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급격히 먹을 것에 대한 논쟁이 거세진 느낌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민트초코’에 대한 호불호 논란만큼 뜨거운 논쟁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다. 이는 그만큼 사람들의 식성이, 이제는 일률적이지 않고 사람 수만큼 다양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당최 이해할 수 없는, 4차원의 센스를 가진 신기한 음식들이 있어 이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평범한 아이디어로는 만들어낼 수 없을 것 같은, 특이하고 신기한 음식들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라임향 왕뚜껑
팔도의 ‘왕뚜껑’은 우리나라의 대표 장수 컵라면 제품이다. 이들이 내놓은 신제품은 ‘미니 라임향 왕뚜껑’이다. 컵라면에 라임이라는 생각지 못한 조합은 태국 음식 레시피에서 출발한 것이라 설명된다. 팟타이, 똠얌꿍 등에 라임즙이 들어가는 것에 착안해, 해외여행 때 먹어본 태국 음식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동남아 요리의 특징인 산미가 강한 소고기 국물을 맛볼 수 있는 컵라면이다.
삼립 허쉬 민트초코호빵
현대의 먹거리 중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키워드가 바로 ‘민트초코’일 것이다. 삼립은 자사의 인기 라인업인 따뜻한 호빵에 호불호가 강한 민트초코 맛을 적용한 ‘삼립 허쉬 민트초코호빵’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식욕을 억제하는 색인 민트색을 전면에 내세우고 쉬이 상상이 가지 않는 민트초코 맛 속을 담았음에도, 이 제품은 순식간에 화제가 돼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는 회사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후렌치파이 크리에이터팩
부드러운 플레인 파이 가운데에 달콤한 딸기잼, 사과잼 등을 얹은 ‘후렌치파이’도 긴 역사를 자랑하는 과자 제품이다. 제조사 해태제과가 내놓은 한정판 후렌치파이 에디션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바로 중앙의 잼을 마음대로 짜서 먹을 수 있는 ‘크리에이터팩’이다. 원하는 잼을 골라서 64겹의 파이에 직접 발라 먹을 수 있는 DIY 형태의 제품이다.
단무지 젤리
편의점 GS25에서 젤리 분야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하리보’, ‘마이구미’ 등을 제치는 놀라운 성과를 보인 젤리 신제품이 있어 화제다. 바로 ‘단무지 젤리’다. GS25가 직접 기획한 이 제품은 시중에 판매되는 실제 단무지의 크기, 모양, 색상을 재현한 젤리다. 그렇다면 이 제품의 맛은 어떨까? 아쉽게도 단무지 맛은 아니며, 쫀득한 식감에 상큼한 파인애플 맛의 쫀득한 식감을 가진 평범한 젤리다.
김치에너지 드링크
김칫국물을 음료수로 만들자는 우스갯소리는 꽤 역사가 긴 유머다. 많은 이들이 상상만 했던 기획을 실제로 시도해본 제품이 있어 화제다. 유통사 적컴퍼니가 만든 ‘김치에너지 드링크’가 바로 그것이다. 이 드링크에는 비주얼과는 달리 김치의 맛보다는 딸기의 달콤함이 더 많이 함유돼 있어, 이름과는 달리 거부감을 크게 느끼기 힘든 대중적인 맛을 가진 청량음료로 평가된다.
짜파링
상이한 지적 재산권을 버무린 컬래버레이션이 어느 업계에서건 화제가 되고 있다. 제과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농심은 자사의 과자 ‘양파링’과 ‘짜파게티’의 맛을 조합한 ‘짜파링’을 선보인 바 있다. 농심은 양파가 짜장면의 주재료로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농심이 과자에 라면을 접목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 아닌 세 번째로,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 맛, 포테토칩 김치사발면 맛에 이은 세 번째 시도다.
삼각김밥 젤리
우리나라에서 삼각김밥은 자연스레 편의점을 연상케 하는 음식이다. 편의점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상품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편의점을 주된 유통 채널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삼각김밥 모양 제품 중에는 특이하게 ‘젤리’도 있다. 삼각김밥을 닮은 종이 패키지 안에 작은 삼각형의 젤리가 든 구성이다. 김밥 맛 젤리를 기대하는 이도 있겠지만, 맛은 평범한 포도 맛이다.
스윗 블러셔 모양 캔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 데이를 겨냥해 출시되는 제품 중에서 젊은 층의 화제를 모으는 특이한 콘셉트의 제품으로 ‘스윗 블러셔 모양 캔디’를 들 수 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기획돼 제작, 판매되는 제품으로, 블러셔를 비롯해 립스틱까지 얼핏 보면 화장품처럼 생긴 캔디 제품이 시리즈로 출시되고 있다. 립스틱은 달콤한 딸기 초콜릿, 블러셔는 달콤한 설탕 캔디 맛을 가진다.
아침햇살 젤리
누적 판매량 25억 병, 22년의 긴 역사를 가진 ‘아침햇살’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제품이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물성 쌀음료를 출시하기도 하고, 음료를 넘어 아이스크림 제품으로도 선보이는 등 제조사 웅진식품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한 아이스크림에 이어 회사가 선보인 새로운 카테고리의 아침햇살 제품은 ‘젤리’였다. 이는 아침햇살 음료 특유의 맛을 젤리로 재현한 것은 물론, 재미로 음식을 먹는 ‘펀슈머’를 효과적으로 공략한 시도로 평가된다.
팔도 비빔칩
농심뿐 아니라 라면, 제과 업계 전반에서 라면을 스낵으로 탈바꿈하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라면 중에서도 비빔면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 선두인 팔도는 자사의 비빔면을 스낵과 결합한 ‘팔도 비빔칩’을 내놓은 바 있다. 팔도 비빔칩은 시그니처와 버터간장 맛의 두 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시그니처는 팔도 비빔면 양념장 고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옥수수칩에 담은 제품이며, 버터간장 맛은 간장계란밥에서 착안한 버터간장소스가 활용돼 감칠맛을 더한 과자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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