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안에 있는 수정체가 나이가 들면서 탄력이 떨어지면 노안이 나타난다. 노안은 주로 40~50대 이상의 중년층부터 시작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노안이 오면 가까운 물체나 글자를 볼 때 초점이 빨리 맺히지 않아 흐릿하게 보인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PC 등의 사용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눈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노안 시작 연령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까지 노안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레이저나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로 노안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지만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따라서 예방이 중요하다. 다행히 조기 노안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예방할 수 있다. 다음은 노안을 일으키는 안 좋은 생활습관이다. 자신의 습관이 해당 사항에 속한다면 지금부터 고치도록 하자.
잠을 충분히 자지 않는다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들은 노안이나 백내장 등 시력장애의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면을 통해 눈도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체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돼 눈의 수정체 등 여러 구조물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한 잠이 부족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져 충혈되거나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기기도 하며 눈 경련, 안구건조증, 흐린 시야를 경험하기도 한다. 충분한 잠이 중요한 이유다.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다
패스트푸드 및 인스턴트 음식의 과다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도 노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노안을 방지하려면 베타카로틴과 루테인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으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루테인이나 라이코펜이 시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알 텐데 우리가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토마토, 달걀, 블루베리, 당근, 시금치와 같은 식품이 대표적이다. 또한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들은 눈이 피곤하거나 안구건조증, 염증이 생길 때 이를 완화해준다.
근거리를 많이 본다
근거리 작업을 위해 눈을 계속 뜨고 있게 되면 안구건조증을 비롯한 눈피로증후군이 발생하게 되어 순간적인 조절 기능에 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컴퓨터나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작업 시간 중간중간 의식적으로 원거리를 보는 습관을 지니는 게 좋다. 눈이 근거리를 볼 때 조절력을 사용하고 있다가도 원거리를 보는 순간 조절을 이완하므로, 운동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는 효과와 마찬가지로 조절력을 이완시켜 준다면 근거리 피로감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술과 담배를 즐긴다
알코올이 들어있는 술을 마시면 탈수 효과 때문에 눈이 건조해지고, 항산화 요소의 농도를 감소시켜 눈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술은 노안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노안을 촉진시키는 원인이다. 담배 또한 마찬가지이다. 담배 연기가 눈에 닿으면 일시적으로 눈물층이 깨져 따갑고 시리다. 이런 자극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자가흡연 외에 간접흡연도 조심해야 한다.
꽉 달라붙는 옷 입는다
이건 의외의 습관인데 보정 속옷이나 스키니진 등 꽉 달라붙는 옷을 입어도 노안이 온다고 한다. 꽉 달라붙는 옷을 자주 입으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오는데, 눈 속에 있는 혈관은 미세하게 가늘기때문에 전신적인 혈액순환 장애는 눈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특히 목을 압박하는 옷을 자주 입거나 목을 조이는 장신구 착용 또는 넥타이를 너무 타이트하게 맬 경우에는 경정맥을 압박해서 안압을 상승시키므로 녹내장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다
물은 우리 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눈 건강에도 큰 역할을 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눈의 건조함을 줄이고 매끄러운 표면을 유지할 수 있어 좋다. 물은 하루 8잔 정도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또한 커피를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이 눈 속의 압력인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한다. 안압이 상승하게 되면 노안은 물론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그러니 커피 섭취량을 줄이고 수분 섭취량을 늘리도록 하자.
찬물로 세안한다
우리 눈의 눈물층은 물 반, 기름 반으로 이뤄져 있다. 눈꺼풀 가장자리와 속눈썹 부위에는 약 20~25개의 기름샘이 존재한다. 그런데 눈이 늙어가면서 기름샘의 질이 안 좋아지고 세균이 끼게 된다.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따뜻한 물로 세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물이 기름샘 주변을 마사지해 위의 증상들을 완화시켜 준다. 또한 젊은 눈뿐만 아니라 탱탱한 젊은 피부를 갖고 싶다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주면 좋다.
선글라스를 방치한다
강한 자외선은 수정체의 조직을 파괴하여 노안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게 가장 좋다. 선글라스 선택 또한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렌즈를 사용하고, 색이 짙은 렌즈는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실내에서 업무할 때 컴퓨터 사용이 잦다면, 실외뿐아니라 실내에서도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만약 선글라스를 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외선 차단용 콘택트렌즈나 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한다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보다 자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잘 때만큼은 우리 눈이 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수면 전에 스마트폰을 본다면 노안이 빨리 오게 할 뿐 아니라 수면 리듬에도 방해된다. 컴퓨터에 비해 가깝고 작은 글자를 보기 위해 눈의 조절력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빨리 노안을 오게 한다. 꼭 스마트폰을 봐야겠다면 실내등의 조명을 밝게 유지하여 스마트폰을 보는 게 좋으며, 팔의 각도는 90도 이상 펴서 보도록 해야 한다.
안과 방문을 멀리한다
6개월에 한 번씩은 눈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그중 안압 검사와 시신경 검사는 꼭 해야 한다. 안압 상승이나 저하는 눈 건강의 위험 요소다. 안압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10~20mmHg 범위 안에 들면 정상적인 것으로 본다. 시신경 검사는 얼굴을 보고 나이를 짐작하듯, 눈의 구조물을 확대해서 관찰함으로써 노화 정도를 짐작하는 것이다. 시신경 손상에 따른 시력 저하 등이 심해지면 최악의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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