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가 없을 땐 도대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하루만 지나도 산더미같이 쌓이는 빨래는 집안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색깔별로 구분해 빨기, 애벌빨래하기, 꿉꿉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잘 말리기 등 알고 보면 상당히 복잡하고 신경 쓸 것도 많은 것이 바로 세탁이다. 손목 통증을 유발하는 무거운 세제통, 제대로 분류가 되지 않아 이염되어 버린 흰색이었던 옷, 열심히 말렸음에도 여전히 찜찜한 냄새가 남아있는 수건을 마주하는 것이 지겹다면 세탁용품부터 바꿔보자. 신박한 세제부터 고민을 해결해줄 기능성 제품들까지, 힘들고 어렵던 세탁이 쉽고 즐거워질 것이다.
종이세제
세탁 후 가루가 남는 일이 없다며 액체세제를 주로 사용하는 요즘, 세탁기에 세제를 넣으려면 무거운 세제통을 끙끙거리고 들어 올려 부어야 한다. 하지만 무게 때문에 자칫 휘청거리다가 울컥 하고 쏟아져 정량보다 많은 양이 들어가 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종이세제는 무게도 가볍고, 세탁물의 양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잘라 넣을 수 있어 더없이 간편하다. 무겁고 부피 큰 액체 세제통이 차지하던 공간까지 절약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물에 섞어 쓰는 세제
액체세제를 선호하지만 너무 무거워서 배달시킬 때마다 민망했다면, 고농축된 세제 원액을 구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켓올슨의 경우 물을 섞어 사용하는 고농축 세제로, 합성세제에 사용되는 정제수 함량을 줄이고 자연유래 특허성분을 모아 만든 순비누 세탁 원액이며 한 팩으로 1리터 액상세제 5통을 만들어 최대 160회 세탁이 가능하다.
캡슐세제
세제를 지나치게 많이 넣을 경우, 세제 잔여물이 남아 피부 및 호흡기 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캡슐세제는 용량이 소분되어 있기 때문에 과도한 양의 세제를 사용할 염려가 없고, 세제를 넣다가 흘릴 일도 없어 깔끔하다. 패키지 디자인이 세련된 제품은 센스 있는 집들이 선물로도 제격이다.
이염방지시트
흰 빨래와 색깔 있는 빨래들을 함께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가 물들었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염방지시트를 사용하면 이런 염려 없이, 모든 색의 빨래를 한꺼번에 돌릴 수 있다. 마치 곽티슈처럼, 물티슈처럼 생긴 이염방지티슈는 세탁 시 빠져나온 염료를 흡수해 다른 세탁물로 염료가 전이되는 것을 막아준다. 세탁물의 양에 따라 사용량을 맞춰 넣으면 된다. 세탁이 끝난 후 이염방지시트의 색이 변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M 발효액
아무리 섬유유연제를 넣어도 꿉꿉한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EM 발효액을 섬유유연제 대신 넣어보자. 베개에 배인 머리냄새나 꿉꿉한 빨래냄새 등도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EM(Effective Microorganisms)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생물 중 유익한 미생물을 조합, 배양한 미생물 복합체를 말하는데, 이처럼 빨래할 때는 물론 배수구 및 음식물 찌꺼기 등의 악취 제거나 설거지, 찌든 때 청소, 해충 방지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쓰인다.
실내 건조용 세제
미세먼지가 걸핏하면 찾아오는 요즘, 바깥에 빨래를 널 수 있는 날이 드물어졌다. 어쩔 수 없이 집 안에 빨래를 너는 경우 마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 다 마르고 난 뒤에도 찜찜한 냄새가 남아있기 일쑤다. 실내 건조용 세제는 악취의 원인이 되는 섬유 속 세균 찌꺼기를 녹이고 강력한 탈취 성분으로 빨래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막아주는데,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 세제에 비해 냄새가 덜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세탁볼
세탁세제로 인해 피부 트러블을 겪거나,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이 커서 세탁볼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세탁볼은 무세제 빨래이기 때문에 잔존 세제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화학물질도 들어있지 않아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할 수 있다. 약 1000회까지 반복 사용할 수 있고, 세라믹 소재의 탈취 효과로 빨래에 밴 땀냄새와 음식물 냄새 등을 없애주며 헹굼 과정도 줄여주어 절수 효과, 절전 효과를 볼 수 있다.
산소계 표백제
음식을 자주 흘리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빨래를 해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 얼룩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산소계 표백제는 세제만으로 제거하기 힘든 얼룩과 유해균들을 제거해주어 마치 삶아 빤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세제와 결합해 섬유 오염이나 얼룩을 제거하는 능력을 촉진시켜 주는 제품이므로 단독 사용이 아닌 반드시 세제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
황변 제거제
흰 와이셔츠나 흰 티셔츠의 경우 오래 입다 보면 목이나 겨드랑이 등이 누렇게 변하는 황변이 일어난다. 황변 제거제를 사용하면 세탁소에 맡기지 않아도 집에서 간편하게 황변을 제거할 수 있다. 크린에버 황변제거제는 황변 부분에 뿌리고 햇빛이 들지 않는 실내에 걸어두면 황변이 서서히 제거되는 제품이다. 어느 정도 제거되면 미지근한 물로 드라이세제를 사용해 세탁한다.
기능성 의류 전용세제
건강을 위해 등산, 요가, 필라테스 등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럴 때 입는 등산복이나 요가복과 같은 기능성 의류들은 일반 빨래처럼 세탁할 경우 점점 방수 기능이나 신축성 등이 저하될 수 있다. 기능성 의류 전용세제를 사용하면 발수성 저하 억제, 신축성 유지, 투습성 유지, 건조 속도 향상, 피지오염 세척력 향상 등으로 기능성 의류를 좀 더 오랫동안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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