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점점 공동 육아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 육아의 주도권은 엄마에게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아빠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때론 엄마의 훈육보다는 아빠의 말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이런 성향을 두고 ‘아빠효과(father effect)’라고 부르는데 아빠효과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해주면 아빠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아빠효과를 아시나요?
아빠효과(Father effect)는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이 실행한 연구에서 사회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이거나 가정에 대한 행복감이 높은 아이들이 대부분 아빠와의 관계가 좋았던 점을 발견하여, 아빠가 육아에 적극 참여했을 때 아이에게 나타나는 여러 긍정적인 효과들을 일컬어 아빠효과라고 합니다. 로스 파크가 2000년에 이 단어를 사용한 후로 이와 관련된 많은 연구가 계속되면서 국내에서도 아빠효과에 대한 책들이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아이의 지적, 언어적 능력 발달에 도움
아빠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1.5배 높은 지적, 언어적 능력을 보였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빠들은 논리와 이성에 기반한 언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엄마에게서 감수성 측면을, 아빠에게서 논리적 측면을 자극받기 때문에 좌뇌, 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사회성 발달
아빠의 놀이 방식에 따른 사회성 발달인데요, 대부분 아빠의 놀이 방식은 신체적인 활동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를 목마 태우거나 베개 싸움을 하기도 하는 등 힘을 쓰고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죠. 이러한 적당한 과격한 놀이는 두뇌 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이는 아이가 잠재된 공격성을 자제하고 최소화하는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아이의 행복감 향상
아빠효과는 아이가 행복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게 하는 효과를 줍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빠와 자주 접촉하고 생활한 아이일수록 약물 중독이나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줄어들고 긍정적인 아이로 자라게 되는데요, 다른 또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행복 척도 등에서도 월등히 높은 점수를 보인다고 합니다.
IQ의 향상
영국의 한 대학 연구진이 남녀 1만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 시절 아빠와 독서 및 여행 등을 하며 재미있고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낸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IQ가 더 높고 신분 상승 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앞서 말한 아이들의 지적, 언어 능력 발달과 사회성 발달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유의미한 연구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0~3세 때 효과가 가장 크다
아빠효과는 0~3세까지 가장 효과가 크게 나타납니다. 0~3세는 영유아들이 애착을 형성하는 시기이기도 한데 이 시기에는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와의 안정적인 애착이 아이의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죠. 아빠효과는 엄마의 양육보다 아빠의 양육이 더 좋거나 뛰어나다는 것이 아니라 아빠에게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을 채워주면 아이가 성장할 때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스칸디 대디 & 라테 파파
스칸디 대디는 스칸디나비아와 대디의 합성어이며 북유럽 아빠들의 육아 방식을 추구하는 아빠로 자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소통하는 젊은 아빠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스칸디나비아는 아버지의 육아 휴직이 제도적으로 보장되고 아버지가 육아에 적극 참여하고 자녀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어 북유럽 아빠들을 통칭하여 이상적인 아빠로 보고 있는데요, 라테 파파는 한 손에는 라테를 들고 한 손에는 유모차를 끌며 공원을 산책하거나 장을 보는 아빠를 말합니다. 육아에 최적화된 아빠를 이르는 말로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육아가 일상생활의 한 부분인 다정한 아빠들을 말합니다.
영유아기 아빠의 척도
영유아를 둔 아빠라면 다음 체크리스트를 통해 아빠 관심 점수를 알아보면 어떨까요? 해당 내용이 ‘매우 그렇다’면 5점, ‘그렇다’면 4점, ‘보통’이면 3점, ‘그렇지 않다’면 2점, ‘전혀 그렇지 않다’면 1점을 주고 총 점수는 10~50점 사이로 책정됩니다. 아이의 예방 접종 시기를 기억한다 / 아이가 자주 가는 병원, 약국, 놀이시설에 익숙하다 / 아이와 공원, 놀이시설 등에 같이 간다 / 하루 종일 아이와 둘만 있어도 불안하지 않고 아이를 잘 본다 /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과 놀이를 알고 있다 / 지난 생일, 크리스마스 때 아이가 어떤 선물을 받았는지 기억한다 / 아이가 먹을 음식을 스스로 준비할 수 있다 / 아이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알고 있다 /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아이의 질문에 공감하기
아이들은 종종 부모에게 어려운 질문을 할 때가 있는데요, 이때 정확한 해답을 찾아주어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으면 힘들어지기 마련입니다. 뭔가 설명하다 잘 되지 않으면 이내 대답을 회피해버리는 사람도 많은데요, 아이의 질문에 꼭 과학적, 논리적으로 대답하지 않아도 되며 아이의 질문이 멋지고 재미있다고 인정해주며 같이 해결하면서 공감해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더 효과가 틉니다. 정확한 답변은 시간이 지나고 기회가 될 때 알려주어도 됩니다.
아이와 둘만의 신호 만들기
비밀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상 이 부분을 활용하면 더 가까운 사이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와 산책하러 나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 엄마한테는 비밀이라고 한다든지, 혹여 이 비밀이 발각되더라도 아빠와 자녀 사이에는 유대감이 더 굳혀지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아이는 아빠와의 비밀로 인해 재미있어 할 뿐만 아니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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