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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지방 살면 이럴 때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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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실제로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로, “국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따위의 모든 부분이 서울에 과도하게 집중된 현상을 비꼬아 이르는 말”이다. 이처럼 수많은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으며, 2020년에는 절반 이상의 인구가 수도권에 몰려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수도권은 국토 면적의 약 11% 수준밖에 안 되는데도 말이다. 그러다 보니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서울 사람들은 잘 모르는 지방 사람들의 서러웠던 순간들을 모아 봤다. 

 

 

뉴스를 틀면 서울이나 수도권

소식이 주를 이룬다

 

국내 뉴스를 살펴보면 서울 및 수도권의 뉴스가 주를 이루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절반 이상의 인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수도권과 관련된 중요 뉴스가 많이 보도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소식이나 서울에서 일어났다면 분명 중요하게 다뤘을 법한 사건·사고 소식에 대해서는 눈에 띄게 주목하지 않아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로 17호 태풍 타파가 영호남 지역을 강타해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했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이 서울 등 수도권에 피해를 입힌 13호 태풍 링링 때에 비해 재난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지역민들의 분노가 속출했었다.

 

 

프랜차이즈 매장을 찾기가 어렵다

 

서울에서는 한 블록 건너 한 블록에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지방도시에서는 생활의 중심이 되는 일부 시내를 제외하고는 많은 체인점을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이라도 찾기 쉽지 않다. 차를 타거나 긴 시간 걸어서 시내로 나가야 한다.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지인들에게 받은 프랜차이즈 기프티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길을 걷다 원할 때 언제든 들어갈 수 있는 서울과는 달리 마음먹고 그 매장을 찾아가야 한다.

 

 

양질의 교육을 받기가 어렵다

 

다른 지역에서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사하는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어느 대학을 가고 싶냐는 질문에 ‘인 서울’이 꿈이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서울은 교육의 중심지다. 자녀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각종 학원도 많고 경쟁 상대도 많은 서울로 이사하기로 결정한 부모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고시 준비나 각종 자격증 준비를 하기 위해 서울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지역에서는 스터디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학원도 많지 않아 시험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큰 병원에 가려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방보다 서울의 병원이 크고 다양하므로 의료 서비스도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환자들은 서울에 있는 병원을 찾아간다. 그러다 보니 수입이 부족한 지방 병원이 생기기 마련이고, 인력과 편의 시설 등을 줄이며 연명하다가 결국 폐원을 결정한다. 지방 대학 병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환자가 서울로 쏠리다 보니 전공의 모집마저 쉽지 않아 지방에서 젊은 의사를 찾기 쉽지 않다. 전공의 부족으로 간단한 시술을 받기도 어려워지자,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이를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특히 응급실마저 폐쇄하는 병원이 늘어나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더욱더 치명적이다. 

 

 

서울 위주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어렵다

 

아무래도 서울 중심의 사고가 여전히 강하다 보니 대화를 할 때도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서울과 관련된 단어나 문장을 자신도 모르게 선택할 때가 많다. 이는 지상파 방송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거리를 설명할 때 ‘홍대에서 강남까지의 거리’라고 말하거나 어떤 지역의 면적을 설명할 때 ‘여의도 면적의 몇 배’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지방에서 계속 거주했던 사람은 그러한 설명에 공감하지 못할 때가 많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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