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가린 얼굴 때문에 누군가의 표정을 느끼지 못한 지가 오래되었다. 중증화율이 낮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했으나 여전히 코로나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절망적인 상황이 계속되면서 불안, 우울, 무기력증이 현대인을 괴롭히고 있다. 사람들의 말에 귀를 닫고 싶을 때, 홀로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오늘도 우울을 경험한 당신을 위한 책 10가지를 소개한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 역설적인 상황 같지만,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오랜 시간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를 겪어온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와 나눈 12주간의 대화를 엮은 에세이다. 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독립 출판물로 소개됐다가 입소문이 나 단행본으로 출간되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저자의 치료 기록을 담아낸 책으로 어두운 감정보다는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낸다.
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때
우울증을 다루는 수많은 책 중 이토록 진솔한 책이 있을까. 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때’는 정적인 감정과 함께 조급한 마음이 자기 자신을 더욱더 밀어내면서 삶이 중단되어야 했던 저자 케빈 브래독의 감정,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정신과 전문의, 심리치료사들과 함께 회복의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조차 어쩌지 못하는 감정을 받아들이고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옆집 언니가 알려주는
우울증 극복 설명서
시로써 우울한 마음을 치유하며 상담 선생님과 함께 적어 내려간 최초의 책 ‘옆집 언니가 알려주는 우울증 극복 설명서’다. 책의 저자는 지난 10년간 우울증과 싸워왔다. 나았다고 생각한 우울증이 재발하자 시로써 우울한 마음을 치유했고, 우울증 극복기를 공유하고자 책을 출간했다. 옆집 언니의 잔잔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만 같은 책이다.
당신의 마음을 안아줄게요
우울증과 불면증에 좋은 책으로 입소문이 난 책, 당신의 마음을 안아줄게요. 이 책은 소셜미디어(SNS) 구독자들과 소통하며 위로하는 글들을 엮은 것이다. 뻔한 위로가 아니라,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해 아팠던 마음들을 알아주고 마음이 편해지면서 위로를 받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야, 너두 할 수 있어
실패로 인해 삶이 무기력해졌을 때, 새로운 도전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고 이제 두렵기만 할 때, ‘야 너도 할 수 있어’를 추천한다. 저자 김민철 대표는 ‘야나두’를 온라인 영어교육 업계 1위에 올린 성공한 사업가다. 그는 이전에 사업에 24번이나 실패하고 150억 원을 잃은 경험이 있다. 그는 주저앉지 않고 이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8가지나 고안해냈다. 지금 동기 부여가 절실한 당신에게, ‘야, 너두 할 수 있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우울하고 힘들 때 그리고 무기력할 때, 작은 위로는 그 어떤 때보다 강력한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故 박완서 작가의 타계 10주기가 되는 날을 기념해 작가가 생전에 집필한 수필을 집대성한 책이다. 해방, 6·25 전쟁, 분단, 사별을 보고 견디면서도 일상의 아름다움과 세상의 따뜻함을 기록한 작가의 온기가 느껴지는 책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인간은 자유를 갈망하지만, 선택과 책임 앞에선 한없이 불안해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는 선택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각자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선택에는 속도가 중요하지 않고 관계 또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당신이 그 선택을 믿는다면, 그 어떤 선택도 옳은 것이며 틀린 선택은 없을 것이다.
내일이 두려운 오늘의 너에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미래를 생각하면 한없이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날씨를 알려주는 일기 예보처럼 우리의 미래도 누군가 예보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일이 두려운 오늘의 너에게’는 나 자신을 너무 높은 기준점에 두고 왜 더 잘하지 못했느냐고 자책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마음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우울할 땐 뇌과학
우울증은 한번 발병하면 최후 증상이 자살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고 파괴적인 정신질환이다. ‘우울할 때 뇌과학’은 뇌과학(신경과학)이라는 최첨단 과학을 활용해 우울증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발병의 원인은 무엇인지 등 우울증을 세심하면서도 낱낱이 살펴보는 과학적인 책이다. 이를 통해 우울감은 누구나 느낄 수 있으며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우리 모두 끙끙 앓지 말고 미리 대처 방안을 모색해보자.
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니에요
매년 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은 우울감을 경험한다. 하지만 가족을 실망시킬까 봐, 연인과 친구를 떠나보낼까 봐, 혼자가 될까 봐 등 다양한 이유로 우울증 치료에 소극적이다. ‘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니에요’는 작가가 우울증이라는 사실에 대해 본인과 가족이 함께 받아들이는 4년의 과정을 써 내려간 책이다. 가족과 함께 읽으며 우울함의 극복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고 위로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지?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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