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와중에도 틈새시장을 노려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1990년 중반 말단 여사원이 회사 내부 비리를 파헤친다는 독특한 소재와 더불어 세 배우의 개성과 연기력이 주요 흥행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모델 출신 배우 ‘이솜’은 추리소설 마니아이자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 역으로 분하여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솜은 이 작품을 통해 2020년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부문 후보에 오르며 평단의 인정도 함께 받았다.
2008년 모델로 데뷔,
여러 이미지 소화 가능하다는 평
사진 : 엠넷 <체크 잇 걸(Check It Girl)>
이솜은 배우가 아니라 모델로 먼저 데뷔했다. 2008년 엠넷 모델 오디션 프로그램 <체크 잇 걸(Check It Girl)>에서 최종 우승자의 영예를 차지한 것이 첫걸음이다. 이솜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귀여운 이미지와 섹시한 이미지 모두 소화 가능하다는 평을 받았다. 배우가 얼마나 이미지 변신이 중요한 직업인가 생각해본다면, 이때부터 좋은 배우가 될 싹이 보였던 셈이다. 이솜도 어린 시절부터 연기에 뜻이 있었고, 2010년 이후에는 영화에 진출하며 배우 비중이 더 커졌다.
2010년 <맛있는 인생>으로
연기 시작, 여러 작품 출연하며
입지 다져
사진 : 영화 <맛있는 인생>
이솜이 연기를 처음 시작한 작품은 <맛있는 인생>이다. <맛있는 인생>은 손대는 영화마다 망하는 영화제작자 조 대표(류승수 분)가 강릉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민아(이솜 분)를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이솜은 이 영화에서 순수한 매력을 보여주며 연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푸른 소금>, <하이힐>,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마담 뺑덕>에서 인상적인 연기,
디렉터스 컷 신인상 수상
사진: 영화 <마담 뺑덕>
그냥 매력적인 모델 출신 배우 정도였던 이솜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연기력을 널리 알린 작품은 <마담 뺑덕>이다. <마담 뺑덕>은 임필성 감독이 전통 소설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심청이 아니라 뺑덕 어멈에 초점을 맞춘 독특한 영화다. 이솜이 맡은 역할은 주인공 학규(정우성 분)에게 버림받고 복수를 다짐하는 악녀로 변신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이솜은 제작보고회에서 “복잡한 감정이 부담스러웠지만, 내면의 어둠을 끄집어내 연기했다.”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이솜은 제15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제3의 매력>까지 안방에서도
증명한 연기력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이솜은 이후 2017년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털털한 속옷 스타트업 대표 우수지 역을 맡으며 오랜만에 안방에 복귀했다. 이 드라마에서 이솜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신선한 모습으로 연기 변신 성공은 물론, 상대 배우 박병은과도 연기 케미를 보여줬다. 배우 박병은은 이솜이 자신의 애드리브를 완벽하게 받아준 파트너라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사진 : JTBC <제 3의 매력>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두드러진 연기는 JTBC <제3의 매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금토 드라마 <제3의 매력>에서 이영재 캐릭터를 맡아, 온준영(서강준 분)과 현실 연애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연기를 선보인다.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현실적인 커플 묘사를 위해 상대 배우인 서강준, 표민수 감독과 철저히 상의하며 촬영하는 열정을 보였다.
<소공녀>에서 또 한 번의
자연스러운 연기력 입증,
사진 : 영화 <소공녀>
이솜이 배우로서 또 한 번 큰 호평을 받은 캐릭터는 전고운 감독 영화 <소공녀>의 미소 역이다. 미소는 담배, 위스키 한 잔, 남자친구만 있으면 세상에 더 바랄 것이 없는 가사도우미다. 야속하게도 물가와 집세가 오르고, 미소는 즐거움을 포기하는 대신 집을 포기하고 여행을 떠난다. 어찌 보면 현실적이지 않은 모습이지만, 이솜 특유의 현실성, 공감을 이끌어내는 연기로 자연스럽게 미소의 삶을 들여다보도록 만든다. 이솜은 <소공녀> 미소 역으로 커리어 최초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과 들꽃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21년 <모범택시>
강하나 역으로 시청자 찾아 나선다
사진 : 이솜 SNS
이솜은 이후에도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미현, 드라마 <구해줘 2> 김영선 등의 캐릭터를 맡았다. 배역의 크기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활약한 덕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의 성공도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는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열혈 검사 강하나 역을 맡아 이제훈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앞으로도 어떤 매력으로 관객과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다.
글 : 박서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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