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서 공부하거나 일을 할 때, 이를 즐거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머리를 비우고 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런데 머리 쓰는 일이 무조건 피곤한 일만은 아니다. 즐겁게 뇌세포를 일깨우는 놀이, 바로 ‘퍼즐’이다. ‘퍼즐’을 통해 지적 유희를 즐기는 사람도 상당하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쉴 때도 자기계발용으로 퍼즐을 선택하기도 한다. 어려운 퍼즐을 맞추는 순간만큼은 다른 일로 대체하기 어려운 희열을 주기 때문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많은 사람을 사로잡은 다양한 퍼즐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스도쿠
사진 : 게임엔
스도쿠는 9×9 칸에서 진행되는 게임이다. 스도쿠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의 퍼즐로 유명하지만, 원조는 사실 미국이다. 세기의 스위스 수학자 오일러가 창안한 라틴방진에 기초하여 미국의 건축가 하워드 간즈가 ‘넘버 플레이스’라는 퍼즐을 만들었다. 그 후 1984년 일본의 ‘퍼즐 통신 니코리’라는 잡지에서 ‘스도쿠’라는 이름으로 퍼즐을 수록하며 대중화시켰다. 스도쿠는 초급부터 고급까지 다양한 공략법이 많이 나와있다. 기본적으로 각 칸에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들어갈 확률을 구하는 공략이 유명하다.
직소 퍼즐
직소 퍼즐은 영국의 지도제작자인 존 스필스버리가 1760년 창안한 퍼즐이다. 직소(Jigsaw)는 도림질할 때 쓰는 톱인데, 판을 톱으로 모양을 내 잘라 쓴 것에서 이름 붙였다. 그림이 그려진 여러 개의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추는 퍼즐로 간단한 100조각 퍼즐부터 몇천 조각까지 다양하다. 아무 그림도 그려져 있지 않고 홈이 파진 모양만으로 맞추는 화이트 퍼즐, 조각 하나가 두 개의 형태를 띤 투명 아크릴 퍼즐 등 초고난도 퍼즐도 있다. 테두리부터 차분하게 맞춰나가면 어렵지 않다.
십자말풀이
크로스워드, 가로세로퍼즐이라고도 불리는 이 퍼즐은 상식과 어휘력이 필요한 퍼즐이다. 공간지각력이나 수리 능력이 필요한 퍼즐에 약하다면 십자말풀이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그런데 반대로 상식이 아니라 수리 능력을 요구하는 퍼즐도 있다. 유명한 십자말풀이인 ‘도그 목초지’가 그 예시이다. 도그 목초지는 각 조건을 잘 읽고 변수를 구해서 맞춘다. 십자말풀이는 응용하기 좋은 퍼즐이기 때문에 국어, 외국어, 수리 등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문제를 출제할 수 있다.
칠교놀이
칠교놀이는 칠교판, 칠교도라고 불리는 커다란 정사각형을 크기가 다른 직각삼각형, 정사각형, 평행사변형 등 총 7개로 나누고 마음대로 맞추며 특정한 모양을 만드는 퍼즐이다. 가장 처음 시작된 때는 명확하지 않지만 중국 송나라 시대 때 유래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서양에서는 중국 퍼즐이라는 의미로 ‘탱그램’이라 불린다. 초등학생들이 자주 경험하는 퍼즐 놀이이며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두꺼운 종이로도 간단히 만들 수 있다.
폴리오미노
폴리오미노는 정확히 말하자면 한 가지 퍼즐 게임이 아니라 크기가 전부 동일한 정사각형을 여러 개 이어 붙여서 만든 도형을 뜻한다. 정사각형 2개는 도미노, 3개는 트리오미노, 4개는 테트로미노, 5개는 펜토미노 이런 식으로 구분 짓는다. 테트로미노는 전설적인 비디오 게임인 테트리스의 블록이다. 폴리오미노 중 유일하게 12개의 피스 한 벌을 하나씩 모두 사용해 직사각형을 맞출 수 있는 펜토미노는 어린이용 장난감으로도 자주 나온다. 8×8 체스판에 번갈아 펜토미노 도형을 올려놓다가 마지막 조각을 놓는 사람이 이기는 보드게임도 존재한다.
네모로직
네모로직은 일본에서 개발된 퍼즐로 정식 명칭은 노노그램이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네모로직이나 네모네모로직으로 불린다. 쓰인 숫자만큼 연속된 칸을 칠할 것, 숫자와 숫자 사이에는 최소 한 칸을 비울 것, 숫자의 순서와 칠해진 칸의 순서가 일치할 것. 이 규칙을 충족하여 칠하거나 칸을 비우는 퍼즐이다. 연필을 사용해 종이에 지웠다 칠했다를 반복하며 푸는 경우도 있고 스마트폰 앱으로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다. 네모로직을 이용한 비디오 게임으로는 닌텐도의 피크로스 시리즈가 유명하다. 네모로직은 퍼블릭 도메인(자유 이용 저작물)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문제 출제가 가능한데, 출제하기 전 정답이 단 한 개만 있는지 검사하고 낼 필요가 있다.
2048
▲2048 형식의 퍼즐 게임 2048 쓰리팡
2048은 오프라인이 시초가 아니라 웹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탈리아의 웹 개발자인 가브리엘레 치룰리가 만들었고, 다양한 방식으로 모바일 앱이 출시되어 있다. 처음 시작하면 3×3, 4×4, 5×5 판 위에 2 또는 4 숫자가 있는데 키보드 방향키나 터치 스크린으로 드래그하여 블록이 합쳐지면 4, 8, 16 등 숫자가 증식하고 최대한 큰 숫자를 만드는 게임이다. 256~512 정도는 쉽게 만들어지지만 512, 1024, 2048 숫자를 생성하기까지 난이도가 올라간다. 최대한 큰 숫자를 가장자리에 몰아넣고 움직이지 않도록 플레이하는 것이 정석 방법이다.
트위스티 퍼즐
트위스티 퍼즐은 조각이 돌아가는 퍼즐을 말한다. 가장 유명한 트위스티 퍼즐은 루빅스 큐브로, 3x3x3 큐브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미니 큐브나 포켓 큐브라고 불리는 2x2x2 큐브도 존재하며 피라미드 형태의 큐브는 피라밍크스라고 한다. 트위스트 퍼즐은 정사각형으로만 이루어진 루빅스 큐브뿐 아니라 여러 가지 모양이 섞인 스퀘어-1, 회전 형태가 특이한 지혜의 바퀴 등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큐브 해법을 풀기 위해선 시중에 존재하는 공식을 참고하는 편이 좋다. 공식에 익숙한 마니아들은 큐브 맞추는 시간 기록으로 경쟁하기도 한다.
허즐
허즐은 일본 하나야마사에서 만든 퍼즐 브랜드인 ‘캐스트퍼즐 시리즈’를 2016년에 새롭게 이름 붙인 퍼즐이다. 물리적으로 분리하기 어려워 보이는 고리를 분리, 해체, 되돌리기 등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보기엔 간단해 보이지만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어렵지 않게 해법을 찾을 수 있지만 이왕이면 최대한 혼자 힘으로 풀어보는 것이 좋겠다. 퍼즐뿐 아니라 장식품으로서도 가치가 뛰어나다.
슬라이딩 퍼즐
슬라이딩 퍼즐은 조각판을 움직여 순서를 맞추는 퍼즐이다. 보통 직사각형에 숫자 조각판들이 있고 직사각형 틀 한 칸이 비어있어 조각을 움직일 수 있다. 1880년에 처음 등장한 퍼즐로 저작권이 없어서 완구 코너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다. 루빅스 큐브도 맞추기가 어렵지 않고, 1번과 2번 자리부터 차분히 공식을 숙지하여 맞추면 된다. 시중에 파는 퍼즐은 전부 맞출 수 있지만, 웹 게임 형식으로 출제를 잘못할 경우 수학적으로 맞추는 것이 불가능한 슬라이딩 퍼즐이 나올 수도 있다.
글 : 박서연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