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것도, 걷는 것도 아직은 어설픈 아이들의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다. 물론 손가락을 빨고 있는 모습도 귀엽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저렇게 손가락을 빨다가 치아 때문에 상처가 나진 않을지, 손톱 밑과 손가락의 세균들이 입에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너무나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데, 한 번 버릇 들면 고치기 쉽지 않다는 아이의 손가락 빠는 버릇은 과연 어떻게 고쳐줄 수 있을까?
손가락 빠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있어 손가락을 빠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심지어 엄마 뱃속에 있을 때도 손가락을 빨고 있는 모습을 초음파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들은 주먹 전체를 입에 넣고 빨기도 한다. 하지만 크면서 점점 이러한 습관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3세 이후까지 손가락 빠는 습관이 남아있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손가락 빠는 이유
3~4세의 제법 큰 아이들이 손가락을 빨 때는 심경의 변화나 불안이 원인일 수 있다. 동생이 생겨 엄마를 빼앗겼다는 느낌이 든다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다거나 하는 등 나름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아이를 잘 살피고 충분히 대화와 스킨십을 통해 이를 해소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버릇이 되어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빨고 있다면 이를 교정해주는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손가락 빨기의 영향
영구치가 나기 전까지는 손가락을 빨더라도 앞니가 튀어나올 염려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각종 전염병이 우려되는 시대이다 보니 지켜보는 부모로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모든 욕구와 불안을 충족했음에도 습관으로 굳어진 경우라면 아이가 스스로 습관을 교정하기 어려워할 수 있으므로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타이르기
아이에게 손가락을 빨지 말라고 부모가 여러 번 타일러도 효과가 없었다면, 소아과 선생님과 같이 권위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아이와 약속을 정해 아이가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을 빨 경우 살짝 신호를 주어 스스로 멈추게끔 도와주는 것도 좋다. 또래 친구들의 말에 민감한 아이라면 친구의 “아기처럼 아직도 손가락을 빠니?”라는 말이 습관을 고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교정 방법
교정기 착용
물리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는 교정기 착용이 있다. 아가프라 닥터핑거는 엄지용, 검지중지용으로 나뉘어 있으며 무해한 실리콘 재질로 되어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아이들이 짧은 시간에 손가락 빠는 습관을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손 사이즈에 맞춰 단계별 조절이 가능하고 양손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매니큐어 발라주기
아이가 좋아하는 컬러의 매니큐어를 발라주는 방법으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다. 성인용 매니큐어는 냄새가 독하기도 하고 혹시나 아이에게 유해할지 몰라 불안하다면 냄새도 나지 않고 손쉽게 지워지는 어린이용 매니큐어를 발라주거나, 어린이 전용으로 조그맣게 출시된 네일 팁을 붙여주면 된다. 예쁘게 칠한 손톱이 망가지는 것이 싫어 손톱 물어뜯기를 참게 된다.
쓴 약 바르기
옛날 어른들은 손가락에 식초를 발라두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손가락 물어뜯는 아이들 전용 제품도 출시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엄마들이 직구로 많이 구매한다는 ‘제시카 니블 노 모어’, 맛은 역하지만 그만큼 효과적이라는 손톱강화제 ‘마발라’ 등이 있다. 하지만 3세 미만의 어린이에겐 사용을 금하고 있으므로 사용설명서를 잘 읽어보고 사용해야 한다.
동화 읽어주기
아이에게 하지 말라는 부정적인 말만 계속하게 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 동화를 통해 좀 더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가락 빠는 바니눈에게 생긴 일’은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스토리로 거부감이 적고 아이가 재미있게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동화책에 나오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만든 토털 솔루션까지 제공하고 있다.
장갑 끼워주기
손가락 빠는 아이를 위한 장갑도 있다. 장갑을 착용하고 손가락을 빨게 되면 공기가 유입되어 손가락 빨기에 흥미를 잃게 되는 원리다.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고 미국 FDA 인증 실리콘 재질 사용 및 어린이 안전검사를 완료한 제품이라 안심할 수 있다. 양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착용감이 편안하다.
대체할 수 있는 물건 주기
아이가 손가락 빨기를 하지 못해 허전해할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촉감 좋은 곰인형이나 애완용 강아지 등 상징적인 대치물을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수시로 아이와 대화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잘 참을 때 상을 주는 등 긍정적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이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강압적인 태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잇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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