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비타민D 결핍 환자는 2015년에 비해 2019년 무려 3배 이상 급증했으며, 전체적으로 국민의 93%가 비타민D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비타민D는 하루 15~30분 정도 햇빛에 노출되면 하루 필요량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과연 비타민D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은 무엇이며 어떻게 보충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비타민D의 역할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각종 생리적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태아의 뼈 성장과 면역체계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임산부가 꼭 챙겨야 할 영양소로 꼽힌다. 칼슘과 더불어 뼈 성장 필수 영양소로 꼽히는 비타민D는 결핍되면 구루병, 낙상, 다발성경화증, 고관절 골절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혈관 내 혈당 조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만성 피로
비타민D 흡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몸이 나른해지고, 예전부터 원래 해오던 일도 평소처럼 하기 어려워지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비타민D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우울증
비타민D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합성에 관여하며, 이러한 비타민D가 부족하면 우울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위도가 높아 일조량이 부족한 북유럽 국가들은 가을, 겨울에 우울 증상이 시작되었다가 봄, 여름에 우울 증상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도 여름 장마철에 낮은 일조량과 더불어 습도가 높아져 우울한 기분과 하루 종일 무기력감을 느끼고 수면 부족과 함께 식욕은 늘어 폭식을 하는 계절성 정서장애(SAD), 즉 계절성 우울증이 나타나는 이들이 있다.
충치
비타민D가 부족하면 충치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에 소개된 상명대 식품영양학과 황지윤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0~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8세 청소년 265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자 청소년의 경우 혈중 비타민D의 농도가 1ng/㎖ 증가할 때마다 충치 경험 치아 수가 0.06개씩, 여자 청소년은 0.08개씩 감소했다. 또한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충분’ 상태인 남자 청소년 대비 ‘결핍’ 상태인 남자 청소년의 충치 경험 위험은 2.9배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골다공증이 비타민D 결핍과 관련이 크다고 생각해 무조건 고용량 비타민D 복용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뼈 건강은 유전적인 영향이 70%이므로 비타민D 결핍이 골다공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는 볼 수 없다. 다만 부모 중 뼈가 약한 사람이 있다면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골다공증 치료제와 함께 적절한 음식으로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만성 두통
학술지 사이언티픽 레코드에 기재된 핀란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가 가장 낮은 남성들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남성들에 비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두통을 겪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으며 만성 두통 역시 핀란드의 비타민D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10월부터 5월까지 검사를 받은 남성들에 의해 더 자주 보고되었다고 한다.
머리에서 나는 땀
비타민D 연구 권위자인 마이클 홀릭(Michael Holick) 박사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의 첫 번째 징후는 머리에서 땀이 난다는 것이다. 내과 의사들은 이런 이유로 신생아의 머리에서 땀이 나는지 산모에게 물어보기도 한다고 한다. 신경근의 과민성으로 인한 신생아의 과도한 발한은 비타민D 결핍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
비타민D가 결핍될 경우 인슐린 작용의 둔화를 가져와 복부 비만이나 당뇨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그뿐만 아니라 세포 성장을 강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결핍될 경우 심혈관 질환, 심장병, 자가면역질환, 퇴행성 관절염, 대장암과 같은 질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비타민D의 권장 섭취량
비타민D를 영양제로 보충할 때는 하루 100㎍(4000IU)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량의 비타민D 섭취는 오히려 메스꺼움이나 두통, 신장결석, 고칼슘혈증, 고칼슘뇨증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양학회에서 권고하는 비타민D의 섭취량은 성인 하루 400~600IU, 영유아 및 소아는 200IU이다.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
하루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연어, 고등어 등 지방질 생선이나 멸치, 우유, 달걀노른자, 말린 표고버섯 등이 있다.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지방이나 기름과 함께 섭취해야 체내 흡수율이 올라간다. 또한 비타민D가 체내에 잘 합성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마그네슘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는 야채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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