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된 말로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만든 것을 ‘주작’이라고 한다. 최근 몇 달 새 유명 유튜버들이 주작 논란에 휩싸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유튜버 송대익은 배달원이 피자와 치킨을 빼먹었다는 고발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영상은 곧바로 주작으로 밝혀졌다. 이에 해당 브랜드 업체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수의대생 유튜버 갑수목장은 유기묘들을 입양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펫숍에서 분양받은 고양이였다. 이후 그는 동물보호법 위반과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이들이 주작 영상을 찍는 이유는 어떤 식으로든 자극적인 영상으로 조회수만 올리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송대익의 주작 영상은 조회수 280만 회를 넘겼다. 이처럼 세간의 관심을 모은 대한민국 주작 사건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가짜 하버드대 의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중졸 무직자 서모 씨는 2006년 갑자기 의사가 되고 싶었다. 이에 2007년부터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대학병원 의사인 것처럼 자신의 SNS를 꾸미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 하버드 의대 마크가 부착된 의사 가운까지 제작해 주변 사람들을 속였다. 의사처럼 보이려고 의학 공부는 물론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까지 독학으로 공부했다. 이후 그는 2012년 결혼을 약속한 여성에게 5000만 원을 뜯어내고 잠적했다. 수상히 여긴 여성이 서 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사기혐의로 구속되면서 그의 가짜 인생은 끝이 났다.
바늘 박힌 고양이 간식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한 페이스북에 울산대학교에서 바늘 박힌 고양이 간식을 발견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길고양이에게 일부러 해를 가하기 위해 저지른 일이라는 것. 경찰도 동물 학대 의심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내 학교 수업을 위한 자작극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학교 수업 중에 정해진 작업 주제인 ‘가짜 정보’를 서둘러 진행하고자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렸다”며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고 사과했다.
눈물 났던 치킨 배달
사진 : 보배드림 커뮤니티
경기도 안양에서 치킨집 배달 일을 하는 20대 청년이라고 밝힌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하나를 썼다. 반지하에 사는 언어장애 있는 엄마와 어린 아들이 치킨 한 마리를 주문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좋은 마음으로 치킨을 선물하고 싶어 이벤트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무료로 드렸다는 것. 해당 글은 큰 화제를 모았고, 안양시에서는 표창장을 줬다. 그러나 이는 A씨가 일부러 자신을 이슈화하기 위해 주작한 사건이다. 실제로 치킨을 받은 손님은 돈을 주려고 했는데도 A씨가 자신을 PR하기 위해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신림동 피에로 사건
2019년 7월 유튜브에 피에로 가면을 쓴 남성이 다른 사람 집 앞에 놓인 택배를 훔치는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심지어 문을 열기 위한 시도까지 했다. 이에 경찰은 실제 범죄 상황인지 확인하기 위해 나섰다. 영상을 올린 남성은 경찰에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털어놨다. 자신이 운영하는 택배 대리 수령 회사 광고를 위한 영상이었다는 것. 이후 그는 사과문을 통해 “혼자 사는 여성들이 택배 받는 게 두려워 남성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불안감을 없애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쥐식빵 사건
2010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이브를 앞둔 날, 빵갤러리에 “파리바게뜨에서 산 밤식빵에 쥐가 들어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건은 큰 이슈가 됐고, 파리바게뜨는 제조 공정상 쥐가 들어가기 힘들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파리바게뜨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지 않았고, 이에 파리바게뜨는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알고 보니 해당 사건은 길 건너편 경쟁사 빵집의 자작극이었다. 범인은 약 17억 원 상당의 소송에 휘말렸으며, 1년 6개월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세 모자 조작 사건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15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기 자신과 아들 두 명이 남편과 친척들, 동네 사람 수십 명에게 장기간 성폭행을 당했다”는 믿기 힘든 글이 올라왔다. 심지어 남편은 성매매까지 강요했고, 가해자 중에 유명한 정치인, 종교인도 있었다는 것. 충격적인 내용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취재에 나섰다. 당시 인터뷰 중간 휴식시간에 카메라가 꺼져있다고 착각한 세 모자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실제 법원 재판 결과 이들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었다.
야생마의 차량 리뷰 주작
사진 : 유튜브 <야생마TV>
야생마는 보디빌더이자 패션, 자동차, 바이크 리뷰 등을 하는 유튜버다. 어느 날 그는 테슬라 모델3 차량을 리뷰하던 도중 배터리가 갑작스럽게 방전되어 차를 견인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 내내 견인업체 상호명을 노출하고 견인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업체 홍보를 위한 주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주작 의혹을 인정했다. 변호사들은 “만약 테슬라 측에서 고소한다면 징역형 혹은 벌금형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임뚜렛의 틱장애 주작 논란
아임뚜렛은 틱장애라고 불리는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공개해 한 달 만에 40만 구독자를 끌어들이며 단숨에 스타 유튜버로 등극했다. 하지만 그가 틱장애를 앓고 있다는 건 거짓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그의 지인이라고 밝힌 이들은 “10년 전엔 장애가 하나도 없었다”, “학교 생활도 정상적으로 했다” 등의 증언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잠적했다. 이후 유튜브 채널명을 바꾸고 한국장애인재단에 기부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재단 측에선 해당 기부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터칼 쿠키 사건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2016년 한 네티즌은 서울코믹월드서 커터칼이 들어있는 쿠키를 받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네티즌은 “쿠키를 먹으려고 까서 들어 올린 순간, 쿠키가 후두둑 무너졌다”며 “뭔가 싶어서 봤더니 칼날이 박혀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트윗은 1만 8000여 건 넘게 리트윗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해당 쿠키 제조업체는 “커터칼 쿠키 포장지에 적힌 제조일자를 확인한 결과, 서울코믹월드 당시에는 유통되지도 않은 쿠키였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트윗은 모두 삭제됐다.
빵마의 솔로 캠핑,
알고 보니 커플 캠핑?
사진 : 유튜브 <빵마>
빵마는 여자 혼자서 캠핑을 하는 ‘여장부 솔로 캠핑’을 주제로 방송을 진행한 유튜버다. 하지만 시청자들에 따르면, 빵마는 여장부 캠핑인 척 영상을 올려왔으나 사실은 남자친구와 함께하는 커플 캠핑이었다는 것. 게다가 텐트에서 자는 척하고 다른 곳에서 자고 왔다는 의혹, 협찬받은 장비를 자신이 구매한 것처럼 시청자를 속인 의혹도 받았다. 시청자들의 비난 목소리가 거세지자 빵마는 사과글과 함께 유튜브 활동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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