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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시대에 발견된 ‘놀라운’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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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살아온 지금까지의 궤적을 우리는 유물로 판단한다.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도 재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한, 아직까지도 당시의 기술로 어떻게 제조해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유물들이 있다. 이러한 유물들은 때로는 음모론자들에 의해 외계인이 실재하는 증거로 이야기되기도 하며, 서브컬처 콘텐츠의 소재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고대 기술로 만들어진 유물들을 지금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코스타리카의 돌 구체

 

코스타리카에서 둥근 공 모양의 일련의 돌덩어리가 발견됐다. 석조 구체의 크기는 지름이 작은 것에서부터 2미터를 넘는 것까지 다양했다. 가장 무거운 구체는 15톤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석조 구체들은 대체로 8세기에서 16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여겨지지만, 일부 구체는 자그마치 기원전 2세기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완벽에 가까운 둥근 모양을 어떻게 과거의 기술로 만들어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로마 12면체

 

2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 12면체(Roman Dodecahedron)’는 청동 또는 돌로 만들어진 작은 크기의 유물로, 오각형으로 이뤄진 각 면에 동그란 구멍이 나 있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상징들로 뒤덮인 오브젝트다. 1739년 최초로 발굴된 로마 12면체는 이후 115개가 고고학자들에 의해 추가로 발견됐으며, 대부분이 유럽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로마인들이 기록으로 언급조차 하지 않은 이 유물들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용도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크레타섬의 파에스토스 원반

 

파에스토스 원반은 그리스령 크레타섬 파에스토스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유물이다. 점토를 불에 구워 만든 이 원반은 양쪽 면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상형문자들이 늘어선 모양을 하고 있다. 기원전 170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원반은 지금까지 역사상 최초의 활자 인쇄물로 알려진 11세기의 고문서보다 2천 년 이상 앞선 역사상 최초의 인쇄물로 볼 수 있다. 의아한 것은 파에스토스 원반 외에 인쇄 용도로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유물을 전혀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스의 불

 

동로마 제국은 나무 성벽을 불태우기 위한 공성병기로 ‘그리스의 불’이라는 병기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액체로 된 화학 병기로, 펠로폰네소스 전쟁 기록에서 이것이 최초로 언급된다. 기록물을 보자면 이 병기는 물을 뿌리면 불이 꺼지지 않고 더 확산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는 석유의 화합물로 그리스의 불을 만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원료가 무엇인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마스쿠스 강

 

다마스쿠스검은 중동 아라비아 일대에서 쓰인 강철 검으로, 우수한 성능으로 유명하다. 다마스쿠스 검은 바위를 쳐서 자를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고 부러지지 않는 성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 검을 만드는 소재가 바로 ‘다마스쿠스 강’이었다. 독특하고 미세한 물결무늬가 환상적으로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강철인데, 현재의 시점에서는 많은 도검 장인들이 이를 재현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한 ‘꿈의 강철’로 회자되고 있다.

 

 

델리의 철 기둥

 

인도 델리시 교외에 있는 쿠트브 미나르 안에는 녹이 슬지 않는 철 기둥이 있다. 체드라바르만의 기둥이라고도 부르는 ‘델리의 철 기둥’이다. 415년에 만들어진 이 기둥은 1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은 모습을 지키고 있다. 혹자는 이것이 순도 99%의 철로 만들어진 덕분이라 이야기하는데, 만들어진 당시의 기술로 이와 같은 순도의 기둥을 어떻게 제작한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바이킹 울프베르트 도검

 

울프베르트 도검은 유럽에서 발견된 170여 개의 중세 도검으로, 9세기에서 11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울프베르트 도검은 당시 최고의 위력을 자랑했던 무기로, 바이킹들은 이것을 통해 전장에서 연전연승을 거뒀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순수한 철로 만들어져 다른 무기와 비할 수 없을 정도의 강도를 가진 덕이었다. 고고학자들은 18세기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야 발명된 순철을 만드는 기술이 바이킹이 활보하던 시기에 어떻게 주조되었는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보이니치 필사본

 

중세에 제작된 보이니치 필사본은 총 272쪽으로 구성된 양피지 재질의 책이다. 발견 직후부터 여기에 쓰인 문자는 아직까지 제대로 해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이 됨에도 당시로서는 미지의 영역인 우주, 은하, 은하수의 모습을 그려놓은 점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보이니치 문서는 지금까지도 많은 게임, 애니메이션, 소설, 영화의 주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장형의 인류 최초의 지진계

 

지진계란 지진이 발생하는 위치와 지진의 강도를 기록하기 위해 만든 기계를 이야기한다. 근대적인 지진계가 만들어진 것은 1880년에 들어서였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앞선 고대에, 근대적인 개념의 지진계가 이미 중국에서 개발된 바 있다. 인류 최초의 지진계는 중국 후한 시대의 장형이라는 인물이 132년에 만든 ‘후풍지동의’로 기록되고 있는데, 기둥이 쓰러지는 방향에 따라 지진이 난 방향을 알려주는 방식의 기구로 전해진다. 안타깝게도 현재 후풍지동의의 실물은 남아있지 않으며, 과학자들이 복원한 모형으로만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안티키테라 기계

 

컴퓨터의 원조로 삼을 수 있는 기계가 고대 그리스 시대에 만들어졌다면 믿어지는가. 고대 그리스 시대에 만들어진, 32개의 톱니바퀴로 만들어진 기계식 계산기 ‘안티키테라 기계’의 이야기다. 안티키테라는 시간을 기록하고 계산하는 것은 물론, 달의 위상과 행성의 움직임까지 계산한 계산기였다. 안티키테라의 구조는 지금도 계속 연구가 이뤄지고, 또 해마다 새로운 기능이 발견되고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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