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를 맞이해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NEW 브랜딩’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로고 변경’을 통해 브랜드 혁신을 고객에게 알리고 변화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로고를 바꾸는 것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지만, 패션 트렌드처럼 바뀌는 로고 트렌드에 맞춰 여러 브랜드가 로고 변경에 나선 모양새다. 기아부터 버거킹까지, 이번 시즌 더욱 심플해진 로고 트렌드에 맞게 새롭게 변경된 브랜드 로고에 대해 알아보자.
기아
지난 1월 기아는 25년 만에 브랜드 로고와 슬로건을 교체하면서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기존 기아차라는 브랜드 로고를 사용했지만, 기아(KIA)라는 심플한 로고와 ‘영감을 주는 움직임(Movement that inspires)’이라는 슬로건을 공개했다. 새로운 로고는 기존의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었고, 타원형 테두리를 없애 심플한 무드를 강조한 모습이다. 또한 영문명 KIA를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는 형식으로 표현했다. 기아는 로고 제작 과정에서 균형(Symmetry), 리듬(Rhythm), 상승(Rising) 3가지 콘셉트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버거킹
맥도날드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버거킹은 미국을 대표하는 64년 전통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다. 최근 버거킹이 20여 년 만에 로고를 변경했다. 1999년부터 넣었던 파란색 곡선을 없애 단순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로고 트렌드를 적용했고, 햄버거의 둥그런 모습을 형상화해 새로 개발된 서체를 사용했다. 햄버거 빵 사이에 버거킹 로고를 넣은 듯한 로고는 이전보다 더욱 위트 있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카콜라
‘오케이’ 다음으로 지구상에 널리 퍼진 단어로 알려진 ‘코카콜라’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탄산음료다. 1886년 ‘마시자, 코카콜라!’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행복을 여세요’, 2016년에는 ‘이 맛, 이 느낌’이라는 슬로건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브랜드 로고 역시 꾸준히 바뀌었지만 멋스러운 흘림체는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카콜라는 ‘리얼 매직’이라는 슬로건을 공개하고, 이전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무언가를 감싸는 입체적인 형태의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볼보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안전성을 바탕으로 ‘아빠들의 드림카’로 불리는 볼보가 지난 9월 브랜드 로고를 변경했다. 과거 볼보 로고는 회전 베어링 모양에 철을 상징하는 기호를 사용했으나 새로운 로고는 단순화가 이뤄진 모습이다. 시크한 블랙 컬러로 마감된 심플한 2D 디자인으로 기존 3D 형태의 로고에서 무게감을 덜어냈다. 변경된 로고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신모델과 함께 2023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비치 안경
안경체인 브랜드 ‘다비치’는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안경 시장에서 정액정찰제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일명 ‘국민 안경’ 브랜드라 불리는 다비치 안경은 최근 더욱 간결해진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빛이 어둠으로 은은하게 비춰 들어와 부드럽고 따뜻하게 표면에 스며드는 형상을 담았으며 브랜드 슬로건도 ‘Light Up Your Life(빛이 되어 드리겠습니다)’로 변경하며 안경 업계 1위의 포부를 드러냈다.
헤지스 골프
새로 골프에 입문하는 초보 골퍼 일명 ‘골린이’가 늘어나면서 골프웨어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골프웨어 브랜드 헤지스 골프가 MZ
골퍼를 겨냥해 브랜드 리뉴얼에 나섰다. ‘강아지 모양’ 로고로 유명한 헤지스지만, 브랜드 20주년을 기념해 개발한 헤지스 시그니처 패턴 ‘헤리아토’를 활용해 로고를 변경했다. 헤지스의 앞 글자 ‘H’ 이니셜과 이를 감싸는 원형을 결합해 모던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돌 푸드 컴퍼니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바나나의 대부분은 글로벌 과일 회사 돌 푸드 컴퍼니(Dole Food Company)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16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돌 푸드 컴퍼니가 지난 2018년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 기존의 돌 로고를 나뭇잎 안에 넣은 모양으로 디자인적인 요소가 추가된 모습이다. 돌 푸드 컴퍼니는 자연이 준 가장 독특한 창조물인 소박한 잎사귀 하나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로고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프링글스
세계적인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 캐릭터 미스터 피를 아는가? 프링글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미스터 피는 큰 콧수염과 또렷한 앞가르마의 곱슬머리, 빨간 나비넥타이가 시그니처다. 지난 4월 프링글스는 12년 만에 젊어진 미스터 피를 공개했다. 기존에 고수했던 곱슬머리를 깎아내고 콧수염도 심플하게 바꿨다. 컬러가 아닌 블랙으로 재탄생된 미스터 피는 더욱 힙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소비자의 이목을 모았다.
던킨
도넛 전문 브랜드 던킨 도너츠가 도넛을 뺀 던킨(Dunkin’)으로 공식 로고를 변경했다. 던킨은 도넛 전문 브랜드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커피 및 음료 중심의 브랜드로 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더욱 간결해진 로고로 변신한 던킨은 실제로 샌드위치, 핫도그, 버거 등 식사 대용 메뉴를 늘리는가 하면 밀크티, 아이스티 등 다양한 음료 광고를 게재하며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e편한세상
올해 1분기 고객이 선호하는 스마트 아파트 브랜드 1위로 꼽힌 e편한세상은 진심과 편안함, ‘가치를 통해 고객의 편안한 삶을 위해 진심을 다한다’는 목소리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2020년 e편한세상은 론칭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브랜드 로고를 선보였다. e편한세상이라는 로고 타이틀을 과감히 제외하고 구름과 오렌지 컬러를 강조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