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초여름인데도 한낮에는 바깥을 돌아다닐 수 없을 만큼 태양이 강렬하게 내리쬐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뻘뻘 흐르는 것 같아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이런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떠나고자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여름이면 단연 물놀이가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일 것이다. 그래서 해수욕장으로 여름휴가를 많이 갈 텐데, 색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농촌을 추천한다. “농촌에서 무슨 물놀이?”라며 의아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잘만 찾아보면 바다보다 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농촌마을이 꽤 있다. 지금부터 자연을 벗 삼아 물놀이도 즐기고 농촌문화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농촌마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경기 양평 모꼬지마을
양평 모꼬지 마을은 이름부터 재미나다. ‘모꼬지’는 순우리말인데 놀이나 잔치,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을 말한다. 모꼬지 마을은 용문산 중원산의 맑은 계곡물이 만나는 유원지에 위치해 있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천혜의 자연이 만나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중원천을 배경으로 미꾸라지 잡기, 맨손 송어잡기, 뗏목 타기, 옥수수 따기, 가래떡 뽑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고 인근에 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물놀이 후 캠핑을 즐겨도 된다.
경기 양평 보릿고개마을
보릿고개로 어려웠던 시절의 먹거리와 문화를 체험하는 곳이다. 복잡한 도시가 지긋지긋하다면 이곳에서 옛 고향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다. 아담하게 솟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 있어 한적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다. 맑은 계곡물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송어잡기 체험도 할 수 있고 또 잡은 송어를 회나 구이로 먹을 수 있다. 마을 이름과 같은 보리개떡이나 강정 등과 같은 향토적인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강원 인제 냇강마을
냇강 마을에서는 땟목 타기, 민물고기 잡기 등의 체험과 더불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전통 방식으로 만든 뗏목을 타며 고즈넉하게 소양강의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뒤편으로는 대암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 있고 앞으로는 소양강이 흐르고 있어 말 그대로 최적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여름 물놀이와 더불어 블루베리 따기, 농산물채취, 생태체험, 도자기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원 정선 개미들마을
정선 산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개미들 마을은 주민들이 개미처럼 부지런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동남천 물이 워낙 맑고 주변 경치도 아름다워 수학여행지로도 인기가 높지만 여름철이 되면 맨손 송어 잡기와 족대 고기 잡기 등의 체험과 물놀이를 하려는 이들도 많이 찾는다. 또 옥수수나 감자 등 강원도 토속 먹거리도 지천에 있어 마치 시골 친척집을 방문한 듯한 기분으로 정겨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강원 횡성 대산마을
사진 : 횡성군
횡성군과 원주시의 경계에 위치한 대산 마을은 500년 전통을 가진 청주 한씨의 집성촌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대산 계곡이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방문하여 시원하게 물놀이도 즐기고 다슬기 줍기, 뗏목 타기 등의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또한, 휴양시설이나 황토민박, 펜션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들끼리 휴가 와서 체험과 힐링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능이백숙, 민물매운탕 등 다양한 여름 보양식을 즐길 수도 있다.
경북 봉화 청량산비나리 마을
사진 : 봉화 청량산비나리마을 홈페이지
청량산비나리 마을은 청량산과 낙동강이 만나 그 경치가 매우 아름답고 또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에 도심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에 참 좋다. 특히 이곳은 래프팅 체험객들이 많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물에 몸을 맡기고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트래킹뿐 아니라 도예, 지연미술 체험 등 가족 단위 휴가객들이 오면 좋을 만한 프로그램들이 다수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마을 이름답게 올갱이 잡기로 유명한 곳이다. 올갱이란 다슬기의 방언이다. 마을 가까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군자산과 갈은 동구곡, 쌍곡 계곡이 있고 마을을 따라 흐르는 달천강에는 따뜻한 물에서만 사는 올갱이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둔율 올갱이 마을이라 불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올갱이 잡기뿐 아니라 돌무지 고기 잡기, 나룻배 타기 등 농촌의 다양한 물놀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강에서 잡은 올갱이로 맛깔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어 재미는 두 배가 된다.
충북 영동 비단강숲마을
이름도 참 예쁜 비단강숲 마을은 옛날에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다. 금강 상류에 위치한 마을인데 수질이 좋다. 다슬기, 쏘가리 등 민물고기를 쉽게 찾아볼 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아직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햇살에 반짝거리며 비단같이 흐르는 강에서 시원한 물놀이, 대나무로 만든 뗏목 타기, 다슬기 잡기 등 마을의 체험프로그램도 즐기고 또 마을 구석구석에서 익어가는 복숭아, 포도 등 달콤한 과일을 수확해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시골에서의 하루를 선물해 줄 수 있겠다.
충남 논산 덕바위마을
사진 : 덕바위 농촌체험 공식 카페
계룡산 자락을 뒤로한 채 황산벌 저녁노을을 감상하고 있으면 그 운치 있는 분위기가 여운을 남기는 덕바위 마을은 산과 들의 조화가 아름답고 평온한 곳이다. 도심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부담 없이 훌쩍 다녀올 수 있다. 여름이면 찾는 휴양객들을 위해 따로 마련된 물놀이장이 있는데 연령대별로 안전성을 고려한 인공 해수풀로 조성됐고, 천연 소금으로 살균 처리해 안심하고 누구든 즐길 수 있다.
전북 진안 하가막마을
사진 : 진안군 마을축제 홈페이지
금강 상류에 위치한 하가막마을은 깨끗한 물과 수려한 자연환경이 일품인 곳이다. 마이산과 천반산이 선물해주는 빼어난 경치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랭지 채소가 무공해로 재배되기도 하는 곳이다. 천반산 계곡 맑은 물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대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거리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하가막마을의 명품 추어탕도 맛볼 수 있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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