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알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달콤한 설탕은 그야말로 매력적인 얼굴을 한 악당과도 같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설탕을 끊거나 적어도 줄여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단맛을 느끼지 못하는 삶이란 우울하고 무기력해질 것이 뻔하다. 그렇다면 단맛은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몸은 병들지 않게 해주는 감미료는 없을까? 조금만 알아보면 설탕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달콤한 감미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찬장 속의 설탕은 꺼내고, 건강한 단맛을 내는 감미료를 새로 채워 넣는 것은 어떨까.
꿀
꿀은 벌이 꽃에서 채집해둔 먹이로, 인류 최초의 감미료라고 불린다. 단맛을 내는 것은 물론 항박테리아 및 감염 치료 효과, 항균성으로 상처 치유를 촉진시키며 몸에 저장된 지방을 소화시키는 역할을 해 아침 공복 상태에 따뜻한 물과 함께 소량의 꿀을 섭취하는 것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한다면 면역력 증가, 노화 방지 등 여러 유익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식물성 시럽
정제된 설탕, 인위적인 첨가당과 천연당은 우리 몸에서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천연당은 당분과 함께 다른 영양소, 섬유질 등이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설탕 성분이 몸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고 천천히 흡수되는 반면 가공한 설탕은 몸에 빠르게 흡수되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며 더 빨리 배가 고파지게 만든다. 아가베 시럽, 메이플 시럽과 같은 식물성 시럽은 식물에서 추출한 당을 이용해 만든 제품으로,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고 각종 영양분이 풍부하며 혈당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몸에 덜 해롭다고 볼 수 있다.
프락토올리고당
프락토올리고당은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지만 체내에는 거의 흡수가 되지 않는다. 설탕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당류의 혼합물로, 위산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소장에 바로 도달하며 설탕과는 다르게 소장 내 소화 효소에 의해 가수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대장에 도달한다. 또한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환경을 개선해주는 효능도 있다.
스테비아
스테비아는 하천이나 습지대 주변에서 자라는 풀로, 설탕초라 불릴 만큼 강한 단맛을 가지고 있다. 설탕보다 200배나 더 달지만 칼로리는 설탕의 1% 정도이며 잎과 줄기에서 추출한 스테비아 배당체는 천연 감미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음식에 넣어 섭취해도 그대로 배출되고 당이 없기 때문에 혈당이 높아질 염려도 없다.
에리스리톨
에리스리톨은 과일의 포도당을 자연 발효시킨 천연 당알코올로, 설탕의 약 70% 정도의 단맛을 낸다. 몸에 거의 흡수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칼로리가 쌓이지 않는다. 또한 충치균에 이용되지 않기 때문에 충치를 일으키지 않으며 껌, 치약, 제로콜라 등에 주로 사용된다.
조청
조청은 전분질 식품에 엿기름을 넣고 오래 졸여 만드는 감미료로,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농도가 진하고 영양 성분도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단순한 단맛이 아니라 곡류의 복합적인 맛과 풍미를 함께 느낄 수 있으며, 아밀라아제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위벽 자극 없이 소화에 도움을 주고 배변 활동 및 혈관 노폐물 해독 등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룰로스
차세대 기능성 감미료라 불리는 알룰로스는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입증된 제품이다. 경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최명숙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과체중인과 경도 비만인에 대한 D-알룰로스의 인체적용시험’ 결과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을 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하루 14g의 알룰로스를 섭취한 실험군의 경우 체중이 평균 1.3㎏ 감소했으며 이 중 체지방은 평균 1.1㎏이 줄었다. 체질량지수(BMI)는 약 0.5, 체지방률(체내 지방 비율) 역시 약 1%p 이상 낮아졌으며 허리둘레는 평균 1.6㎝, 엉덩이둘레는 평균 0.6㎝가량 줄었다.
자일리톨
자일리톨은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로스를 여러 번의 정제 과정을 거쳐 순도를 높여 만든 자작나무 설탕이다. 당도는 설탕과 비슷하지만 당지수가 백설탕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자일리톨 껌으로도 유명하며, 충치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충치균을 억제하고 당의 발효 과정을 막아 충치의 원인을 제거해주며 자정 작용을 하는 침의 생성을 증가시켜 주기 때문이다.
비정제 설탕
비정제 설탕은 화학적인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아 미네랄과 무기질이 풍부한 당분이다. 사탕수수를 짜내어 얻은 사탕수수액을 오랜 시간 끓이며 가루가 될 때까지 저어 만든다. 커다란 솥에 끓이며 손으로 저어 만드는 침전 방식과 원심분리기를 사용해 만드는 원심 분리 방식이 있다. 단맛은 일반 설탕보다 적지만 보다 건강한 단맛을 즐길 수 있다.
타가토스
성분 이름이기도 한 타가토스는 우유, 치즈, 사과 같은 식품에 아주 조금 들어있는 단맛으로, 설탕보다 칼로리와 혈당지수(GI)가 낮지만 설탕과 유사한 단맛이 난다.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약청 인정 기능성 원료로 감미료 타입의 건강기능식품으로도 나와 있다. 당과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에서 당 흡수를 억제해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칼로리는 1.5㎉/g으로 설탕 칼로리의 38% 수준이고, 혈당지수는 3으로 68인 설탕의 5% 수준이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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