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나쯤은 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점이라고 해서 다 같은 점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건강 측면에서 반드시 치료해야 할 점과 치료를 안 해도 되는 점을 구별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점이 갑자기 커지거나 색이 짙어진다든가 아프거나 할 경우에는 ‘흑색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흑색종 또는 악성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 세포로부터 유래된 암종이다. 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 손톱 밑과 같은 신체 말단부에 많이 발생하는데, 조기 발견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전이로 이어질 수 있고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지금부터 악성종양인 흑색종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흑색종이란?
흑색종이란 멜라닌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 세포로부터 유래된 암종을 말한다. 신경능 세포에서 유래된 멜라닌 세포는 피부 모공뿐만 아니라 몸 안의 다양한 조직에 퍼져 있고, 흑색종 역시 대부분의 경우 피부에서 발생하지만 안구, 점막, 중추신경계 등에서도 발견된다. 흑색종은 현재 지속적으로 발견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암으로,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백인에게서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일반 점과 흑색종의 차이점은?
흑색종은 피부암의 일종이며 발병 초기에는 일반 점처럼 보인다. 따라서 육안으로는 점과 흑색종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 점은 작고 균일한 색상과 매끄러운 경계를 가지고 있으며 주근깨, 기미, 검버섯도 점에 속한다. 이에 반해 흑색종은 점이 일정하지 않고 비대칭 모양이거나 경계가 흐릿하면서 불규칙적이다. 또한 일반적인 점이 점점 커지거나 피가 나고 딱지가 앉는 경우에는 흑색종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악성 흑색종 발견을 위한
ABCED 규칙은?
흑색종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원래 있던 점’이라며 간과하는 사람이 많아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악성 흑색종 발견을 위한 ‘ABCDE’ 규칙에 따라 흑색종을 일반 점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에 따르면, ABCDE는 각각 다음을 의미한다.
A(Asymmetry) : 비대칭성은 좌우대칭이던 점이 한쪽으로만 커지며 대칭이 깨지는 것으로 흑색종을 의심케 하는 단서이다.
B(Border) : 비정상적인 경계로 성장을 하는 점으로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이다.
C(Color) : 색조란 점의 색이 전체적으로 변하지 않고 일부만 진해지며 혹은 흐려지는 것이다.
D(Diameter) : 크기란 큰 점일수록 흑색종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E(Evolution) : 변화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기준이며 변화하는 점이 있다면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봐야 한다.
흑색종의 원인은?
자외선 노출
흑색종의 가장 큰 원인은 피부 자외선 노출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서 발견되는 흑색종은 만성적으로 자외선 노출이 이루어지는 얼굴, 목, 팔다리의 한쪽 면에서 많이 발견되고, 50세 이상부터는 급격히 발생률이 높아져 백인종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이는 흑색종이 환경적 요인에 의해 변이가 누적되어 발생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악성 흑색종의 유형은?
선단 흑자성 흑색종
선단 흑자성 흑색종은 손바닥, 발바닥에 주로 생기며 특히 손발톱이 있는 손가락, 발가락에 주로 발생하는 유형이다. 한국을 포함한 동양에서 나타나는 악성 흑색종의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악성 흑색종 중 약 52~80%를 차지하고 있다. 선단 흑자성 흑색종은 손발바닥이나 손발가락에 경계가 불분명하고 불규칙한 흑색 반점이 퍼지며 더욱 진행될 경우 결절이 발생한다.
결절성 흑색종
결절성 흑색종이란 편평한 반점으로 시작되지 않고 처음부터 결절성 병변으로 발생하는 유형을 말한다. 초기에는 아주 작고 대칭적이면서 경계가 뚜렷한 구진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크기가 증가하며 궤양이나 출혈도 함께 발생하게 된다. 결절성 흑색종은 백인에게서는 흑색종의 15~30%를 차지하지만 한국에서는 6~19%를 차지하고 있다.
표재 확장성 흑색종
표재 확장성 흑색종이란 처음 발생한 종양 세포가 표피 내에서 점차 주위로 확장되는 유형을 가리킨다. 상당 기간이 지난 다음 심부 조직으로 침윤을 보이는 유형을 말한다. 서양에서는 가장 흔한 유형의 흑색종으로 흑색종의 70%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5.8~18%로 낮게 보고되고 있다. 평균 발생 연령은 40~50대이며 햇빛에 간헐적으로 노출되는 부위에 흔히 발생한다.
악성 흑자 흑색종
악성 흑자 흑색종이란 악성 흑자에서 발생한 흑색종을 말한다. 백인에게서는 흑색종의 10~15%로 보고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6~6.9%로 가장 드문 유형이다. 악성 흑자는 보통 70~80대 노인의 안면에 잘 발생하고, 불규칙한 경계를 보이는 갈색 반점으로 시작해서 수년에 걸쳐 주변으로 퍼져 커다랗고 다양한 색조를 보이므로, 노년에는 흔한 검버섯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악성 흑색종의 치료 방법은?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악성 흑색종의 치료 방법은 조기 진단으로 병변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다. 피부에 발생한 병변은 침범 두께에 따라 절제 범위가 달라지는데, 종양 세포가 표피에 국한될 경우 0.5㎝, 진피 내로의 침범이 수 밀리미터 이하인 경우에는 1㎝, 4㎜ 이상인 경우에는 2~3㎝의 여유를 두고 절제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주변 림프절에 전이가 많을 경우 수술 후 방사선 치료가 국소 재발을 낮추는 것으로 권고되고 있다.
악성 흑색종의 예방법은?
악성 흑색종의 발생 모두가 자외선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평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 80%의 피부암은 모두 태양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외출하기 전에는 태양광선을 차단시킬 양산, 모자, 긴 옷, 자외선 차단제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를 가능한 한 많이 보호하려면 소매 있는 옷, 긴 바지, 얼굴, 목, 귀 등을 가릴 수 있는 의류,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 신체에 점이 많은 경우나 ‘이상한 점’이 있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추천된다.
글 : 김태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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