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하나, 쭈쭈바 하나, 콘 하나 먹는 걸로 성에 안 차는 사람들이 있다. 냉동실에 넣어두고 살살 녹혀서 숟가락으로 딱딱한 표면을 한 스푼 걷어내 혀 위에 얹었을 때의 그 부드러운 감촉은 대용량 아이스크림에밖에 없기 때문. 배스킨라빈스 패밀리 사이즈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이 사랑을 채워줄 대용량 아이스크림들을 소개한다. 특정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노브랜드 아이스크림(660㎖)
대용량 저가 식품의 새로운 메카, 노브랜드. 이미 치즈볼, 초콜릿 등으로 재미를 봤는데 아이스크림은 과연 어떨까? 대용량 아이스크림의 필수 구성품인 초코칩 맛, 밀크 맛에 마니아들을 잡기 위한 망고 소르베 맛까지 총 3종이 준비되어 있다. 저렴한 가격을 생각해 크게 맛을 기대하지 않은 사람들은 기대 이상의 맛과 향기에 노브랜드를 재평가하게 된다고. 밀크 맛의 경우 전반적으로 맛이 깔끔해 무난히 선호도가 높고, 망고 소르베의 경우 대체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탤리스 아이스크림(1L, 2L)
탤리스? 처음 듣는 이름에 고개가 갸웃거려진다면, 당신은 분명 이마트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이다. 탤리스 아이스크림은 이마트가 뉴질랜드에서 직수입한 아이스크림으로, 바닐라 맛과 녹차 맛이 있다. 탤리스 아이스크림의 장점은 엄청난 가성비인데, 이마트 트레이더스 기준 1L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채 3천 원이 안 된다고 한다. 맛 또한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보장한다고. 하긴 뉴질랜드 수입 아이스크림을 어디서 이 가격에 먹을 수 있겠는가. 이마트에 가면 무조건 구매하자.
피코크 욜로우(474㎖)
최근 칼로리가 낮은 다이어트 아이스크림이 인기다. 피코크에서는 이러한 대세의 흐름에 따라 250㎉ 전후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유명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 대체로 높은 가격인 데 반해, 피코크 욜로우의 경우 상대적으로 약간 저렴한 편. 다섯 가지 맛 중 가장 대중적인 바닐라 맛은 평균보다 단 편이고 녹차 맛은 평균보다 달지 않은 편이라 입맛에 따라 구매하면 되겠다.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한 민트초코 맛까지 확보하고 있으니, 배스킨라빈스 민트초코의 칼로리가 부담스럽다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벤앤제리스(474㎖)
미국 유명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벤앤제리스’는 한국 시장 진출의 초석으로 대용량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바닐라, 초콜릿 칩 쿠키 도우 같은 무난한 맛부터 체리 가르시아, 청키 몽키 같은 대체 불가능한 맛까지 무려 14가지의 맛을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474㎖ 기준 개당 12,000원의 가격이니 가격대가 상당한 편. 하지만 단맛과 풍부한 유지방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체 불가능한 만족감을 준다고 한다. 토핑도 많을 뿐만 아니라 품질 좋은 우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진정한 아이스크림 덕후라면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초원 위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젖소가 그려진 귀여운 패키지도 매력 포인트.
하겐다즈(473㎖)
’비싼 편의점 아이스크림’의 대명사, 하겐다즈. 미니컵이나 초콜릿 옷을 입은 바 형태도 있지만, 파인트 아이스크림 한 통을 구매할 때 ‘플렉스’하는 기분은 짜릿하다. 초코, 바닐라, 딸기, 녹차 등 기본 4총사 외에 새롭게 등장하거나 교체되는 메뉴까지 총 14종이 판매되고 있다. 하겐다즈의 매력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익숙한 맛이 선사하는 안정감 있는 고급스러움이 아닐까. 비싼 가격 때문에 미니컵 하나 사 먹던 시간은 이제 그만, 파인트 하나를 구입해 냉장고에 넣어둔다면 일상의 순간순간 짜릿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지방이 든 부드러운 메뉴들이 주력 상품이었지만 최근 라임모히또, 피나콜라다 등 칵테일을 재해석한 상큼한 소르베도 출시되었다.
나뚜루(473㎖)
하겐다즈를 언급했는데 나뚜르를 그냥 지나가면 섭섭하다. 편의점 고급 아이스크림 양대 산맥에서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국산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여러 가지 맛이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녹차 아이스크림이 가장 인기였다. 늘 하겐다즈에서 밀리는 이미지였던 나뚜루가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이 있으니 바로 ‘캐슈바닐라 비건’ 맛. 우유와 같은 동물성 원료 대신, 견과류 페이스트를 사용해 아이스크림의 질감을 살렸다. 비건(채식주의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비건 인증까지 받았다고. 캐슈너트와 아몬드의 진한 풍미 덕분에 비건이 아니더라도 만족하며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다.
빽다방(474㎖)
커피 및 음료 프렌차이즈 ‘빽다방’이 출시한 아이스크림, 어떤 맛일까? 모든 메뉴들은 빽다방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뉴를 아이스크림으로 재현했다. ‘완전딸기바나나 빽스치노’는 딸기바나나 아이스크림으로, ‘밀크쉐이크’와 ‘완전초코’는 각각 밀크맛, 초코맛 아이스크림으로 재탄생했다. 후발주자인 옥수수맛, 흑임자맛 역시 ‘옥수수라떼’, ‘흑임자라떼’에서 개발된 것이라고. 평소 빽다방의 음료를 즐겼거나, 음료보다는 아이스크림으로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면 빽다방 아이스크림을 독점 판매하는 홈플러스로 달려가자.
호두마루(474㎖)
바형 아이스크림으로도 유명한 ‘호두마루’ 시리즈는 오래전부터 대용량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주인공 격인 호루마루를 비롯해 무난한 ‘녹차마루’, 출시된 지 십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니크한 ‘체리마루’까지 굳건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짝꿍 신제품인 ‘초코마루 청크’, ‘쿠키마루’는 오직 파인트 사이즈(474㎖)로만 판매되고 있으니, 이것 참, 맛보기 위해서는 구매하는 수밖에. 호두마루의 경우 고소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디저트와 잘 어울려, 와플이나 과자 등과 함께 먹으면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다.
라라스윗(474㎖)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의 선발주자, 라라스윗은 200~300㎉ 전후의 열량과 다양한 맛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저칼로리의 비법은 바로 설탕 대신 사용한 감미료, 에리스리톨에 있지만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유지방까지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래서일까.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의 경우 특유의 퍼석거리는 질감으로 많은 비판을 받는데, 라라스윗은 오히려 꾸덕한 식감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11가지 맛이 판매되고 있는데 한국 브랜드답게 군고구마 맛, 흑임자 맛 등이 갖추어져 있어 눈길을 끈다.
조안나(5L)
대용량 아이스크림을 논할 때 ‘조안나’를 빼놓을 수 있을까? 이른바 ‘업소용 아이스크림’으로 통하는 조안나의 딸기, 초코,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빈말로도 훌륭한 맛을 가진 아이스크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저렴한 단가 책정을 위해 유지방 함량이 적어 다소 밍밍하고, 향 또한 자극적일 뿐 깊지 않다. 하지만 조안나의 핵심은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있다. 음식점이나 뷔페에서 후식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스쿱으로 낑낑거리며 퍼 올린 추억, 집 냉장고 안쪽에 넣어두고 저녁에 가족들과 둘러앉아 숟가락으로 운하를 만들었던 추억들이 있기에 우리는 여전히 조안나의 맛을 기억한다.
글 : 서국선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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