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
2009년, tvN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롤러코스터’를 기억하는가? 아마 많은 이들이 롤러코스터의 간판 코너 ‘남녀탐구생활’로 해당 프로그램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남녀탐구생활은 대한민국 99%에 해당하는 남자와 역시 99%에 해당하는 여자가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웃음으로 풀어낸 옴니버스 형식의 예능 코너로, 남자와 여자 모두의 공감을 자아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남녀탐구생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출연자들 역시 덩달아 주목받게 되었다. 일명 제1대 ‘롤코녀’ 정가은은 남녀탐구생활을 통해 인지도를 확보해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롤러코스터가 탄생시킨 많은 스타들 중, 독보적인 청순한 외모로 인기를 누렸던 또 다른 롤코녀 이해인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해인은 누구?
사진: 좌 히로스에 료코 / 우 이해인(이지)
이해인은 2000년대 초, ‘5대 얼짱’이라는 한 온라인 카페에서 한국의 히로스에 료코라는 별명을 얻으며 제2대 얼짱으로 선발되었다. 인터넷 얼짱답게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치르던 그녀는 연예계 관계자들로부터 연예인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이에 3인조 걸그룹 데뷔를 목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무산되고 만다. 그러나 2005년, 광고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하게 되고 이후 케이블 방송국 위주로 얼굴을 비추며 조금씩 연예계 생활을 하던 중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tvN의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를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다. 이해인은 처음 ‘남녀탐구생활’에 출연할 당시 준고정 멤버였으나, 자연스러운 연기와 청순한 외모로 인기를 모으면서 이후에는 남녀탐구생활뿐만 아니라 롤러코스터의 다른 코너에도 출연하며 입지를 넓혀갔다.
다사다난했던 연예계 활동
사진: 갱키즈
남녀탐구생활의 ‘꽃사슴녀’로 대중들에게 익숙해진 그녀는 2010년, 정극연기를 통해 공중파 드라마에 진출하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큰 비중이 아니었던 터라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남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이해인은 계속해서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2012년 ‘갱키즈’의 멤버로 데뷔하여 못다 이룬 걸그룹의 꿈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가수 활동 역시 녹록지 않았다. 이해인이 소속되었던 그룹 갱키즈는 2014년, 두 개의 앨범을 남겨둔 채로 해체 수순을 밟았다.
보이스피싱 사기당하기도
사진: SBS <한밤의 TV연예>
한편 이해인은 2015년,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당시 이해인은 금융감독원인 양 꾸며놓은 인터넷 페이지에 개인 정보와 보안카드번호를 입력했다가 무려 5,0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보증금으로 힘들게 마련해놓은 목돈을 한순간에 잃게 되었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꿈에 등장한 나문희 조언대로
이해인 → 이지 활동명 변경
계속된 부침 탓일까? 지난 2018년 이해인은 이지로 활동명을 변경했다고 알렸다. 개명의 비하인드에는 꿈에 등장한 배우 나문희의 조언이 있었다. 이해인은 2016년 드라마 <마녀의 성>에 나문희와 함께 출연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해인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함께 드라마를 촬영할 당시 자신을 예뻐하던 나문희가 갑작스럽게 꿈에 등장해 “지영아, 너는 네 원래 이름 이지영이 예쁜데 왜 해인으로 활동하니? 이름을 바꾸면 더 승승장구할 것 같은데”라고 말하며 이름에 대한 조언을 건네주었다고 한다. 꿈에서 깬 이해인은 작명소를 찾아가는 등 고민을 거듭한 뒤 ‘이지’를 새로운 예명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현재 근황은?
아프리카 BJ → 필라테스 강사 → 유튜버
사진: 이지 인스타그램 (@imleezy86)
2018년, tvN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 특별출연한 것을 마지막으로 별다른 연예계 활동이 없었던 이해인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19년 7월, 아프리카 BJ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주로 소통 방송을 진행했으며 걸그룹 댄스, 먹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2019년 12월에는 모종의 이유로 아프리카 방송을 그만두게 되었다. 이후 필라테스 강사로서 운동을 전업하던 그녀는 현재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피아노 커버, 코스프레, 브이로그 등 여러 콘텐츠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중이다.
다사다난한 연예계 생활을 통해 여러 부침을 겪었던 그녀는 2020년이 된 지금, 무려 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성장했다. 비록 이제는 TV에서 그녀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하지만 남녀탐구생활 속 ‘롤코녀’ 이해인에서 당당한 매력의 이지로 돌아온 그녀는 3일에 한 번꼴로 부지런하게 영상을 업로드하며 여전히 ‘활동 중’이다.
글 : 김가빈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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