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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의 대척점이라는 상징성,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SWOT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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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어떤 인물을 대권주자로 내세울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많은 보수 정치인들이 미리 정권을 심판하는 존재로 자리를 잡고 대선을 타진했지만, 중도에 이들 대부분의 이름이 빛이 바랬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순식간에 대중의 주목을 받고, 현재의 정권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뚝심 있는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획득한 인물이 있으니, 그가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지금부터는 인물난을 겪던 야권의 대권주자가 될 인물로 순식간에 부상한 윤석열 전 총장의 장점과 약점, 주변의 기회와 위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강점(Strength)

정권의 대척점에 선, 소신이 있는 인물

윤석열 전 총장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이미지는 ‘강직함’이다. 정권의 탄압에도 스스로의 의지를 꺾지 않았으며,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그는 현재의 정부의 반대 입장에 선 대표적인 인물로 부상할 수 있었다. 그의 이런 이미지는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상황에서 급히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앞서 2016년의 국정농단 사태에서도 관계된 세력들을 사법 처리하는 데에 앞장선 바 있기에, 그의 두터운 강직함에 대한 이미지는 제법 역사가 깊은 편이다.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는 말은 그를 상징하는 문구다.

 

 

보수 성향의 정권하에서도, 그리고 지금의 정부하에서도 그는 소신 있게 할 말을 한 인물로 이야기된다. 정권 비리 의혹을 강행하다가 직을 내려놓은 경험은 그의 큰 자산이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강골 검사라는 타이틀은 지금의 정권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강력하게 소구되고 있다. 검찰총장 재임 기간 동안 정치권의 계속되는 비판을 감내한 ‘맷집’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약점(Weakness)

정치&행정 경력 전무, 이른바 ‘X파일’

윤석열 전 총장이 검사가 아니라 정치인으로 거듭난 것은, 그리고 그에 준하는 행보를 보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껏 그는 강단이 있는 검사였을 뿐, 정치인이 아니었다. 따라서 여전히 그의 워딩은 정치인으로서는 그다지 세련되지 못했고, 말실수도 잦은 편이다. 외교와 안보, 경제에 대한 높은 이해도도 기대하기 힘들기에, 그가 과연 대권에 어울리는 인물인가에 대해서는 대선까지 계속 물음표가 붙을 것이 분명하다.

 

 

현재 시점에서 그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다. 그의 처가에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은 ‘출처 분명 괴문서’이며 ‘정치 공작’이라는 공식 입장을 낸 바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에 대한 의혹이 해명되지 않는다면, X파일에 관련된 이야기는 계속 그를 따라다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는 요양병원 불법 개설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기회(Opportunity)

충청권의 열망, 돌아선 MZ세대, 그리고 이준석

충청권은 긴 시간 동안 대통령을 내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곳이었다. 이른바 ‘충청 대망론’으로 인해, 지난 대선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은 부친의 고향이 충청남도 공주시로 전해진다. 윤석열 전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의 연고지로 득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그가 윤봉길기념관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한 것도 충청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윤봉길 의사의 출신지가 충남 예산이기 때문이다.

 

 

젊은 층의 지지율이 높았던 여권에서 돌아서고, 보수야당에 대한 호감도가 커진 MZ세대가 많아진 것도 윤석열 전 총장에게 있어서는 기회다. MZ세대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이 방아쇠가 돼, 현재는 여권으로부터 등을 돌린 세대로 이야기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보수여당인 국민의힘은 30대의 당 대표를 앞세워, 젊은이들의 언어로 MZ세대와 교감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대한 메시지 전달력이 약했던 보수진영의 대선주자에게 있어 지금의 바뀐 분위기는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위기(Threat)

제1야당의 심상찮은 분위기, 무당층의 증가

윤석열 전 총장은 아직까지는 보수야당에 적을 두고 있지 않다.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묻는 질문에 윤석열 전 총장은 다양한 이유를 들며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제1야당 내부에서는 그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지속적으로 윤석열 전 총장에게 입당을 압박하는 목소리를 내는 한편으로, 내부에서 대권을 노릴 인물을 물색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입당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율에 변동이 크지 않은 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도층을 품기 시작한 제1야당이지만, 당의 지지율 상승세는 최근 들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이준석 돌풍의 효과가 다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혹은 다른 야당 어느 곳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층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당층을 잡을 카드가 다음 대선에서는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SWOT 분석, 차근차근 야권의
유일한 선택지로 자리매김해야

강골 검사라는 이미지로, 비록 지난 정권을 심판한 인물이기는 하더라도 순식간에 윤석열 전 총장은 대권주자로 떠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있었고, 지금은 약점으로 꼽을 수 있는 처가 문제까지 떠오르면서 그에게 반감을 갖는 대중들도 많아졌다. 그렇기에 그에게는 하루 빨리 힘을 보태줄 보수진영의 인재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수 진영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본격적으로 함께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 그리고 국민의힘이 얼마나 그에게 힘을 모아줄지가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현재의 정권의 대척점이라는 상징성의 ‘강점’을 살려, 보수진영의 힘이 모인 야권 대권주자가 된 다음은 ‘약점’과 ‘위기’를 국민의힘이라는 ‘기회’를 살려 돌파해나가야 할 것이다. 중도층의 확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모자란 정치 이력과 경험을 보완해줄 인재들을 영입해 대중들에게 이를 소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대선까지 과연 그는 지금의 상징성을 계속 가져가면서 야권의 유일한 대권주자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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