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내내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막혀 냄새는커녕 시원하게 숨 쉬는 것조차 사치라는 비염 환자들은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비염이 코를 넘어 얼굴까지 아픈 수준으로 악화되었다면 혹시 축농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한다. 비염과 축농증이 도대체 뭐가 다른지, 단순히 비염이 심해진 것이 축농증이 아닌지 반문하는 이들도 있지만 알고 보면 비슷한 듯 다른 점이 많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는 그날을 위해, 축농증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축농증이란
의학적으로는 부비동염이라고 말한다. 부비동이란 얼굴 안쪽의 비어있는 공간을 말하는데, 이곳은 숨을 쉴 때 공급되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이곳을 통해 콧속이 환기되며, 부비동 내의 분비물은 코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그러나 이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콧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름처럼 고여있게 되는데, 이를 부비동염 즉 축농증이라 한다.
축농증 증상
급성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코 막힘, 콧물, 안면 통증과 더불어 두통, 미열, 권태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코 막힘, 지속적인 누런 혹은 황록색 콧물,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증상, 기침, 구토, 인후통 눈 주위 부기, 후각 감퇴, 두통, 집중력 감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축농증 진단
축농증 증상 몇 가지가 나타났다고 해서 축농증 진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내시경으로 코 안을 관찰하고, 방사선 촬영을 하기도 하며 필요에 따라 CT를 통해 부비동 구조와 병변을 자세히 파악하기도 한다. 만성 세균성, 진균성 부비동염의 경우 배양과 조직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인두 검사를 시행하면 벽으로 후비루가 흘러 내려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 방법
축농증 치료는 내과적인 치료와 외과적인 치료(수술)가 있다. 내과적 치료로는 약물 치료로 주로 경구용 항생제를 사용하며, 코 막힘 해소를 위해 코점막의 부기를 감소시켜 주는 혈관 수축제를 사용한다. 혈관 수축제를 사용하면 부비동염으로 좁아진 부비동의 공간을 넓혀 환기에 도움이 된다. 스테로이드 제제로 염증 반응을 줄여 입구를 넓히기도 한다.
축농증 수술
약물 치료 등 내과적 치료 방식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비강 내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는 경우 이를 제거하거나 교정하며, 비가역적 병변이라면 부비동 점막을 제거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내시경 수술을 진행하며, 풍선 카테터 부비동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축농증 풍선 확장술(풍선 카테터)은 가느다란 관을 통해 풍선 카테터를 부비동 입구로 밀어 넣은 뒤 풍선을 팽창시켜 부비동 입구를 넓히는 수술이다. 이후 필요에 따라 추가로 부비동을 세척한 뒤 수술을 종료한다.
축농증 예방법
콧속 점막은 습도에 예민하기 때문에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맞춰주는 것이 좋다. 카페인, 니코틴은 혈관을 확장시켜 코 막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하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멀리해주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과로를 피하며, 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을 자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 세척 방법
생리식염수로 콧속을 세척하는 코 세척은 분비물 제거와 코 막힘, 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감소에 도움이 되며 코점막 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세면대 위에서 고개를 숙인 뒤 한쪽 코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코 세척기를 넣고 식염수를 콧속으로 넣어준다. 이때 반대쪽 코와 입으로 식염수가 흘러나와야 한다. 양쪽 코를 번갈아 가며 세척하고, 이후 기구는 깨끗이 세척 및 건조해 보관한다.
도움이 되는 혈자리
축농증으로 인해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 힘들다면, 도움이 되는 혈자리를 자극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코 날개 양측 옆의 약간 움푹 들어간 곳은 영향혈로, 이곳을 엄지손가락으로 약 5초간 누른 뒤 눈 쪽 방향을 향해 쓸어 올려주는 마사지를 해주면 막힌 코를 뚫고 콧물을 멎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이 되는 음식
대추는 코점막 모세혈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말린 대추로 대추차를 끓여 마시면 더욱 좋다. 또한 몸속 염증을 낫게 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마늘, 호흡기 질환에 사용하는 약재이기도 한 머위,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기관지를 보호해주고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는 도라지 등의 음식이 축농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유아 축농증 주의사항
어른들과 달리 스스로를 케어할 수 없는 아이들은 축농증에 걸렸을 때 더욱 힘들어하기도 한다. 만약 병원에서 축농증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받은 항생제는 꼭 마지막까지 다 먹여야 한다. 또한 중이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귓속 확인도 필수적이며, 자기 전에 유아용 코 세척제를 사용해 노란 콧물을 빼주면 증상 완화 및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재발도 잦기 때문에 평소 온도, 습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주어야 한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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