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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 하나가 21만원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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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유명해져라, 그렇다면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 현대 미술의 아이콘, 앤디 워홀이 남긴 명언이다. 이 명언을 그대로 현실에 적용한 명품 브랜드의 제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용품인 종이 클립, 케이블 타이, 냉장고는 물론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돌을 재해석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일각에서는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제품들은 완판 신화를 기록하며 명품 브랜드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없어서 못 판다는 기상천외한 명품 아이템을 모아봤다.

 

루이비통 보관함

 

세계 3대 명품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루이 비통이 피자 박스를 출시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겉으로 보면 영락없는 피자 박스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제품의 정체는 레코드판 또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담을 수 있는 보관함이다. 무려 260만 원을 호가하는 루이 비통 보관함은 천연 소가죽으로 제작되었으며 루이 비통 브랜드 시그니처 모노그램을 새겼다. 또한 ‘LV SOUND DESIGN AND RECORD CLUB’ 문구를 각인해 아이덴티티를 드러냈다.

 

슈프림 냉장고

 

스트리트 브랜드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슈프림에서 선보인 냉장고를 살펴보자. 매번 기발한 액세서리 라인업을 선보이는 슈프림답게 2021년 봄, 여름 액세서리 컬렉션에서 냉장고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모던한 가전제품 디자인으로 유명한 스메그와 협업했고 슈프림 시그니처인 강렬한 레드 컬러와 슈프림 로고를 전면에 배치해 힙한 무드를 뽐냈다. 슈프림 냉장고는 한화 398만 원대로 알려졌다.

 

샤넬 서핑 보드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명품 브랜드는 ‘샤넬’이 아닐까. 여성들의 로망이라 불리는 샤넬은 색다른 스포츠 라인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골프, 테니스 용품을 넘어 이번에는 서핑 보드다. 매끈하게 빠진 서핑 보드의 정중앙에 보기만 해도 럭셔리한 무드가 느껴지는 샤넬 로고를 배치했고 세련된 실버 컬러로 당장이라도 서핑 보드를 타고 싶게 만들었다. 샤넬 서핑 보드는 무려 1,000만 원대라는 놀라운 가격이 밝혀지며 이목을 끌었다.

 

프라다 종이 클립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출시한 종이 클립? 회사 사무실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종이 클립과 별다를 바 없는 모양이지만 개당 21만 원이라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프라다 종이 클립은 일반 클립과 다르게 지갑을 대신해 지폐를 끼워 다닐 수 있는 머니 클립이다. 소재는 스털링 실버이며 은 함유율이 9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프라다 종이 클립을 사고 나면 남는 돈이 없을 것“이라며 웃픈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케인 케이블 타이 초커

 

크리스토퍼 케인은 강렬한 디자인과 대담한 컬러를 주 무기로 패션계를 사로잡았다. 그는 2015년 런던 패션위크에서 누구도 생각지 못한 기상천외한 아이템을 공개해 패션계를 발칵 뒤집었다. 바로 각종 선을 정리해주는 케이블 타이를 초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형형색색의 케이블 타이를 엮어 크리스토퍼 케인만의 유니크한 초커를 선보였고 케이블 타이 초커에 크리스토퍼 케인 풀네임을 적어 개성을 드러냈다.

 

칼 라거펠트 X 파버카스텔 칼 박스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프리미엄 필기구 브랜드 파버카스텔의 협업으로 선보인 칼 박스는 단숨에 미술학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칼 박스는 100개 한정 고급 색연필 세트로 칼 라거펠트가 패션 일러스트를 그릴 때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에 오직 2500만 개만 생산됐으며 각각의 박스에는 본연의 시리얼 넘버가 새겨져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

 

에르메스 돌 문진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돌’을 출시한 명품 브랜드가 있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사랑받아 온 에르메스가 2017년 독특함을 넘어 거부감을 일으키는 ‘돌’을 출시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 돌의 용도는 종이가 날리지 않도록 누르는 물건, ‘돌 문진’으로 밝혀졌다. 에르메스는 모든 돌의 모양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 돌을 사는 사람은 하나밖에 없는 문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야드 개밥그릇

 

‘개 팔자가 상팔자’라더니 고야드에서 무려 220만 원을 호가하는 개밥그릇을 출시했다. 이는 캐리어 형태의 여행용 개밥그릇으로 겉에는 고야드 시그니처 패턴이 수놓아져 있고, 손잡이가 따로 붙어있어 여행 시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 22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임에도 꽤 많은 제품이 판매돼 고야드의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톰 브라운 침낭 세트

 

흰색, 빨강, 파랑으로 이뤄진 RWB 디자인과 그로그랭(골이 있는 천)이 특징인 톰 브라운은 2030 남성층에게 인기가 높은 명품 브랜드다.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톰 브라운은 과거 2018 FW 컬렉션에서 기괴한 런웨이를 선보였다. 언뜻 보기에는 작은 침대에 모델들이 누워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침낭 위에 슈트 한 벌이 더해진 것이다. 일명 톰 브라운 침낭 세트로 가격은 한화 500만 원대를 호가한다.

 

티파니 앤 코 요요, 줄자, 탁구 세트

 

주얼리 4대 브랜드로 손꼽히는 티파니 앤 코가 이색적인 아이템을 출시했다. 티파니 앤 코 온라인 스토어의 홈 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 눈길을 끈 것은 요요, 줄자, 탁구 세트! 스털링 실버로 감싸진 요요는 35만 원대, 줄자는 140만 원대, 탁구채와 탁구공 3개로 구성된 탁구공 세트는 79만 원대로 알려졌다. 그 밖에 사료 그릇, 테디베어, 저금통, 빨대, 일회용 컵 등을 선보이며 라이프 스타일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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