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뜨지 않은 컴컴한 새벽 캐리어를 끌고 졸린 눈으로 집을 나서 도착한 공항, 탑승 수속을 하고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느껴지던 그 특유의 설렘과 긴장감. 많은 이들이 코로나 이후로 가장 그립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해외여행이다. 비록 언제 다시 마음 놓고 떠날 수 있을지 계속해서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상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그때의 기분이 되살아나는 것만 같다. 좀 더 생생하게 여행의 설렘을 느끼고 싶다면 랜선 세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세계 명소 그 어디든, 영화 속에서는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
미드나잇 인 파리
가장 떠나고 싶은 해외여행지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로 떠나보자. 약혼자를 두고 혼자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던 주인공은 홀연히 나타난 차에 올라타게 되고, 1920년대로 떠나 헤밍웨이 등 예술가들과 함께 파티를 즐긴다. 모네의 정원, 베르사유 궁전, 로뎅 박물관, 오랑쥬리 미술관, 생투앙 벼룩시장 등 아름다운 곳들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라라랜드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라는 LA를 여행해볼까. 배우 지망생 미아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만난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아름다운 LA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화려한 색감과 춤, 노래 때문에 눈을 뗄 수 없는 라라랜드에는 그리피스 천문대, 앤젤스 플라이트, 그랜드 센트럴 마켓, 허모사 비치, 그리고 남녀가 손잡고 걸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콜로라도 스트리트 브리지 등이 등장한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반복되는 일상 속 나를 잃고 살아가는 것 같다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통해 위로받고 대리 치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널리스트 리즈는 직장, 남편, 아파트 등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지만 과연 자신이 원했던 삶인지 의문을 갖게 되고, 용기를 내 모든 것을 뒤로한 채 긴 여행을 떠난다. 이탈리아에서 신나게 먹고, 인도에서 뜨겁게 기도하고, 발리에서 자유롭게 사랑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는 그녀의 여정에 동행해보자.
말할 수 없는 비밀
학창 시절의 풋풋한 설렘이 그립다면, 관광 명소도 좋지만 조용하고 싱그러운 곳에서 힐링하는 여행을 선호한다면 ‘말할 수 없는 비밀’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예술학교로 전학 온 상륜은 신비로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는 옛 음악실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샤오위를 만난다. 하지만 그녀를 더 알고 싶어 할 때마다 늘 비밀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에 어느새 푹 빠져들게 되는 영화다.
툼 레이더
내 안에 숨어있던 전사의 본능을 깨워 모험을 떠나고 싶다면 툼 레이더는 어떨까. 특히 여전사의 대명사와도 같은 안젤리나 졸리의 멋진 액션이 담긴 옛날 버전의 툼 레이더를 추천한다. 캄보디아의 씨엠립 타프롬 사원의 신비로우면서도 자연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웅장함에 덩달아 압도될 것이다. 앙코르와트 유적지 중 가장 크다는 타프롬 사원은 커다란 나무뿌리에 의해 침식당하며 점점 파괴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도둑들
한 팀으로 활동하는 도둑들이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벌이는 활약상을 그린 영화 ‘도둑들’은 전지현, 김혜수, 김수현, 이정재, 김해숙, 김윤석 등 화려한 캐스팅과 몰아치는 전개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영화다. 수많은 카지노들이 불야성을 이루는 화려한 도시 마카오 특유의 분위기와 옛 마카오의 정취가 느껴지는 거리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비긴 어게인
음악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뉴욕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영화 비긴 어게인을 추천한다. 싱어송라이터 그레타는 남자친구가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하게 되면서 뉴욕에 함께 오지만 스타가 된 연인과 결별하고, 뮤직바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스타 음반 프로듀서였던 댄을 만나 음반 제작을 시작한다. 녹음실이 아닌 뉴욕의 거리에서 노래를 녹음하며 자신들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그들의 여정에 함께해보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최고의 패션 매거진 ‘런웨이’에 입사한 앤드리아는 악마 같은 편집장 미란다와 일하며 갖은 고생을 한다. 화려하지만 치열한 뉴욕 패션계가 궁금하다면, 지금 입어도 촌스럽지 않을 것 같은 멋진 옷들을 수없이 선보이는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대리만족을 하고 싶다면 더없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매일 반복되는 삶을 살며 16년째 잡지사 ‘라이프’에서 근무 중인 월터는 폐간을 앞둔 ‘라이프’지의 마지막 호 표지 사진을 찾아오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세계 곳곳으로 떠난다. 누구보다 평범하고 지루한 삶을 살던 그가 사진작가를 만나기 위해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넘나들며 누구보다 과감하고 짜릿한 모험을 펼치는 모습은 펼쳐지는 장관만큼이나 아름답다.
맘마미아 2
크로아티아 비스섬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이야기, 맘마미아 2는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의 속편이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호텔 벨라 도나’ 재개장을 준비하는 딸 소피 셰리던과 30년 전 엄마 도나 셰리던의 이야기가 액자 형식으로 펼쳐진다.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섬, 그리고 다양한 명곡들과 화려한 댄스로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가 가득한 영화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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