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있는 행성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구는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이다. 그렇다면 지구에 대해 어디까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매년 해외여행을 떠나지만, 태국이나 필리핀 같은 동남아 휴양지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미국 뉴욕 등 유명한 도시로 많이들 간다. 그러나 지구상에는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기 힘든 초현실적이며 신비한 장소들이 많다. 이왕 큰 마음먹고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남들이 잘 가지 않는 특별한 장소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그 어떤 여행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고 가장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다음은 죽기 전 꼭 방문해보고 싶은 지구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장소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필라 모래언덕
남프랑스에 있는 거대한 모래언덕인 ‘뒨 뒤 필라(Dune du Pilat)’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모래언덕으로, 높이가 무려 109m나 된다. 대서양 바람이 몇천 년 동안 만든 작품으로 아직도 1년에 수 미터씩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모래언덕에 오르면 하늘과 맞닿은 듯한 울창한 숲과 모래언덕 그리고 아름다운 색깔의 대서양을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 보르도 시내에서 기차와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일단 가면 쉽게 보지 못하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하이암스 해변
호주에 있는 하이암스 해변은 순백의 하얀 모래가 눈부시게 펼쳐진 화이트 비치다. 이 해변의 모래는 세계에서 가장 하얀 모래로 기네스북에 올라가 있을 정도로 눈이 부시며 맨발로 걷는 감촉 또한 부드럽다. 이곳에서는 조용히 산책을 즐기거나 카약 또는 유람선을 타고 돌고래나 고래를 구경할 수 있다. 하이암스 해변으로 가려면 시드니에서 차를 타고 3시간이나 남쪽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그 절경과 마주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젤리피시 레이크
젤리피시 레이크는 오세아니아 팔라우의 대표적인 스노쿨링 명소다. 이곳에는 수많은 황금 해파리 떼가 살고 있으며, 유네스코에도 등록되어 있다. 이 해파리는 12,000년 동안 이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본래 이곳은 바다였으나, 지진에 의해 바다와 단절된 뒤 호수가 되었다. 이 같은 환경 조건 덕분에 포식자의 위협을 받지 않은 해파리들은 공격성을 잃게 됐고, 촉수 역시 퇴화했다. 이에 사람 몸에 닿아도 상처를 입히지 않아 관광객들이 마음껏 스노쿨링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별의 바다
몰디브 바드후섬에 있는 별의 바다는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나온 푸른빛 밤바다로 유명한 곳이다. 별의 바다는 밤만 되면 바닷물에 별빛이 쏟아진 듯 푸른빛을 내뿜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 모습은 마치 LED 조명을 켜둔 것 같기도 하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것도 같지만 확실히 자연이 만든 현상이다. 플랑크톤이 물리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해수 중의 산소와 반응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찍기만 하면 인생샷이 나오므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곳이다.
그랜드 캐니언
협곡과 기이한 바위들이 연출하는, 지구의 역사라 일컫는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은 미국 로드트립을 꿈꾸는 이들의 버킷리스트 제1순위에 속한다. 특히, 미국 유타주와 애리조나주를 중심으로 장구하게 펼쳐 보이는 수억 년 세월의 풍화 흔적은 지구 역사의 장엄한 광경이며, 지상 최대의 볼거리라 할 수 있다. 자동차를 운전해서 지나가든, 하이킹이나 승마를 하든, 자전거를 타든, 또는 급류 래프팅을 하든, 그랜드 캐니언은 가장 원시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자연 그 자체이다.
레트바 호수
마치 딸기우유를 풀어놓은 듯한 레트바 호수는 아프리카 세네갈에 있으며, 핑크빛이 나서 ‘핑크 호수’라고도 불린다. 호수가 딸기우유 색깔로 변한 이유는 박테리아와 사해만큼이나 높은 염도 때문이다. 일반 바다보다 10배 정도나 높아 호수에 입수를 하면 몸이 둥둥 뜨는 경험을 할 수 있으니 말 다했다. 실제 지역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이 호수에 들어갈 일이 많다고 한다. 단, 호수의 높은 염도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시어버터는 꼭 바르길 바란다.
우유니 사막
볼리비아에 있는 우유니 소금 사막은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한낮에는 지평선을 중심으로 소금 사막과 하늘이 대칭되는 데칼코마니 그 자체다. 해질 무렵에는 핏빛 노을로 뒤덮이고, 새벽에는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다. 이 풍경은 우기가 끝나는 3월의 모습이고, 건기의 우유니는 물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소금밭이다. 익히 알고 있는 우유니는 3월 대낮에 가깝지만, 어떤 이는 건기를 추천한다. 지프차를 타고 소금 사막의 중심부로 끝없이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간헐천 분지 지역에 있는 온천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온천이다. 지름이 113m로 가까이에서 보면 호수처럼 거대해서 이름처럼 아름다운 광경을 한눈에 보기 쉽지 않다. 실제로 홍보용 사진은 대부분 하늘에서 찍은 것이다. 분출할 때마다 30~55m 높이의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그 양이 최대 3만 리터에 달한다. 45~120분 간격으로 분출하며 근처 안내판에서 대략적인 시간을 알려준다.
카뇨 크리스탈레스 강
‘다섯 가지 색을 지닌 강’, ‘액체 무지개 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의 강’ 등 수많은 별명을 지닌 카뇨크리스탈레스 강은 콜롬비아 메타주의 세레니아 마카레나에 있다. 밝은 빨강, 노랑, 초록, 파랑, 검정 등 다섯 가지의 색으로 뒤덮여 있다. 그 이유는 마카레니아 클라비게라(Macarenia clavigera)라는 식물이 강에 서식하기 때문이다. 이 식물이 햇빛에 오색 빛깔로 반사되어 비춰진다고 한다.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 현상은 7월 말부터 11월까지 볼 수 있다.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인 플리트비체는 당장이라도 요정이 튀어나올 법한 신기한 모양새와 밑바닥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맑은 물까지 볼 수 있다. 16개의 에메랄드 호수와 92개의 크고 작은 폭포로 둘러싸여 있다. 호수의 물 색깔이 바뀌곤 하는데, 밝은 에메랄드 그린부터 진한 파란색 또는 희미한 회색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석회암 암석의 탄산칼슘 때문이다. 황홀한 물 색깔과 신비로운 자연경관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한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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