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중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 주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음식을 잘못 먹었다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특정 물질에 접촉한 경우에 두드러기가 올라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딱히 먹은 음식이 없어도, 특정 물질에 접촉하지 않아도 두드러기가 종종 올라오는 이들이 있다. 바로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들이다. 운동만 해도 두드러기가 올라온다는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들은 일상 속에서도 혹시나 체온이 올라 두드러기가 나진 않을지 노심초사하느라 크고 작은 불편을 겪는다. 과연 콜린성 두드러기란 무엇이며, 왜 나는 것일까?
콜린성 두드러기란
심부 체온의 상승으로 유발되는 두드러기를 콜린성 두드러기라 한다. 전 인구의 15~20%가 살면서 적어도 한 번씩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심부 온도가 상승할 경우 두드러기가 나타난다. 젊은 층에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잘 나타난다.
증상
추운 겨울 밖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는 것처럼 외부 온도가 갑자기 상승할 때,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체온이 1도 이상 오를 때 등의 상황에서 나타나며 몸통 주위 피부에 1~2㎜ 크기로 부풀어 오르는 발진이 흰색 또는 붉은색으로 여러 개 생기고, 그 주위에 1~2㎝ 정도의 홍반이 나타난다.
원인
체온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 대부분은 땀에 대해 제1형 과민반응(알레르기)을 나타낸다.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땀 속 주요 원인(항원)으로는 인체 피부에 존재하는 말라쎄지아 진균이 생성해 분비하는 ‘MGL 1304’라는 단백 물질이 지목된다. 땀 생성 과정에 장애가 발생해 콜린성 두드러기를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두드러기와 차이점
콜린성 두드러기는 일반 두드러기보다 크기가 작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1~2㎜의 좁쌀 같은 두드러기가 여러 개 발생하며, 가려움보다는 따가운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심한 가려움과 따가움, 가슴 답답함, 호흡 곤란, 복통이나 현기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검사 방법
콜린성 두드러기는 심부 체온이 상승하는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에게 땀이 나도록 운동을 하게 하거나 43℃ 정도의 따뜻한 물로 20~30분가량 목욕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콜린성 두드러기 여부를 검사한다.
자가진단법
혹시 자신이 콜린성 두드러기인지 알고 싶다면 자가진단도 가능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10분 정도 샤워를 하면 체온이 올라가는데, 이때 15분 안에 피부가 붉어지고 작은 두드러기가 나타난다면 콜린성 두드러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치료법
콜린성 두드러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근본적인 완치가 불가능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지 않게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수칙
콜린성 두드러기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을 통해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체온이 갑자기 오르지 않도록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목욕하지 않고, 사우나·찜질방·격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열탕과 냉탕을 반복하는 행위 등도 피해야 한다. 또한 평소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노력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명인도 앓는 콜린성 두드러기
그룹 방탄소년단의 뷔도 콜린성 두드러기를 앓고 있다고 밝힌 적 있다. 그는 2019년 한 팬이 올린 게시물에 댓글로 콜린성 알러지가 있다며 간지럽다고 고백하면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비슷한 두드러기
콜린성 알레르기와 비슷하지만 다른 두드러기도 있다. 햇빛 알레르기의 경우 광과민질환으로 봄이나 여름철 과도한 햇빛을 쬐면 피부가 울긋불긋해지고 가려워지며, 심한 경우 퉁퉁 붓기도 한다. 한랭 두드러기는 피부가 차가운 공기 또는 물질에 노출되어 발생하며 심한 경우 맥관부종이나 아나필락시스 쇼크까지 발생할 수 있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