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가드닝이 집콕 취미로 급부상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육식물이나 꽃을 키우는 사람도 많지만 직접 재배해서 먹을 수 있는 채소를 기르는 사람도 많은데요,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적은 비용과 최소한의 노력으로 내가 먹을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여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홈가드닝에 최적화된 채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며, 농약 걱정 없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을 수 있는 미니 텃밭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고추
고추모종은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심어서 6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수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싹이 올라와 잎이 생기면 작은 포트나 일회용 컵에 옮겨 심고, 꽃집에서 판매하는 모종 크기가 되면 조금 큰 밭으로 옮겨주도록 합니다. 적정 온도는 20~30도쯤이 좋으며 버팀 지지대를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나중에 줄기가 길어서 넘어지거나 흐물해지면 뿌리가 쉽게 썩기 때문입니다. 또, 통풍이 잘 안 되면 벌레가 발생할 수 있으니 통풍에 신경 써서 키워야 하는 작물 중 하나입니다.
상추
상추는 가정에서 재배가 수월한 식물 중 하나로, 몇 뿌리만 길러도 양이 꽤 많이 나오기 때문에 집에서 길러도 한 가족이 먹을 양 정도는 조달 가능한 수준으로 재배가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씨를 많이 뿌려서 새싹이 나도록 한 다음 솎아내기를 통해 여린 상추싹을 잘라 샐러드로 먼저 먹고, 어느 정도 자라면 또 솎아내서 튼튼한 상추만 남겨주면 좋습니다. 상추는 자체적으로 벌레를 대항하는 성분이 있어 진딧물 등 벌레가 끼지 않아 살충제를 쓰지 않고 키울 수 있습니다. 다만 비료를 너무 과하게 주면 질겨지고 물을 많이 주면 맛이 쓰기 때문에 이 부분은 주의해야 합니다.
콩나물
먼저 콩나물 콩을 준비해서 6시간 정도 물에 불려줍니다. 그다음, 빈 화분이나 페트병을 준비하여 불린 콩을 넣어주고 물이 빠지지 않게 화분 밑을 받쳐줍니다. 불린 콩에 물을 듬뿍 넣어주고 키친타월로 콩 위를 덮어주어 수분을 유지시켜 줍니다. 콩나물은 빛을 쬐면 안 되기 때문에 검은 비닐봉지를 씌워주거나 밀봉하여 어두운 곳으로 이동시켜 줍니다. 가정에서 기르는 콩나물은 시중에 파는 것과 달리 잔뿌리가 많이 나 있는데, 잔뿌리 없는 콩나물을 기르려면 물을 자주 주어 온도를 낮춰줘야 합니다. 물은 하루에 적어도 3~4번은 주도록 하며, 5~7일 정도면 먹을 수 있을 만큼 자라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파
2L짜리 페트병을 반으로 자르고, 뚜껑 부분에 구멍을 뚫어 배수할 곳을 만들어줍니다. 페트병 아랫부분을 밑부분에 거꾸로 올려놓으면, 대파를 기를 화분 완성! 시장에서 다듬지 않은 대파 두세 개를 사 와 윗부분은 잘라서 요리에 쓰고 아랫부분만 심어줍니다. 수경재배의 경우 썩는 경우가 많아, 흙을 조합해서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볕이 잘 들어오는 곳에 두고 3일에 한 번씩 물을 주면 심어놓은 파에서 다시 싹이 나와 쑥쑥 자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로즈마리
허브는 모종과 씨앗의 종류에 따라 물 주는 법 등 기르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씨앗을 살 때 물의 양이나 시간 등이 적혀있으니 맞춰서 기르는 것이 좋으며 대부분의 꽃집에서는 모종 상태로 판매하기 때문에 햇빛을 충분히 쬐어주고 충분한 양의 물을 주기만 한다면 무탈하게 잘 크는 편입니다. 로즈마리의 꽃은 5~7월에 연한 청색과 분홍색, 흰색으로 피어나며 물을 좋아하는 식물로, 겉흙이 마른다 싶으면 바로 물을 주어야 합니다. 뿌리가 빨리 자라는 편이라 분갈이를 바로 해주지 않으면 성장이 더뎌지므로 화분이 꽉 찬 상태라면 뿌리 정리와 분갈이를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깻잎
깻잎 씨를 구입하되 포장한 지 오래된 제품은 싹을 틔우기가 어려우니, 구입 전 날짜를 확인해야합니다. 먼저 깻잎 씨앗을 6시간 정도 냉장고에 보관한 후 물에 3~5시간 불려줍니다. 플라스틱 통에 구멍을 뚫어 흙을 담고, 나무젓가락으로 씨를 심을 곳을 만들어줍니다. 물에 불려진 깻잎 씨앗을 구멍당 하나씩 심어주며 이때 띄엄띄엄 간격을 두고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 물을 듬뿍 주고, 화분 위를 랩으로 감싸거나, 화분 자체를 물에 담가놓고 발아가 되기를 기다리면 끝! 발아하기 조금 까다로운 식물 중 하나로 씨앗을 틔우는 과정만 잘 보내면 그 후부터는 기르기 쉬운 식물입니다.
청경채
빈 화분이나 페트병 밑에 구멍을 뚫어주고 양파망이나 촘촘한 망을 한 장 깔아줍니다. 자갈, 굵은 모래, 배양토, 식물, 배양토 순으로 깔아주며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수확이 가능합니다. 씨앗에 물을 주고 싹을 틔운 다음, 발아에 성공하면 흙으로 옮겨줍니다. 2~3㎝ 간격으로 심고 흙을 얇게 덮어주면 일주일 정도 지난 뒤 어느 정도 자라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2~3개월 후 잎이 겹겹이 쌓여 도톰해지면 우리가 알고 있는 청경채의 모습을 보여주며, 겉잎부터 차례로 수확하면 안에서 새순이 계속 자라납니다. 씨앗을 심을 때 너무 깊이 심지 않도록 하고 따뜻한 실내에 신문지를 덮어 싹을 틔우면 더 빨리 자라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루꼴라
루꼴라는 2월 말~4월 말 또는 8월 말~가을에 심으면 좋은 식물로 발아율이 좋아 씨앗부터 키우기 좋습니다. 햇볕이 부족하면 웃자라기 쉬우니 햇볕을 적절히 조절해주는 게 중요하며, 늦봄~여름에는 진딧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늦여름과 초가을에 파종하면 진딧물을 피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자라면 모종을 더 큰 포트에 옮겨 심어주며, 겉흙이 마르면 듬뿍 물을 주도록 합니다. 한 달 동안은 종이컵 1/2컵 정도의 물을 주고, 다시 한 달이 지나면 재배용기의 1/3~1/2 정도의 양을 이틀에 한 번씩 주도록 합니다.
미니당근
‘아시아 베이비당근’으로도 불리는 미니당근은 씨앗을 물에 불려주어야 발아가 잘됩니다. 일반 당근과 재배 기간, 파종 시기 등이 다르며 미니당근은 재배하는 데 70~90일 정도로 일반 당근보다 빠른 재배가 가능합니다. 당근 잎이 축 늘어지기 시작하면 수확 시기가 임박했다는 것을 뜻하며, 이 시기에 잘 자란 당근을 뽑아주면 됩니다. 당근은 뿌리채소이므로 싹이 트면 일정한 간격으로 튼튼한 싹 3~5개만 남기고 솎아주어야 보다 잘 큽니다.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를 심을 땐 재배용기가 깊을수록 좋으며. 흙을 담고 방울토마토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면 끝! 따뜻한 곳에 두면 일주일 안에 싹이 올라오며 20일~한 달 후 본잎이 나오기 시작할 무렵 큰 재배용기로 옮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 달 정도 지나면 훌쩍 자라는데 이때 지지대를 세워주면 보다 곧게 자랄 수 있습니다. 키가 급속히 자라면서 물을 많이 먹는데, 하루에 한 번 물을 흠뻑 주면 좋습니다. 꽃이 피었을 때 손으로 꽃을 톡톡 쳐주면 열매 맺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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