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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대학생인데, 결혼하면 후회할까요? [이론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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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발표한 ‘2019 혼인 통계’에 따르면 결혼하는 남성의 평균 연령은 33.4세, 여성은 30.6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평균 결혼 연령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함께하고 싶은 시간을 늘리고 싶어서’, ‘안정적인 가정을 빨리 이루고 싶어서’ 등의 여러 이유로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25세 A씨도 4년째 사귀고 있는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되도록 빨리 결혼하고 싶다며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A씨는 현재 대학교 3학년이고, 남자친구는 제대 후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아직 사회인으로서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긴 시간 동안 아낌없이 사랑했고 신뢰도 두터워서 내년 초 결혼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아직 부모님께 말씀은 못 드렸지만, 남자친구 부모님은 언제라도 좋으니 결혼하라며 허락하셨다고 한다. A씨의 부모님도 평소 ‘능력만 있으면 언제든 결혼해도 좋다’고 말씀하셨기에 부모님을 설득하는 건 크게 무리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주변 사람들의 반대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친구들이나 선배들에게 내년에 결혼하겠다는 말만 해도 한 명도 빼놓지 않고 반대를 해 곤혹스럽다고 털어놨다. 공통적으로 두 사람 다 아직 일정한 수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A씨는 남자친구와 이미 미래 구상을 어느 정도 해 놓았다고 항변하며, 남자친구와 사귄 지 1년을 맞이했을 때 결혼을 약속한 뒤 각자 돈을 모았다고 밝혔다. A씨는 매번 방학과 학기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1,000만 원 정도를 모았고, 남자친구는 500만 원 정도를 모은 상태다. 나이와 상황을 생각하면 적은 돈은 아니지만 결혼 비용으로는 많지 않은 돈이란 걸 안다는 A씨. 따라서 결혼식은 조촐하게 가까운 지인 50명만 초대한 뒤 축의금으로 충당할 생각이고, 신혼여행은 나중에 가거나 국내로 1박 2일 정도 다녀올 생각이라고 전했다.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겸하면서 A씨와 남자친구가 모은 돈 1,500만 원으로 원룸을 구하고, 자리 잡을 때까지 남은 돈을 생활비로 쓸 생각이라는 것이다.

 

 

양가 부모님의 상견례도 생략할 생각이라는 A씨는 어머니께서 예전부터 ‘결혼하면 1억을 주겠다’고 했는데 혹여 결혼을 반대하며 못 준다 하더라도 각오는 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A씨가 결혼을 빨리 하고 싶은 이유는 내년에 졸업하면 외국에서 취직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A씨는 결혼한 뒤 국내에서 잠깐 생활하다 남자친구와 같이 외국으로 떠날 예정이고, 이 계획은 남자친구와 상의를 끝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계획을 설명해도 다들 결혼은 늦게 할수록 좋으니 좀 더 기다리라는 말뿐이다. ‘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서두르냐’부터 시작해서 ‘어느 정도 돈을 모아 놓고 시작을 해야지, 그렇게 결혼하면 너만 고생한다’, ‘아직 둘 다 경제력이 없는데 뭘 믿고 결혼하냐. 나중에 다 따져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같은 말로 A씨의 결정을 흔들어 놓는다고 털어놨다. 특히 결혼한 여성 지인들은 ‘남자는 결혼하면 다 애처럼 굴더라. 좀 더 나이가 들고 결혼해도 늦지 않다’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A씨는 남자친구와 같이 오순도순 사는 걸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전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한 달 정도 다녀온 적 있는 A씨는 잠깐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남자친구가 너무 그리웠고, 그 이후 좀 더 빨리, 오래오래 이 남자와 함께 살고 싶다는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하루라도 일찍 결혼해서 남자친구와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싶은데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결혼을 일찍 하면 정말 후회하게 될까? A씨는 인생 선배들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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