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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틴트는 입술에 바르는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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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테스트

 

지금 우리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들 대부분은 누군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처음의 의도대로 지금껏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초의 의도와는 다르게 사용되고 있지만, 그것이 본래 의도를 뛰어넘을 정도의 기능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재기 발랄한 생각에서 출발해 제품화까지 이뤘지만 최초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쭉 활용되고 있는 아이디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청바지 안 작은 주머니

 

과거에는 노동자의 옷으로 주로 회자됐지만,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의류가 바로 청바지다. 청바지의 주머니 옆에는 작은 주머니가 존재한다. 애플의 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 나노를 꺼내던 그 작은 주머니를 흔히 사람들은 동전 주머니로 인식한다. 하지만 최초의 아이디어는 동전이 아닌 ‘시계’를 넣는 주머니로 고안됐다. 당시 사람들은 주로 회중시계를 휴대하며 사용했는데, 육체노동을 하다가 시계가 깨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리바이스가 회중시계 전용의 작은 주머니를 만든 것이 지금의 청바지 동전 주머니의 시작이었다.

 

 

틴트

 

입술에 색을 더하는 틴트는 처음부터 입술을 위해 고안된 화장품이 아니었다. 197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던 클럽 댄서가 가슴의 유두를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싶다는 생각에서 개발한 화장품이었다. 클럽 댄서의 부탁으로 메이크업 브랜드 ‘베네피트’의 공동 창업자 진과 제인 쌍둥이 자매가 장미 꽃잎 등 여러 재료를 사용해 만든 붉은색 화장품이 틴트의 시작이었다.

 


비아그라

 

발기 부전 치료제로 유명한 ‘비아그라’ 또한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사용되는 발명품이다. 비아그라의 원료인 ‘실데나필’은 원래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되던 고혈압 치료제였다. 개발이 완료된 실데나필은 임상시험 결과, 고혈압 치료제로는 부적격이었고 협심증 치료제로도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하지만 임상실험 과정에서 흥미로운 부작용이 발견됐는데, 바로 발기 부전을 개선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비아그라가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오면서, 비아그라의 활용성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상황이다.

 

 

포스트잇

 

문서나 PC 모니터 등 눈에 띄는 장소에 잠시 붙여놓는 메모지 용도의 ‘포스트잇’은 연구원의 접착제 개발 실패 과정에서 개발된 아이템이다. 3M의 연구원이었던 스펜서 실버 박사가 기존 제품보다 더 강력한 접착제를 개발하던 과정에서, 접착력은 약하지만 용해되지 않으며 일부러 녹일 수도 없는 접착제를 만들게 된다. 끈적이지 않는 접착제를 두고 고민하던 그는 3M의 테이프사업부 직원과 만나 새로운 개념의 메모지를 만들어내게 된다.

 


보톡스

 

보톡스는 생물학적 독성 단백질로, 근육에 투여하면 이완되는 성질을 이용해 주름살을 펴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인류가 개발한 모든 독소 중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극독 물질인 보톡스는 처음에는 사시 치료 용도로 개발된 물질이었다. 원숭이의 치료에 보톡스를 사용해 성공하면서, 1979년에 미국 FDA가 사시 치료에 제한적인 사용을 허가하게 된다. 이후 1985년에는 안검 경련 치료에 제한적 사용이 허가되고, 이 과정에서 치료가 아닌 미용 목적으로도 보톡스가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으면서 지금에 이르게 된다.

 

 

코카콜라

 

코카콜라의 ‘코카’가 ‘코카잎’에서 따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1886년 미국의 약사 J.S. 펨버턴에 의해, 소화제를 주목적으로 한 자양강장제가 개발됐다. 여기에는 별도의 첨가물이 없이 순수하게 코카잎 추출 성분과 콜라나무 껍질 원액, 탄산수만이 사용됐다. 약으로 판매되던 이 음료의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고, 개발 2년 후 코카콜라컴퍼니의 공동 설립자가 콜라의 제조, 판매 등의 모든 권리를 구매하면서 우리가 아는 ‘코카콜라’의 역사가 시작된다.

 

 

다이너마이트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노벨상이 꼽힌다. 노벨상은 과학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이름을 딴 상으로, 그는 폭탄 제조 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인물이었다. 그가 발명한 다이너마이트는 노벨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주었는데, 의도치 않은 폭발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인 이 폭탄은 처음에는 굴착 공사, 수로 발파, 철도 및 도로 건설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었다. 하지만 노벨의 최초 의도와는 다르게, 다이너마이트는 전쟁에서 무기로 유용하게 사용됐다.

 

 

압박스타킹

 

체형 보정 효과가 뛰어나 특히 여성들이 많이 착용하는 ‘압박스타킹’은 의외로 역사가 굉장히 긴 물건이다. 압박스타킹의 기원은 중세시대의 코르셋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해 사용하던 코르셋과 유사한 형태의 신축성이 있는 포대가 그 원류로 꼽힌다.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에 걸쳐서 의료용 압박스타킹이 꾸준히 개발돼, 지금은 착용감이 편할 뿐 아니라 보기에도 좋은 패션 아이템으로 발전하게 된다.

 

 

짐볼

 

홈 트레이닝을 즐기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운동 기구로 ‘짐볼’이 주로 꼽힌다. 유연성을 기를 수 있는 운동에 주로 활용되는 짐볼은 척추측만증을 교정하기 위한 도구로 개발됐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정상인과 비교해 정상적인 굴곡과는 크게 다른 형태를 그리는 증상을 이야기하며, 짐볼은 자세 불량을 교정하는 스트레칭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다가 현재의 일반 운동 기구로 발전하게 된다.

 

 

브래지어의 메모리 몰드

 

여성용 브래지어의 캡 부분 내부에는 불편함을 줄이고 착용감을 높이기 위한 최첨단 신소재 ‘메모리 폼’이 사용된다. 원래의 모습을 기억하고 원형으로 되돌아오는 첨단 신소재인 메모리 폼은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이 우주비행사의 대기권 탈출을 목적으로 처음 개발한 것이다. 밀도가 높고 탄력성이 적은 폴리우레탄 폼으로 제작된 메모리 폼은 지금은 속옷에 적용돼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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