라며 자신의 근황을 직접 밝혔다.
사진 : SBS 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지난 3월, SBS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도 얼굴을 비추었다. 그가 그간 활동을 하지 못했던 배경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어머니가 결장암으로 투병을 하신 데다, 아버지까지 낙상사고로 두개골이 골절되는 등 큰 사고를 당하면서 공형진에게도 공황장애가 찾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모든 일을 극복해 나가면서, 해외에서 사업을 하며 다시 일상을 꾸려 나가는 중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부침과 질곡이 있기 마련이다. 배우 공형진 역시 어려움을 잘 극복하여 예전과 같이 좋은 연기를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본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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