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웹툰을 보고 있거나 TV로 예능을 보고 있을 때 밥 먹으러 오라고 재촉하는 어머니의 말씀을 한 번씩 들어본 적 있으시죠? 하지만 막상 나가 보면 아직 음식 준비가 덜 되었거나 차리는걸 도우라고 할 때도 있는데요, 몇 번 겪고 나서는 요령이 생긴 탓에 뭉그적거리다가 등짝을 맞는 일도 허다합니다. 왜 어머니들은 식사 준비도 안 된 상황에서 빨리 밥을 먹으러 나오라고 하시는 걸까요?
식기 전에 맛있게 먹게 하려고
부모님의 마음은 다 똑같습니다. 미리 차려놓고 부르면 늦게 나올 것이 뻔하지만, 그래도 갓 지은 밥을 차리자마자 바로 먹이고 싶기 때문인데요, 차린 사람 입장에서는 열심히 반찬과 국을 만들어놓았는데 식은 다음에 먹게 되면 맛도 없고 차린 보람도 없고 맥이 탁 풀리기 마련입니다.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는 건 이런 마음일 수도 있으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은 유튜브 등 보다가
정신 팔려서 늦게 나오니까
엄마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불러도 빨리 나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그래서 나름 철저한 계산하에 밥을 차리기 전 아이들을 부르는 것이죠. 식사를 차리면서 얼추 마무리되어 가는 시간을 예상하고 아이들을 미리 불러서 식사 시간을 맞추려는 것이 바로 엄마들의 목적!
엄마가 다 안 차리고 부른 거 아니까
늦게 나오는 자식을 위해 일찍 부름
아이들 역시 엄마에게 몇 번 속고 나면 두 번 다신 당하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예전에 다급하게 밥 먹으라는 엄마의 부름에 마지못해 주방으로 갔지만 이제야 밥상을 차리고 있는 걸 목격했거나 심할 경우 밥이 아직 다 되지 않았는데도 부름을 받은 적이 있었을 경우, 이제는 엄마의 밥 먹으라는 애타는 부름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쁜 자식 빨리 보고 싶음
자식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회사 생활하랴, 친구 만나랴 서로 얼굴 한 번 제대로 보기 힘들 때가 많은데, 같이 밥 먹는 시간은 엄마의 입장에서 자식의 얼굴을 가장 오래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집에서 쉬는 시간에는 방 안에만 있는 자식들을 배려하고 밥 먹는 시간만큼은 1분이라도 더 보려는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세요.
아들들은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는 걸 알아서
딸들은 논외로 하고 아들들은 커가면서 잔머리가 굵어지고 엄마에게 곧잘 반항하게 됩니다. “게임 그만해라”, “친구 만나면 몇 시까지 들어와라” 등 비슷한 잔소리도 예외가 아닌데요, 세 번 약속하면 네 번 안 지키는 아들들을 제시간에 밥 먹이려면 무엇보다 한발 앞선 타이밍이 중요!
남편도 자식이랑 상태가 같음
따지고 보면 비단 자식뿐만 아니라 남편들도 상태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밥 먹으라고 애타는 목소리로 불렀을 때 한 번에 오는 남편들은 몇이나 될까요? 남편을 또 다른 큰 자식으로 부르는 만큼 따뜻한 밥을 먹이려면 자식과 같이 어르고 달래야 밥상 앞에 앉힐 수 있는 어머니, 아내들의 고충을 이해해주세요.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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