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아늑하고 향긋한 ‘향기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간을 가꾸는 인테리어에서는 가구, 조명 등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공간을 채우는 ‘향기’까지 신경 쓴다는 것이다. 공간에 향기를 더하는 ‘홈 프래그런스’는 냄새를 제거하는 탈취뿐만 아니라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에 다수의 고급 호텔들은 캔들, 디퓨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해 특별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향기만으로 우리집을 호텔 부럽지 않게 만들어주는 아이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인센스 스틱
인센스 스틱은 불을 붙여 연기와 향기를 내는 아이템으로, 들뜨거나 어지러운 마음을 차분하게 할 뿐만 아니라 에센셜 오일이나 허브 등 자연의 향과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마니아들은 피어오르는 연기를 멍하게 바라볼 때 긴장과 고단함이 풀린다고들 한다. 이외에도 인센스 스틱은 살균, 해충 퇴치에도 효과적이며, 실내 공기가 탁하고 냄새가 날 때 피워도 좋다. 종류도 다양하니 여러 가지 향을 맡아본 후 본인에게 맞는 향을 고르면 된다.
오일 버너
촛불을 켜는 고요한 의식에서 영감을 받은 이솝의 브라스 오일 버너는 후각적인 즐거움과 동시에 미적 기능이 더해져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브라스 오일 버너는 뛰어난 열 전달률과 특유의 촉감, 촛불과의 오랜 연관성을 가진 순황동으로 구성돼 있고, 금속을 녹여 만드는 전통 기법인 로스트 왁스 기술을 사용했다. 버너 속의 초에 불을 붙인 후 덮개를 덮고 구멍 사이로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깊은 향이 공간을 가득 채워준다.
포푸리
포푸리는 향기 좋은 허브나 스파이스 과일 껍질 등의 소재를 섞어 만든 향의 혼합을 말한다. 뚜껑 달린 병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기도 하고, 천으로 만든 작은 봉지나 구멍을 뚫은 알루미늄 통에 포푸리를 넣기도 한다. 포푸리를 가득 채워 넣은 주머니를 서랍이나 옷장 등에 넣으면 향이 은은하게 난다. 포푸리 만들기에 적합한 꽃은 생화의 향기가 오랫동안 남아있고, 생화 향기가 사라지고 난 뒤 더 좋은 향기가 나는 것 등이다. 장미나 국화, 수선화, 라벤더, 재스민 등이 적합하다.
테라코타
테라코타란 점토를 구웠다는 뜻으로, 벽돌이나 기와 등을 점토로 성형하여 초벌구이한 것이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석고 방향제와 같은 원리로 테라코타 용기에 향을 담아 오랜 시간 숙성한다. 별다른 오일을 붓거나 향초처럼 태우지 않더라도 용기 자체만으로 발향하는 것이다. 이에 자동차 방향제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시중에는 차량용 테라코타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어떤 장소에도 잘 어울리는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요즘 떠오르고 있는 홈 프래그런스다.
스머지 스틱
스머지 스틱은 말린 허브를 스틱 형태로 묶은 향기 아이템이다. 주로 공기를 정화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는 데 사용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직접 기른 허브와 꽃으로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스머지 스틱을 만들 때 자주 사용되는 허브는 세이지, 라벤더, 에르바산타, 로즈마리 등이다. 스머지 스틱 끝에 불을 붙이고 불꽃이 일면 몇 초 후 불을 끈 뒤 용기에 넣어 피어오르는 연기와 은근한 향을 느끼면 된다.
스톤 디퓨저
스톤 디퓨저는 불을 사용하거나 증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깊은 향기를 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향수를 보관하기 위해 사용했던 병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아로마 오일을 스톤 위에 뿌려 공기를 새롭게 만드는 친환경적인 형태의 홈 프래그런스다. 향기가 덜해질 때쯤에는 오일을 몇 방울 더 부어주면 된다. 적은 양의 오일로도 널리 그리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무엇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침실 테이블이나 화장대 등에 놔둬도 무방하다.
사셰(향주머니)
작은 핸드백이나 손가방, 육수를 우려낼 때 쓰는 작은 주머니를 뜻하기도 하는 사셰는 향가루나 향수 원액을 묻힌 솜 같은 것을 넣은 작은 봉지나 주머니 혹은 패드를 말한다. 쉽게 말해서 ‘향주머니’로, 유럽에서는 예전부터 흔히 쓰이는 방향제 타입이다. 말린 허브나 생화를 주머니에 넣어 만든 포푸리와 비슷한 개념이다. 주로 차 안이나 방 안, 화장실 등에 걸어놓기도 좋고 때로는 가방 안, 여행 트렁크, 옷장 서랍에 넣어도 좋다. 의복이나 벨트에 달아 향기를 유지시키기도 한다.
페이퍼 인센스
페이퍼 인센스가 세계 최초의 공기청정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아마 많을 것이다. 페이퍼 인센스는 프랑스에서 1800년대부터 대부분의 국민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방향제이다. 공기 중의 박테리아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어서 독감이 유행하던 19세기에 프랑스 약사들이 사용을 적극 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이 끝에 불을 붙이면 약 2분간 서서히 타면서 공기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주는 아이템이다.
센티드 매치
센티드 매치는 기분을 불쾌하게 만드는 퀴퀴한 냄새를 싹 잡아주는 퍼퓸 성냥으로, 공기 전환이 급하게 필요할 때 사용하면 좋은 제품이다. 길고 가느다란 성냥을 힘주어 그은 후 향초 심지에 불을 옮기면 순간 눅눅해진 공기 대신 향기로 가득한 공간으로 단숨에 변신한다. 장기간 집을 비웠다가 돌아왔을 때나 손님을 맞이하기 5분 전 또는 현관 신발장 부근에 쿰쿰한 냄새가 가시지 않는 것 같다면 센티드 매치를 켜볼 것을 권한다.
룸스프레이
룸스프레이는 방 안을 은은한 향기로 가득 채워주는 홈 프래그런스다. 이름 그대로 뿌리는 스프레이형 아이템이며, 캔들이나 디퓨저처럼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방향 제품이다. 사용법도 간편하다. 그냥 허공에 두어 번 뿌리기만 하면 공간이 아름다운 향기로 금세 가득 찬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만큼 종류도 다양하니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만약 마음에 드는 룸스프레이를 찾기 힘들다면 요즘은 룸스프레이를 만들 수 있는 공방도 많으니 직접 만드는 것도 좋겠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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