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해외여행을 다닐 수 없는 시기가 모두가 생각했던 것보다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긴 터널에도 끝이 있을 것이다. 훌쩍 떠나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때가 곧 오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지금부터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 방법을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여러 곳을 다니며 현지인들과 함께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기차 여행’이다. 지금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차 여행 코스를 꼽고, 어떤 풍경을 즐길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선 앨런 익스프레스
이선 앨런 익스프레스(Ethan Allen Express)는 미국 뉴욕주의 뉴욕 펜실베이니아역에서 버몬트주 러틀랜드의 러틀랜드역까지 운행되는 도시철도 열차다. 열차의 이름은 미국 독립전쟁 활동가였던 이선 앨런에서 유래했다.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단풍이 진 산, 여름 야생화, 봄 스키 등 다양한 테마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다. 주요 도심지를 지나는 열차이기도 하기에, 중도에 내려 도시의 문화를 즐기는 것도 좋다.
디날리 스타 트레인
디날리 스타 트레인은 앵커리지에서 알래스카의 페어뱅크까지 350마일이 넘는 길을 12시간 동안 운행하는 열차다. 디날리 국립공원, 알래스카 등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소를 지나는 기차며, 우거진 산림을 지나며 볼 수 있는 풍경이 일품이다. 특히 유명한 것은 296피트 높이에서 즐길 수 있는 허리케인 굴치 다리의 풍경으로, 끝없이 펼쳐진 숲의 아름다운 정경이 감동을 줄 것이다.
베르겐 선
베르겐 선은 노르웨이 회네포스와 베르겐을 잇는 371㎞ 길이의 철도다. 북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철도 노선이며, 최고 지점은 핀세 터널 내부에 있는 해발 고도 1237m 지점이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꼽히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열차로, 깊숙한 피오르와 눈 덮인 산들, 얼어붙은 호수와 푸른 들판을 감상하면서 지날 수 있다.
마운트 후드 철도
미국의 마운트 후드 철도(Mount Hood Railroad)는 포틀랜드에서 동쪽으로 60마일 떨어진 후드강에서 오델까지 운행하는 열차다. 마운트 후드는 한 해 4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170여 곳의 레저 장소가 존재한다. 컬럼비아강 협곡에 자리를 잡은 후드강은 태평양 북서부에서 가장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랜드 캐니언 철도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최고의 관광명소일 것이다. 그랜드 캐니언은 미국 애리조나주 북부에 있는, 고원지대를 흐르는 콜로라도강에 의해서 깎인 거대한 계곡이다. 애리조나주 윌리엄스를 떠나 그랜드 캐니언까지 130마일을 운행하는 그랜드 캐니언 기차는 해발 5천 피트에서 7천 피트를 오가기 때문에 ‘하늘열차’로 불리기도 한다.
오리엔트 급행
전 세계적으로 ‘오리엔트 급행’이라는 이름을 가진 장거리 기차는 많다. 전 세계에서 호화열차의 대명사로 통용되는 오리엔트 급행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런던에서 시작해 베니스까지 이어지는 ‘베니스 심플론’일 것이다. 런던, 파리, 베로나, 베니스에 이르는 1500㎞㎞ 구간을 오리엔트 특급 열차로 여행할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구간은 파리-베니스 구간으로 꼽힌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스위스의 베르니나 익스프레스(Bernina Express)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로 선정한 바 있는, 알프스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기차다. 이 열차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철로 구간을 달리는데,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쿠어(Chur)에서 이탈리아 티라노(Tirano)까지의 145㎞ 구간이 가장 인기다.
듀랭고 앤 실버턴
내로우게이지 철도
듀랭고 앤 실버턴 내로우게이지 철도(Durango & Silverton Narrow Gauge Railroad)는 복원된 증기 기관차를 타고 즐기는 기차 여행 코스다. 본래는 어트랙션에 가까운 설비였지만, 여행객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현재는 세계적인 기차 여행 중 하나로 꼽힌다. 애니마스강을 따라 실버턴, 듀랭고, 콜로라도 사이의 45마일을 횡단하며 콜로라도의 풍경을 보여주는 코스를 달린다.
애디론댁
애디론댁(Adirondack)은 미국 뉴욕주의 뉴욕 펜실베이니아 역에서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중앙역까지 운행되는 장거리 열차다. 약 380마일(613㎞)를 11시간에 걸쳐 달리는 이 열차는 허드슨 밸리, 애디론댁산맥을 통과한다. 특히 가을에 아름다운 풍경을 관람할 수 있는 열차로, 화려한 색상으로 얼룩진 가을 단풍을 잔뜩 관람할 수 있는 기차 여행으로 꼽힌다.
하이럼 빙엄 열차
고대 잉카 문화 유적인 마추픽추를 세상에 드러낸 유명 사학자의 이름 ‘하이럼 빙엄’의 이름에서 따온 기차다. 이 기차는 마추픽추보다 해발 고도가 2500m 높은 안데스산맥의 절경을 뚫고 달린다. 마추픽추와 쿠스코 사이를 달리는 열차로 ‘벨몬드 하이럼 빙엄’, ‘페루레일 시크릿 밸리 트레인’, ‘비스타돔 트레인’, ‘익스페디션 트레인’까지 4종류의 기차가 운영되고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