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학들은 학교를 상징하는 동물이나 상징물 등 마스코트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마스코트들이 로고나 대학 홍보물에만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굿즈, SNS 등 교내외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이 되고 있다. 귀엽고 매력적인 마스코트들은 학교의 이미지는 물론 학생들의 애교심까지 업그레이드해준다고 한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대학 마스코트 10개를 꼽아보았다.
곰두리(강원대)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동물은? 산이 많고 숲이 우거진 지형인 만큼 야생을 누비는 곰이 떠오른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국립대 강원대학교의 마스코트 또한 곰을 응용한 ‘곰두리’다. 부드러운 미소와 두 팔을 좌우로 벌린 모습, 등 뒤의 앙증맞은 망토와 코, 가슴의 하트 무늬까지 어디 하나 귀엽지 않은 데가 없다. 곰두리의 디자인은 강원대 문화예술대학 디자인학과 재학생이 직접 제작하고 기증하여 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곰두리는 다양한 굿즈로 제작되어 학생들은 물론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눈송이(숙명여대)
눈송이를 모티브로 삼아 제작된 숙명여자대학교의 마스코트, 눈송이. 2002년 처음 제작된 당시에는 꽤 어른스러운 인상에 다리도 길고 파란색 단색이었다. 시간이 흘러 2013년, 유명 캐릭터 ‘몰랑이’를 디자인한 동문 디자이너가 새롭게 리뉴얼하면서 귀여운 인상으로 탈바꿈하였으며 노란색의 포인트 컬러도 추가되었다. 다양한 옷과 아이템을 통해 학과별 눈송이를 표현한 덕분에 어딜 가나 귀여운 마스코트를 구경할 수 있다고. 2021년 신입생 환영회에서는 눈송이를 증강현실로 구현한 입학식 초대장이 발송되어 화제를 모았다.
푸앙(중앙대)
청룡은 오랜 시간 중앙대학교의 마스코트였다. 설립자가 학교 부지를 매입할 때 청룡이 꿈에 나타났으며, 학교 연못 가운데에 지구를 휘감은 청룡상을 건립하기도 했다. 청룡상을 바탕으로 제작한 캐릭터 ‘청룡이’도 있었지만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학생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시간이 흘러 2019년, 캐릭터 공모전을 통해 선출된 ‘푸앙이’는 손에 지구를 든 청룡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의 귀여운 특징들을 갖추고 있다. 이 깜찍한 아기 청룡은 중앙대학교의 다양한 홍보물에 활용되고 있다.
솜솜이(동덕여대)
솜솜이는 동덕여자대학교의 교화 ‘목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마스코트다. 푹신푹신해 보이는 얼굴과 풀잎으로 된 턱받침, 귀여운 얼굴이 매력적인 캐릭터다. 캐릭터의 이름인 ‘솜솜이’는 동덕여대의 학우들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기도 하며, ‘솜배님’은 선배들을 부르는 호칭이라고. 재학생들의 공모전으로 탄생한 이름인 만큼 더욱 뜻깊은 이름이다. 솜솜이 캐릭터는 발표자료, 굿즈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움직이는 이모티콘으로 등장하기까지 했다니, 재학생들의 단톡방에서 자주 볼 수 있겠다.
호이와 쿠이(고려대)
고려대학교는 유명한 심볼에서 알 수 있듯, 호랑이를 상징으로 삼은 학교다. 과거에도 호랑이를 활용한 캐릭터가 있었지만 상징성이 있을 뿐 그 외의 특징은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2020년 새롭게 나타난 고려대의 마스코트는 두 개, 바로 ‘호이’와 ‘쿠이’다. 각각 고려대학교 점퍼를 입은 고대생과 귀엽게 리뉴얼된 호랑이는 학생들의 공모로 이름이 붙여졌다. 홍보를 위해 한동안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위엄보다는 친숙함을 선택한 호랑이 캐릭터와 고대생 캐릭터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부(한국외대)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상징은 지혜를 상징하는 데메테르와 부엉이다. 이 중 부엉이를 활용해 2016년 탄생한 한국외대만의 마스코트가 바로 ‘부’. 연하늘색 몸통의 이 부엉이는 멍한 눈과 양말을 신은 발이 특징이다. 16학번이기 때문에, 17학번 학생들부터는 부를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고. 부가 과잠을 입은 인형을 교내에서 팔고 있는데 퀄리티가 높아 인기가 좋다고 한다. 한국외대 측에서는 부를 이용해 굿즈는 물론 옷 갈아입히기 도안, 틀린 그림 찾기 등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쿠옹과 쿠밍(경희대)
경희대학교의 상징인 ‘웃는 사자’와 교화 ‘목련’이 각각 캐릭터로 다시 태어났다. 사자 쿠옹은 붉은색 갈기가 인상적이며 쿠밍은 봄을 알리는 꽃답게 화사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다. 2020년에 탄생한 두 캐릭터는 경희대학교를 알리는 다양한 홍보물에 사용되는데, 특히 사자인 쿠옹의 봉제인형은 경희대학교 유튜브에 자주 등장해 설날에 떡국을 먹는 등 귀여움을 뽐내기도 한다. 2020년 하반기에는 졸업가운을 입은 쿠옹 봉재인형이 판매되어 교내에서 소소한 화제가 되었다.
상상부기(한성대)
학교 마스코트 캐릭터가 꼭 하나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 한성대학교 공식 캐릭터 ‘상상부기’는 얼마 전 함께 사용될 프렌즈 캐릭터 공모전에서 네 친구들을 더 얻었다. 대학교 후드티를 뒤집어쓴 캐릭터 ‘상상부기’를 비롯해 가방을 멘 고양이 ‘한성부기’, 상추 ‘삼찌’, 닭 ‘꼬꼬, 꾸꾸’는 여느 캐릭터 디자인 못지않은 완성도와 귀여움을 자랑한다. 이미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된 상상부기에 이어, 상상프렌즈들이 각각의 개성을 살려 카카오프렌즈처럼 다양한 활동으로 한성대 밖에서 활약하길 바란다.
넙죽이(카이스트)
한국 과학도들의 성지, 카이스트에는 좌우 끝이 뾰족한 푸른 타원형 모양의 캐릭터 ‘넙죽이’가 있다. 본래는 ‘카이’라는 이름이 있었으나 특이한 외모로 인터넷에서 ‘넙죽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학교 홈페이지에도 새로운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름의 유래가 된 납작한 얼굴 때문에 두 카이가 만나면 서로 손을 잡지 못한다는 슬픈 사연도 얻었다. 기하학적인 매력이 카이스트의 과학적 정체성과 잘 어울리지만, 공개 초기 단순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억대의 제작비가 들었다는 소문이 돌아 학생들의 실망이 컸다고 한다. 이후 ‘공돌이’의 특징을 잘 살린 이미지라는 평가가 내려지면서 어떤 마스코트 못지않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글 : 서국선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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