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영지 SNS
2002년생인 이영지는 Mnet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고등래퍼3>에 등장하여 대중들에게 처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전까지는 인지도가 전무했던 그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가져온 파장은 가히 엄청난 것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출연하는 힙합 경연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탄생한 여성 우승자였기 때문이다. 확연하게 남성 중심이었던 힙합씬의 판도는 이영지의 우승으로 그 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아직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은 나이라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현재 힙합씬에서 가장 뜨거운 루키로 손꼽히는 이영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네이버 뮤직
<고등래퍼> 사상 최초 여자 우승
사진 : Mnet <고등래퍼3>
앞서 언급했듯, 이영지는 <고등래퍼>를 포함한 힙합 경연 프로그램 최초의 여성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초일 뿐 아니라 최연소이기도 했다. 첫 등장부터 남다른 톤과 탄탄한 실력으로 눈길을 모았던 이영지는 <고등래퍼 3> 이 방영했던 2019년, 랩을 시작한 지 아직 반 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밝혀 좌중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시종일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예능감은 ‘덤’이었다. <고등래퍼 3>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이영지의, 이영지에 의한, 이영지를 위한 성장 드라마 그 자체였다고도 볼 수 있을 정도다.
사진 : Mnet <고등래퍼3>
이영지 없는 이영지 음원?
사진 : 이영지 SNS
이처럼 이영지는 압도적인 지지 아래 <고등래퍼 3>의 우승을 거머쥐었으나, 그에 대한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너무 높은 인기 때문에 오히려 꼬투리를 잡힌 것이었다. 그가 프로그램의 마지막 회에서 선보인 곡 ‘Go high’의 비트가 제대로 나오기도 전, 전광판 상의 득표수는 이미 200을 돌파했고, 이영지의 파트가 시작되기도 전에 숫자는 이미 300을 넘겨버렸다. 관객들이 음원을 냉정히 듣고 판단하지 않은 채, 그저 ‘인기투표’를 했다는 것이 이영지의 우승을 지적하는 이들의 주장이었다.
사진 : 이영지 SNS
그뿐만 아니라, 이영지와 우원재, 창모가 함께한 음원 ‘Go high’에서 이영지의 부분만을 삭제한 음원이 불법으로 유통되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영지의 우승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헤이터’들의 소행이었다. 이에 이영지는 해당 장면을 직접 캡처하여 자신의 SNS에 올렸고.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다 아 숨 막혀 진짜”라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이영지는 이후 음원을 게시한 이와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어 잘 풀었다며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
<굿걸>로 새로운 역사 쓰는 중
사진 : Mnet <굿걸>
최근 이영지는 Mnet의 경연 프로그램인 <굿걸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예의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경쟁보다는 연대를 더 중요시 여기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이영지는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아다녔다. 특히 그가 <굿걸> 4회에서 선보였던 ‘나는 이영지’의 무대는 잔뼈 굵은 뮤지션인 기리보이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어 천만 원 상당의 상금을 획득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사진 : MBC Entertainment <힙합걸Z>
이영지는 <굿걸> 외에도 MBC Entertainment의 웹 예능프로그램 <힙합걸Z>에 출연 중이다. 또래 뮤지션인 하선호, 브린과 함께 출연하고 있는 그는 꾸미지 않은 유쾌함을 그대로 드러내어 보는 이들로부터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루키’는 성장 중
사진 : 이영지 SNS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영지가 직접 밝힌 바에 의하면, 그는 현재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최초 여성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일부러’ 무시하는 중이라고 한다. 그 타이틀에 도리어 매몰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이영지가 자신의 음악적인 성장을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사진 : 이영지 SNS
스스로를 “아직 힙합 조무래기일 뿐”이라고 소개하는 이영지는 나이를 초월하기보다는 오히려 10대 때에만 표현할 수 있는 감수성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재능과 열정을 함께 겸비한 그가 자신의 바람대로 성별에 관계없이 최고의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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