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가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혹은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진 ‘발명품’들은 우리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든다. 세상에 나온 발명품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발명된 것 또는 최초로 사용화가 이뤄진 것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발명품들은 우리가 매일 듣는 전화의 컬러링에서 극장에서 만끽할 수 있는 4DX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지금부터는 의외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명되거나 상용화된 아이템 10가지를 들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컬러링
컬러링은 전화를 걸어, 연결 시 재생되는 통화 연결음을 수신자가 선택한 음으로 변경할 수 있는 서비스다. 컬러링을 최초로 개발한 인물은 링프리 이형찬 대표로, 대진대학교 교수 재직 중에 컬러링을 개발하고 특허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컬러링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2002년 3월로 전해지며, 이형찬 대표가 특허를 출원한 것은 이보다 이른 1999년으로 기록돼 있다.
안구 마우스 ‘아이캔’
전신 마비로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 글을 입력하고 인터넷을 서핑할 수 있도록 하는 장애인용 안구 마우스 ‘아이캔’도 우리나라에서 발명된 것이다. 아이캔은 2011년 11월 삼성전자 창의개발연구소 1호 과제로 선정된 프로젝트로, 2012년 2월에 개발이 완료됐다. 개발 직후 아이캔의 제작 매뉴얼과 소프트웨어는 공개돼,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공개된 자료를 참조해 제품을 만들거나 비상업적 용도로 제품 수정, 개선 작업을 할 수 있다.
5G 스마트폰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직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저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으로 기록된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모델이다. 2019년 4월 5일 출시된 이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 10주년 기념 야심작으로,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 제품들 중에서 가장 좋은 스펙을 가진 갤럭시S10이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애플의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는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화질을 완벽하게 구현한다며, 자사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레티나 디스플레이’라 명명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고밀도 디스플레이를 의미하는 용어인데, 기술적 용어라기보다 애플이 사용하는 마케팅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이 용어가 사용된 것은 2010년 애플의 아이폰4가 공개될 때였는데, 당시 이 제품의 디스플레이는 LG 디스플레이가 개발해 애플에 납품한 것이었다.
양념치킨
미국식 프라이드치킨에 매콤한 오리지널 양념을 버무린 ‘양념치킨’은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음식이다. 양념치킨을 처음으로 발명해 내놓은 인물은 멕시칸 치킨의 창립자인 윤종계 씨로 전해진다. 1980년대 윤종계 씨는 손님이 치킨을 꺼리는 것을 보고, 보다 친숙하게 치킨을 접할 수 있도록 양념치킨을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양념치킨을 처음 도입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페리카나치킨으로 전해진다.
MP3 플레이어
지금은 스마트폰의 음악 재생 기능으로 인해 사용하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한때 MP3 플레이어는 전 세계 음향기기 시장을 뒤흔들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보였다. 지금의 애플이 될 수 있었던 기반을 만들었던 기기도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이었다. 하지만 최초로 MP3 플레이어를 개발한 업체는 애플이 아닌, 국내 업체였다. 1997년 새한정보시스템과 디지털캐스트가 MP3 설계 특허권을 공동 출원했으며, 1998년 최초의 상용 MP3 플레이어가 출시됐다.
4DX
체험형 영화 상영 시스템을 이야기하는 4DX는 CJ그룹의 CJ 4DPLEX가 200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시스템이다. 모션체어 및 환경효과로 대표되는 4D 실감형 영화 시스템으로, 이를 위해 활용된 국내외 등록 관련 특허 수가 79건, 출원 중인 특허 수가 97건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CGV에서만 4DX를 관람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다양한 극장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4DX 상영관이 운영되고 있다.
미라젯
미라젯은 레이저 압력 방식의 마이크로 젯 분사기술을 도입한 약물 전달 시스템이다. 레이저의 강력하고 순간적인 빛에너지를 압력으로 전환해, 약물을 분사해 진피층에 정량의 약물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피부 진피층에서 마이크로 홀에 의한 섬유아세포 자극이 일어나, 여드름 흉터 개선, 모공 축소, 탈모 치료 등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한 회사는 우리나라의 JSK바이오메드다.
스팀청소기
1999년 설립된 한경희생활과학은 2001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스팀청소기를 발명해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회사는 주부들의 시각에서 생활가전을 연구하고 있으며, 스팀청소기 외에도 스팀다리미, 스팀진공기 등 스팀을 활용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고온의 스팀을 분사해 오염 물질을 분리하고 패드로 닦아내는 방식의 청소기로, 자동 청소기와는 다른 용도로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트라이드 볼펜
제트라이드 볼펜은 자 없이도 직선을 그을 수 있는 직선볼펜의 이름이다. 한 달에 2만 자루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끈 바 있는 이 제품은 스타트업 라이노바의 박용광 대표가 개발했다. 일반 볼펜과 달리 볼펜심이 위와 아래의 두 군데에 위치한 제품으로, 위쪽 볼펜심은 직선을 그을 때 이용한다. 위 볼펜심 양옆에는 작은 바퀴가 달려 강하게 누르면 내려오는 구조다. 사디리꼴 구조로 배치된 바퀴가 굴러가면서 직선을 그리게 되는 원리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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