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화려한 액션 영화부터 숨이 멎을 듯한 충격적인 내용으로 놀라움을 선사하는 반전 영화까지. 세상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존재한다. 우리에게 희로애락을 선사하는 영화 속에서 패션을 배울 수 있다면? 파스텔 톤 색감과 생생한 컬러, 스크린을 단숨에 압도하는 아름다운 비주얼로 패션 지수를 상승시키는 영화를 만나보자.
리플리
1999년작 리플리는 이탈리아의 정취와 분위기를 완벽하게 그려낸 영화다. 꽤 오래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꿈꾸는 유럽에서의 홀리데이 룩을 선보이며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기네스 팰트로는 반팔 셔츠와 A라인 스커트로 1950년대 리조트 룩을 구현하며 여성들의 눈길을 모았다. 패턴 있는 A라인 스커트에 셔츠를 걸쳐 멋스러운 리조트 룩을 완성해보자.
캐롤
2015년작 캐롤은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캐롤은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했으며 둥근 어깨에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뉴룩 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경제적인 여유를 가진 캐릭터 캐롤은 모피 코트, 레드 베레모, 파스텔 니트 등을 활용해 화려한 룩을 보여주는 반면, 테레즈는 앙증맞은 체크 패턴으로 귀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리로 가는 길
2017년작 파리로 가는 길은 칸에서 파리로 가는 아주 느린 여정을 담았다. 다이안 레인은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근사하고 우아한 룩을 선보인다. 영화 파리로 가는 길에서 명장면으로 꼽히는 피크닉 신에서 착용한 풀 스커트가 그 예다. 또한 그녀는 고혹적인 레드 드레스, 평범한 셔츠와 팬츠 스타일링도 멋스럽게 소화하며 완성도 높은 프렌치 시크 룩을 연출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 영화를 떠올리면 싱그러운 여름이 생각난다. 첫사랑의 추억을 서정적으로 그려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 이탈리아 북부로 아름다운 배경과 어울리는 주인공의 패션 스타일도 빼놓을 수 없다. 티모시 샬라메는 폴로셔츠, 스트라이프 티셔츠, 데님 셔츠, 니트 풀오버 등으로 소년미를 드러냈으며, 아미 해머는 셔츠와 쇼츠를 매치한 룩으로 힙한 감성을 뽐냈다.
미드나잇 인 파리
2012년작 미드나잇 인 파리는 주인공 오웬 윌슨이 우연히 1920년대로 떠나 과거의 예술과 낭만을 경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드나잇 인 파리 속 등장하는 매력적인 여성들의 룩을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그중 여름 여행지의 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낸 레이첼 맥아담스의 룩은 프렌치 감성 그 자체. 헐렁한 티셔츠 위에 벨트를 걸친다든가, 심플한 화이트 원피스에 모자로 포인트를 주어 편안함과 화려함이 깃든 여행지 룩을 완성했다.
500일의 썸머
2010년 개봉 이후 2016년 여름 재개봉한 500일의 썸머는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와 운동을 믿는 순수한 청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여주인공 썸머는 여름에 걸맞은 밝은 컬러의 원피스로 발랄하면서 여성스러운 썸머 룩을 완성했다. 사진 속 홀터넥 원피스는 그녀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아이템이다. 그 밖에 베이식한 셔츠에 청치마를 매치하는 등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아이템으로 스타일리시한 룩을 선보였다.
크루엘라
“난 원래 약간 돌았어”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그녀, 디즈니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빌런으로 화제를 모은 크루엘라다. 영화 크루엘라는 재능은 있지만 밑바닥 인생을 살던 ‘에스텔라’가 남작 부인을 만나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면서 런던 패션계를 발칵 뒤집을 파격 아이콘 ‘크루엘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크루엘라는 1970년대 런던 펑크 룩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등 블랙, 화이트, 레드 등의 강렬한 컬러로 시크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였다.
위대한 개츠비
검은색의 멋진 파티복을 차려입은 신사가 등장하며 자신을 소개한다. “I am Gatsby.” 위대한 개츠비는 영화 속 배경인 1920년대 의상을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탄생시키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화 속 플래퍼 룩(Flapper look)으로 불리는 1920년대의 여성 패션과 남성들의 클래식한 슈트는 현재까지 패션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팬텀 스레드
1950년 런던 왕실과 사교계 드레스를 만드는 의상실 우드콕의 디자이너 레이놀즈와 그의 뮤즈가 된 알마의 뒤틀린 사랑을 담은 영화, 팬텀 스레드. 영화 속 등장하는 우드콕 의상실의 드레스는 고혹적이고 아름다워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하게 만든다. 이 의상들은 마크 브리지 의상감독이 직접 제작했으며 벨벳, 새틴, 레이스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 드레스로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소 원피스, 드레스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팬텀 스레드를 감상해볼 것.
노팅 힐
1999년작 노팅 힐이 아직도 회자되는 이유? 지금 입어도 전혀 위화감 없는 90년대 클래식 패션을 보는 재미 때문이 아닐까. 이유야 어찌 됐든 노팅 힐은 지금의 MZ 세대가 열광하는 빈티지 패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 주인공들은 화이트 티셔츠에 블랙 레더 재킷을 걸친 후 베레모, 선글라스, 귀걸이 등으로 시크한 멋을 드러낸다. 여기에 반스 올드스쿨로 트렌디한 무드를 더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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