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CNN은 최근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담은 정책보고서를 인용해 2050년이 되면 전 세계적인 지구 황폐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새로운 경고에 대해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가 지금 서둘러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2050년이 되면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2050년까지 지구 온도가 섭씨 3도씩 증가하면서 지구 표면 35%에 걸쳐 식물의 55%가 20일 동안 치명적인 기온 상승을 겪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인류는 생존과 멸망의 문턱을 넘나들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과연, 이 보고서대로 2050년이 되면 대부분의 인류 문명이 파멸될까?
계속되는 이상 기후
눈과 추위가 사라진 겨울,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 한반도를 연이어 강타한 슈퍼 태풍. 최근 한국인이 경험한 이상 기후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다양한 형태의 기후 재앙에 시달렸다. 초대형 산불이 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를 집어삼켰고, 초강력 허리케인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곳곳에 물폭탄을 뿌렸다. ‘영구 동토’로 알려진 러시아 시베리아에도 올여름 38도가 넘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남한의 1.4배 면적의 숲이 잿더미로 변했다.
지구가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2020년 2월 남극대륙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기온이 영상 20도를 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유례없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남부 유럽은 45도를 넘는 폭염 속에 ‘초비상’이 걸렸으며, 알래스카에서는 빙하가 녹아 홍수가 일어나고 산불까지 일고 있다. 세계 최대의 ‘얼음성’ 그린란드에서는 해빙을 촉진하는 빙저호(빙하 밑 호수) 56개가 추가 발견됐다. 북극해 얼음 또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50년 지구온난화로
지구 멸망이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에 따르면, 2050년까지 지구 온도가 섭씨 3도씩 증가하면 지구 표면 35%에 걸쳐 식물의 55%가 20일 동안 치명적인 기온 상승을 겪게 될 것이다. 아마존의 열대 우림도 붕괴되고, 바다 산호초들도 빠른 속도로 죽어갈 것이다. 열대 지방, 중동 지방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는 치명적인 고온 현상이 100일이 넘도록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10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생존과 멸망의 문턱을 넘나들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지구온난화란?
지구온난화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축산 폐수 등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과도하게 사용한 질소 비료의 여분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잔류하면서 온실효과를 발생시켜 대류권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구에는 복사열의 흡수가 과도하게 일어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지구 에너지 균형이 깨지면서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보인다.
지구온난화의 원인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는 화석연료가 꼽힌다. 이는 우리 식생활과 무관한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화석연료는 트랙터, 어선, 수송, 가공, 화학 처리, 포장, 냉동, 슈퍼마켓, 부엌에 연료를 공급한다. 화학비료는 강력한 이산화질소를 발생시킨다. 가축을 기르는 데 매년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15%에 달한다. 농업에서 삼림 벌채, 음식물 쓰레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식품 관련 배출에 축산까지 추가하면 우리가 먹는 음식이야말로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최대 주범은 인간?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화석연료, 온실가스 등을 꼽았지만 그래도 최대 원인은 결국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을 줄이거나 인간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법으로는 지구온난화를 해결하지 못한다. 많은 학자들은 전 세계 1자녀 정책을 하든, 3차 대전이 일어나든, 대역병이 유행하든,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인구 폭발은 이미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행여 인구 절반을 날린다고 해도 지구온난화의 속도가 조금 줄어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문제점
지구 온도가 오르면 우선 해수면이 상승한다. 해수면 상승은 빙하가 녹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지구 온도 자체가 올라가면서 바다의 부피가 늘어나는 것도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끼친다. 또한 농업의 기후지대가 변하기 시작한다. 온도가 상승하면 아열대성 식생이 증가하는 등 생태계 혼란이 발생한다. 산림 분포 지역은 광범위하게 소멸되고, 산림의 평형이 깨진다. 식량 변화도 일어난다. 어류의 이동경로 변화, 산소량 감소, 물고기 질병 증가로 수산업에 타격을 입힌다.
지구온난화 해결책은 ‘인간 멸종’?
인간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제일 확실한 해결책은 인류가 지구상에서 ‘멸종’하는 것이다. 실제로 칭기즈 칸의 대량 학살로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몰살당하자 지구온난화가 200년 늦춰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진짜로 인간이 사라진다면 어떻게든 지구온난화는 멈출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방법은 인권을 존중하는 윤리적 관점에 어긋나기 때문에 이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건 인류 멸망론자들이나 가능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제시되는 해결방안
화석연료 사용을 최대한 억제해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방안이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중 3/4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대체에너지와 신에너지원 개발 또한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풍력이나 태양열, 조력 등의 기술 같은 경우 아직은 화석에너지보다 경제성 부분에서 크게 떨어지지만 기술 개발로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을 거쳐 대체에너지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일상 속 지구온난화 해결방안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려면 일상 속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름과 겨울철에 냉난방 온도를 1도씩 조정하면 연간 110㎏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자동차 사용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차량 요일제에 참여하면 연간 445㎏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으니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등을 활용하도록 하자. 또한 하루에 종이컵 5개를 사용하면 연간 20㎏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니 개인 컵을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자.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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