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큰 인기를 모은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정치, 경제, 미식, 문학, 뇌 과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잡학박사들이 출연해 다양한 잡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는 교양적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이다. 제목 그대로 알아두면 쓸데없는, 당장에 필요하진 않은 여러 분야의 지식들이 많이 다뤄졌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충분히 끌만한 재미있는 주제를 다뤄 첫 시즌 때는 방영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한국인이 사랑하는 프로그램 3위에 뽑히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잡지식은 딱히 어디 쓸데는 없지만 알아두면 재미가 있다. 지금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관심을 보일만한 주제인 ‘동물’에 대한 잡지식을 알아보도록 하자.
코끼리는 점프할 수 없다. 코뿔소는..
코끼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포유동물 중 점프를 할 수 없는 유일한 동물이다. 코끼리 발은 지면에서 모두 떠오르기에 부적합하며 혹시라도 점프했다가 떨어졌을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없는 구조다. 게다가 코끼리는 발 앞부분만 뼈로 구성되어 있고 뒷부분은 모두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마나 코뿔소 같은 다른 거대 포유동물들도 점프를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이들은 달리는 중에 다리가 모두 허공에 뜬다. 반면, 코끼리는 허공에 다리가 모두 떠 있는 경우는 없다.
하마는 자신의 땀을
선크림으로 사용한다
코끼리 다음으로 큰 육상 동물인 하마는 붉은 땀을 흘린다고 한다. 하마의 땀을 분석한 일본의 연구진은 붉고 분홍빛을 띠는 두 가지 산성 화합물의 구조를 규명하고 그 결과를 ‘네이처’에 게재했다. 또한 연구진은 하마의 땀 성분이 자외선을 차단할 뿐 아니라 체온 조절 및 항균 작용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결과였다. 사람들은 하마의 땀에서 자외선을 차단하는 새로운 선크림을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수사자는 하루에 20시간 잔다
고양이과 동물인 수사자는 하루에 18~20시간 잔다. 육아와 사냥에 바쁜 암사자도 15~18시간을 잔다. 대신 깨어있는 짧은 시간 동안 놀라운 집중력으로 사냥한다. 오랫동안 자는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억제하는 중요한 행동이다. 반대로 초식동물은 거의 안 잔다. 말과 기린은 2시간 동안 그것도 서서 잠깐 동안 쪼개어 잔다. 참고로 고양이 또한 하루에 평균 15시간, 길게는 20시간을 잔다. 하루의 3분의 2를, 사람보다 2배의 시간을 잠으로 보낸다.
기린은 자신의 귀를 핥을 수 있다
집채만 한 큰 키와 귀여운 얼굴을 가진 기린. 목이 긴 기린은 혀까지 길다. 무려 60㎝ 정도 된다. 기린은 기다란 혀로 키 큰 나무 꼭대기와 나뭇가지를 끌어당겨 잎을 따 먹으며 심지어 자신의 귀도 핥을 수 있다. 게다가 기린의 혀는 검푸른색이다. 혀의 검은 부분과 입술은 단단해서 가시가 있는 나뭇가지도 문제없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혀를 자주 쓰는 편이라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데, 만약 붉은 혀를 가졌다면 햇빛에 의한 손상이 발생해 생존에 위협을 받았을 것이다.
문어의 피는 파란색이다
남극에 사는 문어의 피가 파란색이라는 뉴스가 화제가 된 적 있다. 문어 피가 파란색인 이유는 헤모시아닌 색소를 가지고 있고 구리 성분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문어 피의 색은 무색이다. 피는 산소와 만났을 때 색이 달라진다. 인간의 경우 산소와 만나면 밝은 빨간색이 되고 산소가 없을 때는 짙은 빨간색이다. 문어와 오징어와 같은 연체동물은 산소와 결합되었을 때 파란색이 되며, 산소가 없는 순수한 피는 무색이라고 한다.
오리너구리를 처음 발견한 과학자는
가짜 부리를 떼려고 했다
오리너구리는 부리는 오리를 닮았으며, 몸은 수달과 비슷하고, 꼬리는 비버처럼 넓적하다. 오리너구리의 부리는 해부학적으로 새의 부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리고 부리는 딱딱하지 않고 말랑한 편이다. 오리너구리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에는 학계에서 엄청난 논란거리가 됐다. ‘오리와 다른 동물을 합쳐놓은 박제를 갖고 와서 조작질을 한다’는 등의 질타가 많았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너구리에 오리주둥이를 붙인 건 줄 알고 부리를 떼어내려 했었다고 한다.
해달은 서로의 손을 잡고 잔다
보노보노의 모델이기도 한 해달은 만화에서도 자주 표현되듯이 물에 둥둥 뜬 채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특이한 수면 습성을 가진 동물이다 보니 신기한 특징도 가지고 있다. 주로 해변가에서 서식하는 해달은 잠을 자는 동안 서로 헤어질까 봐 손을 꼭 잡고 잔다는 것이다. 이는 급류를 만나 서로 떨어져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하는 해달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이외에도 해달은 배 위에 아이를 올려놓고 재운다고 한다.
캥거루는 꼬리를 잡히면
점프하지 못한다
3대 500은 거뜬할 것 같은 이두박근과 가공할만한 점프 실력을 갖춘 캥거루는 사람이랑 싸워도 맞먹을 정도의 수준이다. 이런 캥거루에게도 약점이 있는데, 바로 꼬리이다. 마치 손오공처럼 꼬리만 잡으면 자신의 주특기인 점프를 못 하게 된다. 왜냐하면 캥거루에게 꼬리는 점프를 할 때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무게추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걸어 다닐 때는 아예 꼬리를 이용하기도 할 정도라서 꼬리는 캥거루의 다섯 번째 다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철새는 뇌를 조종할 수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1만 ㎞ 이상 떨어진 대륙을 옮겨 다니는 철새는 수일 동안 아무것도 없는 바다 위를 계속 날아다녀야 한다. 이런 철새는 뇌를 절반씩 재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잠든 상태로도 날아다닐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한쪽 뇌가 잠들면 다른 쪽 뇌를 이용해서 눈을 한쪽만 뜬 채 주위를 경계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지구 자기장을 감지해서 방향을 정확히 찾아가는 등 마치 이 세계 능력자 같은 면모를 많이 보여주는 동물이다.
말은 인간처럼 표정이 다양하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특징은 표정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인간 다음으로 가장 표정이 다양한 동물은 누구일까? 인간과 가장 비슷한 동물인 침팬지나 원숭이일 것 같지만 놀랍게도 표정이 가장 다양한 동물은 말이다. 말은 총 27가지의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인간 다음으로 많은 17가지의 표정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침팬지는 10가지에 불과한다. 그래서 말도 인간처럼 표정을 이용해서 자신의 몸 상태를 나타내는 등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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