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은 바로 오늘이다. 애써 기록하지 않으면 시간도, 오늘의 내 모습도 그저 과거로 흘러가 버리기에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진을 남겨 자신의 젊은 날을 기억하고자 한다. 최근 남들과는 다른, 평생 멋지게 기록될 화보를 남기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수중 촬영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물속에서의 모습을 담다 보니 신비롭기 그지없고, 힘들고 어려운 촬영이지만 그만큼 결과물도 만족스러워 인기가 뜨겁다. 과연 수중 촬영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며,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수중 촬영이란
수중 촬영이란 말 그대로 물속에서 화보를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는 몇 개의 수중 촬영 스튜디오가 있어 이곳을 예약해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 물속에서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흐르는 옷자락,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더해져 일반 스튜디오 촬영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적인 화보를 촬영할 수 있다.
수중 촬영 스튜디오
수중 촬영 스튜디오는 일반 스튜디오만큼 많지는 않다.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는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고양 아쿠아스튜디오다. 20여 년간 방치되어 있던 폐정수장을 수중, 수상, 전투장면, 선박사고 등 특수촬영이 가능한 수조형 촬영장으로 리모델링했다. 이 외에도 서울, 파주, 대전, 부산, 포천, 제주 등에 수중 촬영 스튜디오가 있다.
수중 촬영 준비
수중 촬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스튜디오를 선택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지역, 내가 원하는 콘셉트를 촬영 가능한지, 가격 등의 여부를 고려해 스튜디오를 선택해 예약을 진행하면 된다. 1인 촬영인지 혹은 2인이나 여러 명이 촬영하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게 되며 몇 가지 콘셉트를 진행하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수중 촬영 소요 시간은 일반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것보다는 훨씬 오래 걸리기 때문에 4시간 정도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가능한 콘셉트
스튜디오마다 가능한 콘셉트 및 사진의 분위기가 다르다. 단독 촬영이나 친구와 함께 하는 촬영, 웨딩 촬영, 만삭 촬영, 바디프로필, 한복 등 다양한 콘셉트의 수중 화보를 진행 가능하며 각 스튜디오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의상을 직접 준비해 촬영하기도 하고, 대여해서 촬영하기도 하며 연계된 업체에서 의상을 렌탈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수영 못해도 괜찮을까
수중 촬영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수영을 못해서’다. 하지만 의외로 수중 촬영 스튜디오를 찾는 고객 중 상당수는 수영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촬영 전 트레이닝을 충분히 받은 뒤 시작하기 때문에 물에 대해 지나친 공포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화보 진행에 무리는 없다.
다이어트해야 할까
수중 화보 촬영은 물속에서 진행되다 보니 일반 화보 촬영에 비해 체력 소모가 훨씬 크다. 이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제대로 화보 촬영을 하기가 힘들 수 있다. 촬영 후 보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기보다는 충분한 체력을 확보하고 찍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메이크업
일반 스튜디오 촬영을 할 때도 진한 메이크업을 하지만, 물속에서는 메이크업이 더 쉽게 날아가고 잘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두꺼운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대로 아예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상태로 촬영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메이크업 시에는 물에 날아갈 것을 고려해 섀도는 크리미한 질감의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워터프루프 제품들을 사용해야 한다.
트레이닝
수중 촬영에 앞서 물속에서 어떻게 촬영을 진행해야 하는지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촬영을 위해서는 물속에서 눈을 떠야 하고, 몸이 뜨는 것을 막기 위해 숨을 다 내뱉고 힘을 뺀 상태로 물에 들어가야 하므로 이에 대한 연습도 간단히 진행한다. 촬영에 앞서 몇 초 정도 숨을 쉬지 않고 버틸 수 있는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에 맞춰 간격을 정해 촬영도 진행하게 된다.
호흡 및 안전
가장 염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물속에서 숨이 막히면 어떻게 할지,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여부다. 촬영 도중 숨이 찰 경우 신호를 보내면 대기하고 있던 스태프가 스쿠버용 호흡기를 통해 호흡을 도와주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여러 명의 스태프가 대기한다. 예기치 못한 상황을 위한 비상 배수장치 등 안전에 대한 부분이 어떻게 대비되어 있는지 사전에 스튜디오를 알아볼 때 미리 체크해본다면 더욱 안심하고 촬영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촬영 TIP
물속에서는 머리카락과 옷자락들이 제멋대로 휘날리기 때문에 옷자락에 추를 다는 등 제대로 정리하고 촬영을 해야 보다 완성도 높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전신이 다 나오게 되므로 손가락의 모양, 발끝의 모양까지 두루 신경을 써야 한다. 물속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숨을 쉬러 물 밖에 나왔을 때 포토그래퍼와 스태프들의 디렉팅을 경청하고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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