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인 1인 미디어 중 하나인 ‘트위치(Twitch)’는 비디오 게임 전용 인터넷 개인 방송 서비스로, 게이머들은 자신이 게임하는 영상을 생중계하고 시청자들은 스트리머들이 게임하는 영상을 시청하면서 채팅으로 대화에 참여하는 등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처음에는 오직 게임 분야 방송만 하다가 지난 2014년 아마존에 인수된 뒤 음악 방송, 리얼리티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됐다. 트위치도 나름 하나의 방송이기 때문에 가끔씩 예상치 못한 방송사고들이 날 때가 있다. 다양한 사고들이 벌어지지만 그중에서도 레전드 방송사고는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한다. 때론 구독자들을 웃음 짓게 하고 때론 당황하게 만드는 전 세계 트위치 방송사고 10가지를 소개한다.
생방송 현장 검거
이날도 어김없이 자신의 집 마루에서 여유롭게 게임 한 판을 즐기던 스트리머. 그런데 갑자기 그의 집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집 전체를 꼼꼼히 수색하던 경찰은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채 집을 떠났다. 이 상황이 웃길지 몰라도 사실은 어두운 전막이 있었다. 한 시청자가 장난 삼아 스트리머의 주소를 알아낸 뒤 ‘스트리머가 온 가족을 살해했다’고 거짓 신고를 한 것이다. 그래서 경찰이 출동한 것이었다. 정말 어이없는 장난이 아닐 수 없다.
라이브 스트림 지진 방송 사고
멕시코시티에 살고 있는 한 게이머가 자신의 집에서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강력한 지진이 도시를 강타했다. 게이머는 순발력을 발휘해 다행히도 피신할 장소를 찾았다. 하지만 게이머는 다급한 나머지 방송을 중단하는 것을 잊은 채 강아지와 열쇠만 챙겨 후다닥 자리를 떴다. 덕분에 전 세계 구독자들은 실시간으로 멕시코시티 지진의 강력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부디 집이 망가지질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생방송 알레르기 반응
사진 : 유튜브
이 영상은 사실 웃긴 것보다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 영상으로 꼽힌다. 스트리머 ‘Kooncoon’은 식사를 마친 후 갑자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겁에 잔뜩 질린 표정으로 팔을 미친 듯이 긁었다. 참을 수 없었는지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곧바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방송은 계속 나가고 있는 상황이었고,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빨리 응급차를 부르라고 하거나 물을 마시라고 당부했다. 다행히 ‘Kooncoon’의 상태는 괜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낯선 차량 무임 승차
사진 : 유튜브 <와치모조 코리아>
한 스트리머가 길을 걷다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갑자기 낯선 사람의 차 안으로 난입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차 안 라디오에서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스트리머는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운전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계속 운전을 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해당 스트리머의 용기와 똘끼에 감탄할지도 모르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어쨌든 스트리머도 ‘차분한’ 운전자를 만나서 운이 좋았다.
영어할 줄 알아요
사진 : 유튜브
어떤 인터뷰를 하든 간에 인터뷰 대상자에 대해 미리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한 트위치 스트리머는 친구한테 뒤에 앉아 있는 할머니 세 명에게 음란한 질문을 하라고 요청했다. 물론, ‘영어’로였다. 영어로 질문하면 못 알아들을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할머니들은 다 영국인이었고, 농담을 바로 이해했다. 상황은 금세 어색해졌다. 창피해서 친구가 자리를 뜨자 촬영하고 있던 스트리머는 할머니들에게 곧바로 사과했다.
AnaPlaying 머리카락 화재 사건
사진 : 유튜브
유명한 프랑스 게이머 ‘AnaPlaying’은 평소와 다름없이 게임을 실행했다. 다음 게임 판을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진 그녀는 라이터를 가지고 놀았다. 그러자 그리스 신화 속 ‘이카로스의 날개’처럼 그녀의 머리카락이 불에 타기 시작했다. 여기서 더 황당했던 것은 게이머는 자신의 머리카락이 불에 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시청자들과 소통했다는 것. 다행히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로 인해 사건은 일단락됐다. 자칫했다간 머리카락 전체가 불에 탈 뻔한 사고였다.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사진 : 유튜브
세상에 변태는 널리고 널렸다. 이 일화가 그 증거다. 기자가 ‘카운터 스트라이크’ 프로게이머에게 “왜 팔에 붕대를 감고 있나요?”라고 질문을 했다. 그러면서 기자는 혹시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거 아니냐는 농담을 했다. 그러자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야한 생각을 한 게 분명하다. 프로게이머는 게임 도중에 부상을 당했다고 해명했지만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과연 과도하게 사용한 게 마우스였을까? 그의 ‘조이스틱’이었을까?
고양이 공격
사진 : 유튜브
이날도 어김없이 게임을 실행하고 다음 판을 기다리는 동안 게이머 ‘Sarakate’는 의자 위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무심코 바라봤다. ‘Sarakate’는 그저 사랑스러운 고양이에게 뽀뽀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원래 고양이의 허락(?)이 없는 한 함부로 애정표현을 하면 안 된다. 고양이에게 뽀뽀를 하려고 얼굴을 가까이 댄 순간 고양이가 눈을 공격했다. 이에 그녀는 심한 부상을 당했다. 나머지 방송 분량은 피눈물을 흘리는 ‘Sarakate’가 호소하는 장면이었다.
소화기 사건
사진 : 유튜브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 ‘Ice Poseidon’은 평소처럼 트위치 방송을 하고 있었다. 방송 주제는 바로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함께하는 ‘먹방’이었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던 그때, 갑자기 소화기를 든 소년이 레스토랑에 난입했다. 소년이 소화기 핀을 뽑자마자 레스토랑은 금세 난장판이 됐다. 당연히 음식도 망치고 방송도 망쳤다. 스트리머는 뿌연 가루가 휘날리는 레스토랑을 탈출한 후에도 촬영을 이어 갔다. 해당 영상은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경찰이 개입하면서 끝났다.
갱단에게 협박당한 트위치 스트리머
사진 : 유튜브
스트리머 ‘Ice Poseidon’은 불운을 타고난 것일까? 소화기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갱단에게 실시간으로 협박당한 사건이다. LA의 한 레스토랑을 방문한 그에게 매니저가 다가와 귓속말을 건넸다. 매니저는 자기가 ‘갱단 멤버’라고 밝히며 다른 곳에 가서 촬영하라고 협박했다. 매니저는 그에게 “나쁜 꼴을 당하기 싫으면 지금 당장 나가. 넌 갱스터를 건드렸다.”라고 속삭였다. 충격을 받은 스트리머는 재빨리 자리를 떴다. 그의 표정을 봐서는 당시 상황을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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