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급격히 더워지면 음식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 등의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비브리오 패혈증과 A형 간염, 식중독 등 진행 속도가 빠른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하는데요, 여름에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을 알아보고 보다 신선하고 건강하게 해산물을 즐기는 건 어떨까요?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다에 살고 있는 세균인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오염된 굴과 같은 어패류를 익혀 먹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거나 상처가 난 피부가 바닷물에 닿았을 때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20~48시간의 잠복기를 가지고 있으며, 여름철 바다 수온이 18~20도 이상, 염도 25% 정도일 때 주로 발생합니다.
패혈증 균은 어디에 있는 걸까?
비브리오 패혈증 균은 바닷물, 해수, 갯벌, 각종 어패류 등에 서식합니다. 대부분 여름철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며 6~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주로 모래가 많고 수심이 낮은 남해안이나 서해안에서 자주 검출된다고 하니 바닷가에서 물놀이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
건강한 사람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되었을 때 패혈증으로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설사 정도로 가볍게 앓고 지나가거나 피부 감염 정도로 끝나지만, 알코올 중독,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이 균 자체가 치사율이 40~60%로 매우 높아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되면 2~3일 내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브리오 패혈증 증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복통, 오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하지에 부종과 발적, 수포, 궤양, 피부 괴사 등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날것을 먹었거나 바닷가를 다녀왔다면 며칠 동안은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 어패류 먹을 땐?
어패류는 보관 시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60도 이상의 열로 가열해 음식을 충분히 익힌 뒤 섭취해야 합니다. 싱싱해 보이더라도 구입한 지 시간이 지났거나 보관한 지 오래되었다면 먹지 않도록 하며, 해산물을 다룰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도록 합니다. 또 손이나 발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오염된 해산물을 먹었다면?
오염된 해산물을 먹었다면 잠복기는 평균 이틀 정도이며 치명률이 40~50%에 다다릅니다. 상처에 의한 감염일 때는 잠복기가 12시간이고 부종, 흉반, 괴사 등의 주요 증상을 보이며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근육 괴사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만지는 것도 조심!
어패류를 조리하고 난 후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합니다. 칼과 도마 등 조리도구는 전 처리용과 후 처리용을 구분해서 사용하고 이미 사용한 도구는 세척 후 열탕 처리해 2차 오염을 방지하도록 합니다.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더욱이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을 피하고 바닷물과 접촉 시 바로 노출 부위를 씻어내도록 합니다.
여름만 주의하면 될까?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철이 지났다고 해서 안심할 것이 아니라, 모든 날것의 어패류를 섭취할 때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어패류를 판매하는 식당이나, 직접 어패류를 구매하여 집에서 섭취할 때에도 보관이 잘못되었거나 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름이 지난 9~12월은 새우의 몸집이 크고 살이 많은 대하 철인데 새우 손질을 잘못할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새우를 손질할 때는 두꺼운 장갑을 착용하고 그 위에 비닐장갑을 덧댄 후 만지도록 합니다. 익히지 않은 새우를 손질할 때는 새우의 머리 뿔과 꼬리 등 날카로운 부분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 밖에 주의해야 할 여름철 질병
A형 간염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면 급성 간염의 형태로 변화하게 됩니다. A형 간염에 감염되면 15~45일 정도의 잠복기 후 발열과 식욕 감퇴, 구토, 구역, 쇠약감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이내 황달과 전신 가려움증 등이 나타납니다. A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있고 예방효과가 95% 이상인 만큼 미리 예방주사를 맞아두는 것도 좋습니다.
식중독
식중독은 물이나 음식 섭취를 통해 사람의 몸에 유해한 미생물 등이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주로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며 신경 마비나 발열, 두통 등의 증상도 나타나게 됩니다. 대부분 식중독 균은 40~60도 사이에서 증식하며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 찬 음식은 4도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의 증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음식을 조리한 후 행주와 도마, 식기 등은 반드시 삶거나 소독하며 수세미는 2~3주, 행주는 주 단위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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